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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나는 기숙사 앞 농구장에 있는 의자에 앉아 따뜻한 캔 커피를 들이켰다. 휴대폰 액정에 출력되는 시간인 [오후 8시반]을 확인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지금 시간은 대략 [오후 8시45분]정도로 추측할 수 있다.
"담배 태우고 싶은 표정이네?"
어딘가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그런 거 안 피워'라는 한마디를 내뱉으려고하다가 저 녀석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내 표정이 뭐가 어때서?"
그 녀석이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말했잖아?"
젠장. 내 입만 아프지. 아무튼 저 녀석은 나의 침묵을 긍정으로 여기며 말을 이었다.
"어제했었던 그 재미없는 이야기, 마저 들려줄래?"
"아아, 꿈이었다니깐. 그리고 재미없었다면서 마저 해달라는 심보는 뭐야. 어린애가 책을 들고 와서는 '또 읽어줘-'하며 해맑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해도 되는 거야?"
녀석의 표정이 잠시 어벙해지더니 곧 한마디 툭 던졌다.
"그거랑, 그거랑 다르잖아?"
나도 알아. 알고 그런 거야. 그러니까 제발 살려줘. 젠장.
"흐흠. 그 자식의 친구들까지 이야기했지?"
"아니, 개꿈이었다고 하는데 까지."
조작하기도 힘들다. 정말.
"에이, 넘어가. 넘어가. 꿈이 아니라 정말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고 거기부터 들어봐."
"정말? 병원 가서 진찰받아 봐야하는 거 아니야?"
저걸, 콱! … 저 녀석, 생글생글 웃고 있다. 그러니까 그냥 운을 떼도록 하자.
"개꿈이었군."
나는 그렇게 되뇌며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려다가 그 개꿈을 다시 한 번 꾸고 싶어졌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휴대폰 전원을 껐다.
……여전히 기숙사 앞이다.
"킥킥, 말도 안 되는 짓이지 뭐."
그렇게 중얼거린 후 다시 전원버튼을 누르고 주머니에 그 물건을 찔러 넣었다. 그리고 진동을 느낌과 동시에 눈을 감았다가 떴다.
...
"왜? 왜 나중에 본다는 거야?"
대답이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다가 이런 바보 같은 상황에 말려들었을까?
"아, 나는 곰하고 친해본 적이 없어서."
이 얼마나 개성 넘치는 변명인가! 장하다. 이 자식아.
"그럼 지금부터 친해지면 되지. 어서와! 낮잠!"
대단한 축약인데? 아니, 그것보다 왜 억지로 친해지게 하려는 거야? 사실 난 곰이 무섭다구! …가 아니잖아! 곰이 오면 나로서는 저 녀석이 비스트 마스터 비스무리한 놈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내고 족제비 비슷하게 생긴 두 녀석과 독수리, 그리고 호랑이도 한번 찾아봐야할 것이다. 제길.
"우엉……."
으아! 진짜 와버렸다.
"착하게 생겼지?"
그럴듯한 평가지만 나는 벌써 질려버렸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나 돌아가고 싶어!!!
...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거 같은데?"
만화로 표현하자면 머리 위에 물음표가 세 개나 떠 있을 것 같은 저 녀석의 표정을 보며 눈을 깜빡거리다가 대답했다.
"너 정말 정확히 끊었다?"
바람이 불어온다. 그 녀석은 뒤로 돌아 머리를 쓸어 넘기며 한마디 했다.
"음……. 그건 그렇고 뭐 좀 사먹자. 배고프네. 헤헤……."
오늘 가계에 꽤 많은 지출내역이 추가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앞서나가는 그 녀석을 따라 길을 따라 걸어갔다. 내 감에 바탕을 두고 생각하건데 지금 시간은 9시 반쯤 됐을 것이다.
"와! 벌써 9시 10분이네. 시간 잘 가지?"
……졌다.
문1)'나'가 캔 커피를 들이킬 때의 정확한 시간은 몇시 몇분일까요? 문2)'나'에게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게 하는 '녀석'은 어떤 프로필을 우리에게 들이밀 수 있을까요? 어제 잠을 청하기 전에 쓴것입니다. ㄱ- 시간을 죽이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위의 두 문제를 풀어보시고 댓글ㄹ... 상품은… 있을까요? ㄱ-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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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 대부분 작가들은 피곤을 물리치기 위해 커피를 마시지만 진정한 작가들은 자신의 일을 마친후에 커피를 마신다고 합니다. 어떤 한 작가가 또 다른 작가에게 왜 커피를 일을 마친 후에 먹느냐고 묻자. 나는 일을 할 때에는 아무 생각도 없다고 합니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 외의 일을 생각나지 않아 그 일을 끝 마친 후에 먹는다고 하는군요.
2) 모르죠 ㅡ.ㅡ|+rp2+|14409|+rp3+|fiction_yeonj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