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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어떤 검에 대한 이야기 ~ 3. 살(殺) (2)

2005.07.16 08:25

상어돌이 조회 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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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 (2)



  "하하하!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냐!! 하하!"

  "크웩 퉷. 더럽구만 이건."


  투덜거린 병사는 재수없다는 듯이 시체의 머리를 찼다. 기세는
좋았지만 그것이 그 병사의 마지막 행동이었다. 뒤에서 불쑥 나타난
괴한에 의해 심장을 관통당했던 것이다.

  푸학! 피를 뿜으며 그 병사는 무너져내렸다.


  "뭐.. ! 뭐야!! 저녀석은!!"

  "야이 개만도 못한 새끼들아! 너희들이 인간이냐!!"

  병사들은 순간 혼란에 빠졌다. 평소에 여러 가지 고된 훈련을 받은
병사들이었지만 그들은 이미 갑주도 벗고 무기도 소지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거의 속수무책으로 괴한의 손에 죽어나갔다.


  "크아악!!"

  "죽어!"

  
  채앵!! 날카로운 금속성. 괴한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레어에 온
병사들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었다. 게다가 비무장한 병사들은 족구를
하고있었던 병사들 뿐이었던 것이다. 순식간에 그는 무장을 한 병사들로
둘러싸였다.


  "너는 누구냐!"

  "닥쳐라! 개만도 못한 너희들에게 이름을 가르쳐 줄 필요는 없다."

  "훗.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 너는 여기 쌓여있는 쓰레기들의 리더. 그렇지 않은가?"

  "... .... 아니다."

  "뭐가 아닌가? 너는 제르드다. 나는 레이젠 성에서 너를 본 적이 있거든."

  "그들은.... 아니다."

  "뭐라고 하는 거야? 미쳐버린 건가? 겁먹은 거야? 우리에게 둘러싸여서?
이거 정말 쓰레기가 아닐 수 없군 하하하!! 너희들은. 쓰레기야. 쓰레기.
말이 좋아 트레져헌터지 너희가 일반 떠돌이 용병보다 나을 것이 뭐가 있냐?
기반이 있나? 안식할 곳이 있나? 너희는 그저 걸어다니는 쓰레기에 불과해.
하하핫!!"

  "그들은 쓰레기가 아니었다고!!!!!!!!!!"


  제르드는 전력을 다해 병사들에게 달려들었다. 많은 아수라장을 거쳐 온
그였지만 사방에서 날아드는 칼날들을 피할 재간은 없었다. 그는 곧 바람에
떨어질 힘없는 낙엽처럼 위태로웠다.


  "그만들 해!!"


  이스텔은 자기 옆에서 들린 소리 때문에 깜짝 놀랬다. 그녀가 당황해서
머뭇거리고 있을 동안 로안이 분노해서 소리친 것이다. 이스텔이 로안을
봤을 때, 그는 이미 나무를 내려가고 있었다.


  "넌 또 뭐냐 꼬마? 어디서 나타난 거지?"

  "잘못한 건 너네들이잖아! 그 아저씨를 그만 괴롭혀!"


  로안의 등장으로 다시 싸움은 멈췄다. 하지만 이미 제르드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병사들은 제르드를 포위한 이후로 딱히 피해가 없었지만 제르드는
전 방위에서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성한 곳이 없었다. 어쨌든 제르드조차도
갑자기 나타난 로안을 바라보았다.


  "햐.. 요 꼬마봐라. 꼴을 보니 천민의 자식인 것 같은데. 너 그러다가 나한테 죽는다?"

  "뭐.. 뭐야? 너희들! 내가 용서하지 않겠어!"


  로안은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제법 긴 검이었지만 소년의 짧은 팔에도
무리없이 뽑혔다. 온통 검은 칠이 된 묵검. 로안이 얼마 전에 숲속에서 줏은
그 검이었다.


  "호오 이녀석봐라 아직 상황을 모르는군."


  그 병사는 상대가 꼬마애라도 칼을 뽑은 이상은 살려둘 생각이 없는 모양
이었다. 병사의 검이 높이 들어올려졌다가 로안을 향해 떨어져내렸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꺄아악!!"

  "안돼! 이 살인마들!!"


  이스텔과 제르드는 물론 거기 있던 모든 이들이 애송이 검사인 로안의 죽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허나.

  스르륵.. 스르르륵..

  흩뿌려졌던 피들이 한데 뭉치기 시작했다. 그 피들은 마치 비가 온후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한데 뭉쳐서는 공중에 떠올랐다. 그리고는 칼로
날아가서 건조한 휴지에게 물방울이 스며들 듯이 흡수되어버렸다.


  "뭐.. 뭐야! 저건!"


  두말할 것도 없이 피를 먹은 칼은 더없이 짙은 묵검. 그걸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은
로안이었다. 로안 자신도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찰나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의 눈앞에서 사람이 두동강 난 것은.


  "마법검이다! 모두 조심해!! 꼬마녀석이 이상한 검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