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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연습용&]제목 미정.

2005.05.19 19:20

갈가마스터 조회 수:150

extra_vars1 연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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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 모르빌의 6Km 상공. 밤하늘의 싸늘한 공기와 유영하는 구름들 사이로 평온한 하늘의 모습과는 전혀 어우러지지 않는 짙은 녹색으로 도색된 전함 두 척이 움직이고 있었다. 위에서 보면 중간부분만 길쭉한 육각형 갑판 양현에 거대한 날개가 달려있고, 두터운 날개 밑에는 보기만 해도 압도될만한 크기의 프로펠러엔진 6개가 육중한 소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다. 하부 갑판의 지상을 향한 125 미리 2연장 대지포 2문과 측면에 도열한 125 미리 함포 8문, 날카로운 선수부의 충각 뒤로 보이는 갑판위의 155 미리 2연장 주포2문과 선미의 1문이 위협적으로 땅과 하늘을 겨누고 있고, 선체의 측면과 양 날개에 표시되어 있는 라이쯔제국의 국기인 거대한 용의 눈이 사납게 하늘을 째려보고 있었다.

“젠장, 아무것도 없잖아...”

함체 중앙에 불쑥 튀어나와 있는 함교위로 쭉 뻗은 메인마스트의 경계초소 담당병사인 요한은 낮은 신음을 흘렸다. 정말 뭣 하러 이런 구석진 곳의 시골마을까지 3일 동안에 걸쳐 왔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무슨 목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휴가가 얼마 남지 않은 이때 위험한 일은 사절하고 싶었다. 요한은 뒷주머니에서 담배 하나를 끼적거리며 꺼내들고는 입에 물었다. 맛도 없는 군함담배였지만 그에게 있어서 그것은 최고의 사치품이었다. 담배를 한 모금 길게 빨아들이고는 편안한 표정으로 연기를 내뿜자, 연기는 불안정한 대기에 빨려 들어가듯이 재빠르게 사라져갔다.

“후우~ 역시 근무 중 몰래 피우는 담배는... 음?”

내뱉은 연기가 사라지는 순간 전방의 구름 속에서 뭔가 날개 비슷하게 생긴 것이 삐죽하고 나왔다가 연기처럼 구름 속으로 재빠르게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잠시 눈을 비비적거리던 요한은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곳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뭔가가 있다는 확신은 없었지만, 시력이 좋다는 이유로 이곳에 배치된 자신의 눈을 믿어야만 했다.

“으으음...”

- 치지지지지지직..

“으앗! 뜨..뜨뜨뜨!”

그새 손가락 사이에 끼어놓았던 담배가 자신의 손가락까지 홀랑 태워버리려고 하자, 그는 손을 휘저으며 담배를 아득한 지상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곤 떨어져가는 담배를 아쉬운 듯 바라보던 요한은 그새 자신이 봤던 것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어차피 라인할트 공화국내에 들어온 이상 비행기 따위는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라인할트 공화국엔 10년 전 ‘7월의 혁명’에서 제국과 한 ‘라이쯔・라인할트 조약’으로 공중전함은 없었지만, 여객용 비행선과 비행기만은 정말 많았다.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었지만 보고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우현 적란운층에서 미확인 비행기 발견. 현재 구름 속에 가려 보이지 않음!”
- 알겠다. 계속 수고해다오.
“야볼(Jabol)."

함교에서 들려온 대답은 미적지근했다. 함교 내에서도 이 지역에 들어온 이상 위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분명했다. 현 세계 최강이라는 라이쯔 제국의 항공함대의 장교들조차 풀어진 것을 보면 이번일은 분명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운 일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공화국놈들이 미행으로 붙인 거겠지. 어차피 고작 이 함대로는 딴 마음을 품을 수도 없는데. 쯧쯧. 겁들은 많아가지고.”

아마도 그 비행기는 라인할트 공화국이 자신들을 감시하기 위해 따라 붙인 비행기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자 요한은 지체없이 망원경에서 손을 뗐다. 게다가 만일을 대비해 사전에 공화국과의 합의하에 공화국 대함방공진지를 따라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전투가 벌어진다면, 공화국의 남 슈카르트 산맥 능선 위에 위치한 각종 대공포들은 본 경순양함 전대를 뺀 모든 종류의 함선과 비행선을 집중 공격할 것이다. 우리를 공격하는 것은 공화국의 멸망이라는 화약에다가 불을 붙이는 격이 될 것이니 빗맞는 일은 절대 없을 터. 게다가 덧붙여서 공화국의 접경지대에 제 2 도이체이스 공역 함대 휘하 제 23 임무함대가 자신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라이쯔 제국 제 23 임무함대정도의 화력이라면 당장이라도 공화국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는 전력이었다.

“그나저나... 뭣 하러 가는 거야. 젠장.”

요한하사가 자신의 임무를 한탄하는 한편 그가 발견했던 비행기는 그의 시야에서 사라진 뒤 구름 속에 숨은 채 짧게 길게 끊어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

“1번 기에서 발광신호입니다. 9시 방향, 거리 21마일, 1만 9천피트 상공에 제국제 경순양함 ‘짜르제’급 둘. CLZ-12. 드라체아, CLZ-16. 킬트. 현재 침로 0-9-0도를 유지하고 30 노트로 이동 중.”
“어떻게 할까요? 함장님.”
- 주포 준비~ 완료했습니다~ 부함장님~ 이쁘다고 칭찬해줘요~
“어. 어이 이봐..”

함교내의 모든 이들이 긴장한 가운데 주포실에서 엉뚱한 소리가 울려오자 모든 이들의 눈이 조심스레 함장석 옆의 부장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부장의 싸늘한 눈초리는 여전했고 함교원들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금 자신이 맡은 일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

“....주포, 발사준비 완료. 언제든지 발포 가능합니다. 어쩌시겠습니까? 함장님.”

함장석이 작다고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몸집의 함장은 은색 독수리문양이 한가운데에 박혀있고 챙이 넓어 오리주둥이같이 생긴 회색 모자를 깊숙이 눌러 쓴 채 팔짱을 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양이 흡사 잠을 자는 듯했다. 오른쪽 얼굴을 완전히 덮어버린 회색의 머리카락 사이로 얼핏 보이는 일그러진 화상자국이 꽤나 인상 깊은 남자였다.

“....졸립군.”

꽤나 무책임한 한마디를 날린 사내는 왼쪽 눈만을 게슴츠레 뜨며 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대위. 어떻게 생각하나.”
“예...예?! 아... 죄송합니다. 하하하. 어디보자....”

멍한 표정으로 함교 밖을 하얗게 뒤덮고 있는 구름들을 바라보고 있던 남자는 화들짝 놀라 우물쭈물 거렸다. 긴박한 함교내의 분위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부함장과 몇몇의 히죽거리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항상 있는 일이라는 듯이 하던 일을 계속 할 뿐이었다. 하지만 깐깐한 성격의 여자라고 함내에 정평이 나있는 부함장에게 있어서 그것은 용납될 수 없는 모습이었고 당연히 눈빛은 사나워질 수밖에 없었다. 주포실에서 들려왔던 소리에는 반응하지도 않던 부함장의 눈초리가 매서운 것을 느낀 건지 남자는 습관처럼 쓰고 있던 안경을 올리며 지도에 표시된 여러 가지 표시들을 허둥지둥 바라보곤 말했다.

“아, 현재 적함은 역시 동북동쪽의 아인켈베르크로 향하고 있는 듯싶습니다만...”
“아인켈베르크?”
“아, 예. 진로는 동쪽이지만, 현재 적함은 안전 때문인지, 아니면 라인할트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라인할트군의 대함방공진지를 타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대공진지를 계속 타고 간다고 한다면, 목적지는 거의 아인켈베르크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거 섣부르게 건드렸다가는 난리날 것 같군요. 뭐 앞뒤 생각안하고 싸운다면야 이길 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남자가 안경을 살짝 들곤 졸린 눈을 비비며 나름대로 진지하게 말했다. 그 진지함이 느껴졌던지 옆에서 매섭게 눈을 치켜뜨고 있던 부함장은 눈을 살짝 풀곤 말했다.

“그것보다도 문제는 왜 적함대가 아인켈베르크로 향하는가 하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아인켈베르크는 공화국의 수도로서, 제국군의 전함이 수도 상공에 나타나봤자, 라인할트 공화국 대통령 에빌 발토레 입장으로선 득 될 것이 없습니다. 다음 선거가 임박한 이 때 쓸데없이 문제를 일으키고 싶진 않을 텐데요.”

매섭게 치켜뜬 눈을 풀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고약한 눈매의 부함장과 눈을 마주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안경낀 남자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하품을 길게 하며 말했다. 매우 낙천적인 사람임에 분명했다.

“하아아암~ 발토레는 완전 허수아비라고 들었습니다. 그 말인즉슨 고작 허수아비에 불과한 무소속 대통령이 욕을 먹어도 현 민자당이나, 공화당은 상관없다는 뜻이지요. 실질적인 권력은 그들에게 있으니.”

그것은 한치의 틀림도 없는 말이었다. 4년 전 ‘7월의 혁명’ 기념일에 이루어진 선거에서 기연이 일어났다. 공화당도 민자당도 아닌 무소속인 경제학 박사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었다. 처음엔 민주주의의 쾌거라 칭하며 모든 이들이 환호했다만 기반이 없는 대통령은 무용지물이었다. 중요한 정책의 결정권자는 언제나 의회였고 에빌 발토레 대통령은 아무런 힘도 없었다. 그러나 에빌 발토레는 의회의 입장에서는 이용하기 딱 좋은 인물이었다.

“그렇게 친다면. 이번 일이 공화당이나 민자당에게는 도움이 되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뜻인가?”
“말하자면 그렇게 되겠으나.... 그게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본... 본국에 연락을 해보는 것이. 이런건 왕립정보국에서 알아서 할 일이니까요.”

부함장과 작전관의 말을 들으며 잠시 생각에 빠진 거한의 함장은 또 다시 팔짱을 끼고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본국에 연락할 준비.”
“진로 이대로! 기관실! 속도 1/4 Knot!”
“아이 서 (Aye Sir)!"

부함장이 명령하는 것을 들은 거한의 함장은 모자를 더욱 깊게 눌러쓰며 예의 그 잠자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으나 함교내의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그가 샨토스왕국의 불패의 함장, 쥬셰르트 마르뷔 까미유 대령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덤으로 그가 진짜로 꿈의 나라로 떠났다는 것도... 쥬셰르트 대령의 낮게 코고는 소리를 뒤로 한 채 부함장의 명령이 이어졌다.

“속히 파일럿들은 브리핑실로 집합하라! 반복한다. 속히 파일럿들은...”

명령에 따라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강철의 전함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새하얀 구름을 사이에 둔 라이쯔 제국군의 두 척의 전함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아인켈베르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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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헐헐. 여러가지 생긴게 많길래 옛날에 썼던 거로 경험치를 벌겸 올려버렸삼... 아아.. 글 쓰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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