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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더 네크로맨서(The Necromancer)

2005.05.23 00:46

Crisis。 조회 수:211 추천:6

extra_vars1 # 1부, 나는 애정을 숨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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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읽는 눈, 수려한 외모. 훌륭한 실력! 다 걸맞는데, 문제는. 성격이 개같다는거지!
네크로맨서 마스터(Necromancer Master) 에틴 에메랄드아이즈( 1834 ~ 1857 )가 또다른 마스터 로제스 바이올렛아이즈( 1840 ~ 1870 )에게.

※필체가 직설적일 수 있으니 양해를 구합니다.

크로맨서 가(家)중에서도 나름대로 비중이 큰 ‘바이올렛 아이즈’의 거창한 도련님은.
자신이 느낄때, 공포의 집이라고 할수 있는곳을 빠져나와서, 편안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후아아- 역시 집 밖이 좋잖아.]

다이트의 피를 이어받은 은색 머리칼을 바람에게 맡긴 채 마음껏 휴식을 취하던 그는, 근처에서 낮선 기척을 감지하고 곱상하게 생긴 얼굴을 찌푸렸다.

[어떤 새끼야?]

주변을 둘러보다, 쇠 냄새가 심하게 나는 수풀을 발견하고 로드 트라골의 석상을 움켜잡은 그는, 작은 목소리로 주문 영창을 시작했다.

[어둠속에 존재하는 지옥의 심연. 너에게 피의 댓가를 지불하겠나니, 나의 적의 심장을 쪼개고, 눈을 파먹고, 오장 육부를 찢어발기라! 나와라. 지옥의 새. 섬비드(Czombird)!]

꺄우워어어-

모 게임의 저글링(Zergling)을 닮았을듯한 지옥의 새는,
길게 괴성을 토해내며 괴기스럽게 생긴 붉은발톱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을 소환한 존재를 슬쩍 바라본 섬비드는, 소환자가 제시한 적이 존재하는 수풀쪽으로 빠르게 대시(Dash)해 들어갔다.

[으헉!]

땅을 밟고사는 동물중에서 가장 빠르다는 남쪽의 옐루티안(치타)보다 빠른 속도로 섬비드는 수풀을 덮치자, 수풀 속에 은신해 있던 젊은 남자는 짧은 비명을 토하며 롱 소드를 휘둘렀다.

[우아앗! 이, 이건 뭐야!?]

캬우워- 캬우워-

남자가 휘두른 롱소드를 고기씹듯 간단히 씹어버린 섬비드는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는 사냥꾼의 얼굴을 잡아뜯어, 꿀꺽 삼켰다. 그리고나서 부들부들 떨고있는 남자의 몸에서 흐르는 피맛을 천천희 음미한 섬비드는, 사냥꾼의 몸을 마저 찢어 먹었다.

[섬비드 한번 못 죽여본 네크로맨서 헌터 주제에 네크로맨서를 덮치려고 하다니.
자, 롱소드를 먹으면 못 써요. 섬비드. 대가는 원하는만큼 지불했으니까. 이젠 그만 꺼져라, 쇳덩어리 씹어먹고 배탈나기전에, 이 개자식아!]

조소를 머금은 그가 핏빛 눈을 번들거리며, 피를 뒤집어쓴 섬비드를 걷어찼다.
그러나 대가를 충분히 지불받은 탓에 섬비드는 그에게 반항조차 하지 못했고, 그저 명령에따라.
그르르르- 꺄으!
하고는 헬 게이트(Hell Gate)속으로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섬비드가 사라진 공간에는, 붉은 피만 몇방울 남아있었다..

                               *                 *                *

바이올렛 아이즈 가문의 가장 으슥한 공간,
가문의 수장이자 데스티니 파인더라고 불리는 다이트 바이올렛아이즈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붉은색과 푸른색의 이상한 구체를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다, 자신의 솔직한 감상을 내뱉었다.

[색깔 입힌 변 같아.]

[…전혀 그렇게 생기지 않았는데요?]
곁에 서있던 네크로맨서가 말하자. 다이트는 피식, 하고 웃더니. 나름대로 굉장히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입을 열었다.

[오, 그래! 미안해. 정정하겠어! 색깔 입힌 똥 같아.]

미친새끼!
고개를 숙인 채 마음속으로 다이트에게 욕을 내뱉은 네크로맨서는, 고개를 들었다.

[아, 농담이야! 그래, 요게 우라스의 심장이란말이지, 지키고있던 마법사는 강했나?]

[예에, 마법을 꽤나 잘 쓰더군요, 애먹었습니다.]

그의 목에 걸린 트라골의 석상은, 아직까지도 주술의 여파가남아있는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다이트는 그 석상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지으며 네크로맨서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그러자 네크로맨서는 할 수 있는만큼 얼굴을 찡그렸고, 다이트는 깔깔 웃으면서 다시 앉았다.

[수고했다. 그래, 타이탄 소환방법은 알아냈나?]

[…예에, 네크로맨서 10인의 피를 뿌려야한다더군요.]

[에잉, 동족 상잔이라니! 그게 말이 되나!…버릴 수도 없고. 요걸 어쩐다.]

네크로맨서가 여전히 얼굴을 찡그리고있자. 다이트는 그를 흥미있게 관찰하다가, 머리를 탁 치고는 외쳤다.

[아들! 내 아들 불러와!]

[예? 휴이님은 무슨 일로…?]

[이걸 그놈에게 줄거다.]

다이트는 아들에게 동족 상잔이란 더러운 임무를 넘겨주곤 씨익 웃었다.
네크로맨서는 그의 미소를 보고는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그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휴이 부르고, 나가서 쉬게!]

[니예에, 알겠습니다. 보랏빛 눈에 우리의 운명이 보이기를!]

["니예에"는 지랄맞을. 그래. 나가봐라!]

어둠속으로 사라진 네크로맨서를 바라보던 다이트는, 자신의 꺼끌꺼끌한 은색 턱수염을 슬슬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이걸 녀석에게 주면 엿 바꿔먹는건 아니지? 그러면….’

‘죽여 버려야지.’

잠시 생각에 잠겼던 다이트는, 자신의 흔들의자에 슬쩍 주저앉아서,
트라골의 석상을 매만졌다. 그것은 그의 가장 오래된 것이며, 가장 좋아하는 버릇이었다.
삐걱- 삐걱-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그의 숨소리와 흔들의자의 소음은, 어두운 방의 분위기를 좀더 어둡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아버님. 휴이입니다.]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아들의 소리를 들은 다이트는 짖궂은 미소를 짓고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음, 들어오너라.가 아니라, 들어오지마!

뒷 말을 못 듣곤 성급히 문을 연 휴이 바이올렛 아이즈는, 얼빠진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봤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다이트는 익살스런 미소를 지었다.

[재밌지?]

[하늘과 땅과 주시자의 눈깔과 빌어먹을 아버지를 걸고 절대 재미 없어요.]

[나름대로 노력한건데, 제길!]
 
다이트는 농담을 끝내고, 우라스의 심장을 집어 던졌다.
그것을 살짝 받아낸 휴이는 아버지에게 ‘이건 뭔데?’라는 표정을 보냈다.

[우라스의 심장. 들어는 봤지?]

[…이게 그겁니까? 정말로? 리얼리?]

[…지랄은 그만해, 난 준거 빼앗는 취미는 없어. 그건 실물이다!]

휴이은 떨리는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냥 푸른색과 붉은색의, 똥 비슷한 물체일뿐이다.
그러나 그것의 실체는…
꼴깍.

[이걸, 정말 제가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댓가는 동족상잔. 열 명이다. 그런거 싫다고 엿 바꿔먹지말고. 아…. 그리고말야.]

[예?]

다이트는 약간은 슬픔이 감도는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에네리오스가 트라골의 품으로 돌아갔다.]

[….]

[이제 곧 주시자의 눈은 마스터 네크로맨서를 서칭(Searching)할게다. 알지?]

[…응. 그래서요?]

[네가 그 심장을 이용해서 그 자리에 올라라. 그걸 쓸 수만 있으면 네크로맨서 마스터가 되는건 식은 수프 떠먹는거보다 쉬운것이니까. 알았냐?]

[…그럽지요. 아, 그딴건 골치아픈데, 존나 싫다. 가봐도 되죠?]

[좋을대로 해.]

뭔가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다이트에게 인사를 한 휴이는,
거친 동작으로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런 휴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다이트는, 긴장을 풀고 낄낄거렸다.

[다이트 영 버전! 푸핫, 낄낄낄낄!]

                                *                   *                *

우라스의 심장에 트라골의 마력이 주입되자 불길한 빛이 뻗쳐나왔다.
그 광경을 흥미롭게 바라보던 휴이는, 살짝 팔짱을 끼었다.

[무슨 골렘이 나올까? 플래시? 아이언? 아냐, 그런종류는 아니겠지?]

쿠우우우-

곧 우라스의 심장을 매개물로. 세상에 구체화 되기 시작한 네크로맨서들의
반 영구적인 골렘(Golem)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우.]

이윽고 구현화된 거인을 바라본 휴이가 입을 열었다.
푸른색과 붉은색의 거인의 눈에서 소름끼치는 붉은빛이 흐르자. 휴이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이게 타이탄인가? 요거 움직이려면 열명 죽여야하지?]

라이안의 어둠을 일찌기 누르던 레키아의 빛에서 태어난 우라스. 그의 심장을 가지고 네크로맨서들은 타이탄을 낳았다. 이제 또 그것이 무엇을 낳을것인가? 점술가도 알지 못하는 운명, 패스파인더도 긋지 못하는 패스를 가진 자들, 네크로맨서의 인형.
Marion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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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익후. 졸작 4편입니다. +ㅅ+; 나름대로 재미있게 봐주시길..ㅠ.ㅠ
※삽화는 소설의 주인공인 카라 에메랄드아이즈입니다.(의손녀라 눈은 푸르지만..ㅡ.ㅡ;;)
-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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