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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부채 - 11

2005.05.28 19:31

♬LEDAT 조회 수:65

extra_vars1 끝, 발걸음, 길, 지금은. 
extra_vars2 11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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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 - 11  






스미라는 자신의 앞에서있는 마리엔을 보고서
얼굴한가득 미소를 걸은채 쳐다보았다.


" 어, 마리엔! 편지 많이 봤어?
..... 근데 왜... "


반가운듯이 내뱉는 그녀의 말은그리 많이 이어지지 않았다.
마리엔이 종이 뭉치를 그녀에게 내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빙긋 웃어보였다.

달리 할말은 없었다.


" 그건 언니꺼야. "


스미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 뭉치들을 전해받아
그것들을 펴보았다.

그리고 그 종이에 머무는 시선이 움찔거렸다.

그녀의 몸이 따라서 움찔거렸으며,
곧 그녀가 떨기 시작했다.


그녀가 흐느꼈다.




" 흑... 흐.... 흑..... "


마리엔은 그녀의 옆에 앉아 그런 그녀를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스미라는 그저 그것을 보는것만 하고있었다.

분명 눈물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것인데도.

왠지 다음 말이 어떤것일지
눈으로라기보다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첫사랑.




아련한 안개속에서의 기억은 점점더 조각을 맞춰 물려져
형태를 갖추었고, 그것은 한통의 편지가 되어
오래된, 자신의 편지와 그의 편지가 그녀의 뇌리속을 헤집었다.

흐느끼는 그 울음이 옛과 겹쳐지는것을
그의 뒷모습에 대고 흐느꼈던 때와 겹쳐지는 것을
그녀는 느낄수 밖에 없었다.


마리엔의 옆에서서 그가 자신을 바라보고있을때도
마리엔에게서 점쟁이라는 말을 듣고서 움찔거린것을
그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헀던것도


또 책상위에 누군가가 그것들을 본듯, 어지러워 있는것도.




그녀의 눈에 또다시 방울방울이 맺혔지만,
무언가를 씻어내기라도 하듯,
그녀의 긴 속눈썹에 닿은 방울이 탁한 까만색과 함께
씻어 흘러내려졌다.

그것은 그녀가 들고있는 편지로 떨어졌다.



까만 눈썹을 그리고
또 하얀 분장을 한채


가면을 쓰고 있는 그녀의 눈 한가운데로
두줄기의 두명한 빗방울이 내렸다.




가물거리는 그녀의 눈 앞 사이로 가물거리는 그녀의
옛날이 보였다.


헐어버린 종이도. 글씨도.


























조용히 그들은 자신들을 보내는 이들을 되돌린채
앞으로 걸어갔다.

다음 도시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은 그곳에서 몸을 눞혀야 했다.



더이상은 흐느끼지 않은 그녀의 발걸음이 유쾌하다.
마리엔은 아무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간다.


" 마리엔. "

" 네, 언니? "


앞서 가던 스미라가 그녀를 향해 묻는다.
마리엔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든채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 .... 아무것도 아니야. "

" ......? "


마리엔은 그런 스미라의 어깨를 바라보며
눈에 가물거리는 그사람을 기억해낸다.


그.





성문을 떨어져갈수록 그녀의 등뒤에서 느껴지는 그사람.
알수없는 텁텁한 느낌이 그녀를 죄어온다.


자꾸만 떨어지지않으려하는 발걸음과
돌아보게되는 시선에

스미라는 조용히 앞을보며 중얼거렸다.




" 너와나의 첫사랑이 같은것은, 우연일까 ? "






조용히 비추는 황혼이 걸어가는 앞을
노랗게 불태운다.

뒤돌아보는 시선까지도.





마리엔은 그 시선에, 아까의 일을 담아 떠올린다.

또다시.





















흐느끼던 스미라가 어느정도 진정되었을때.
스미라가 눈물을 닦아내며 봉투속의 무언가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 이것은 네것같아, 마리엔. "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무언가, 물건?


그리고 봉투속의 물건을 뒤집어 툭툭 털어내었다.



..... 그것은.





" ...... 부..채...? "






부채는 아니었지만
부채모양의 작은 브로치.


마리엔은 자신의 옷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 브로치를 바라본뒤
브로치를 자신의 옷위에 조심스레 달아놓는다.



그녀의 옷에 수놓아진 부채위에
또다른 부채가 곂쳐졌다.

그녀의 마음의 부채위에
또다른 무언가가 곂쳐졌다.










- 라이니 마리엔느크로스리발티 귀족자녀꼐. -







처음으로 누군가를 만나
아름다움을 꾸미려고 했던 그 마음은

하나의 작은 부채로써
확실히 다잡아 졌다.







그것은, 첫사랑이었다.
조금 겹쳐진 우연이지만.




그녀의 시선이 자꾸 돌아가는것도 그런것일까?


하지만 조용히 불태우는 황혼은
희미하게 잊어버려할 첫사랑을 돌아보지 않도록
이 길만을 비추어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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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부채' 라는 뜻이 처음과는 아주 다르게 끝이 나버렸지만
뭐,완결이라는 점에서 만족한 글입니다. (<-처음으로 완결)

다음 활동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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