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부채 - 10

2005.05.28 19:28

♬LEDAT 조회 수:67

extra_vars1 마무리, 선물들, 그리고 스미라 
extra_vars2 10 
extra_vars3 100020-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 부채 - 10  





전쟁이 끝났다.
끝났다기보다, 평화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끝' 은 아니지만, 일단의 '마무리'는 종료되었다.

잠시 그들에게 휴식이 돌아왔고
잠시 그들에게 평화가 완전히 돌아왔다.




평화협정이 성사되었다.
















그 일에 이 작은 도시는 기뻐하고 있었다.
내심 아무도 말은 안했지만
분명 어느 구석에서는 기뻐하고 있었다.

그래선지, 거리를 나서는 이들의 입에는
미소가 하나씩 빙그레 걸려있다.


그리고, 오늘 부랑자들의 마을, 아니
이 작은 마을 크라일을 떠나는 단원들에게조차.



무거워 보이는 장비를,
올떄와 똑같이 집어들고서
그들은 천천히 발걸음을 떼어갔다.


처음 폭격이 일어나 거리를 배회할떄
새롭게 나타났던, 아니 새롭다기보다
절망적으로 나타났던 쓰러져버린 건물들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었고

사람들도 그 사이로 분주했다.


활기차진 그들에 모습에 미소지었고
찾아온 평화에 그들도 내심 미소지었고

또 그 가식적인듯한 이유들 ( 형식적이며 교과서 적인.) 보다,


이 거리를 떠나는 상처에 미소지었다.




가슴한응어리 담고 떠나지만
떼놓고 싶어도 떼놓을수 없을것이고
앞으로는 평생을 달고살아야할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이곳을 올때는
또다시 이것을 찾지 않으면 못배길 테지.

가슴한켠의,


정。



지금은 느껴지지 않을테지만.
조금후에는 충분히 느낄수 있을테지.

입술을 꽉 깨무는 수밖에 더 방법이 있을까?























성문에 도착하자
기다린듯이 부랑자 일행과 몇몇 시민들이 머뭇거리며 선물을 건넸다.
선물이아니라,대부분 편지였음에도선물이었다.

단원들은 내심 기쁘게 받아들였다.

머뭇거리며 꼭 쥐어진 손에 들린, 눈이 돌아갈만한
금화하나를 누군가 내밀떄 트라일의 고개가 눈과 동반해 2M는 튀어나왔지만
이내 크라스가 그의 뒤통수에 신선한 충격을 준덕분에
다시 제자리를 찾을수 있었다. ( 크라스 그도 본심은 아니라고 본다만, 일단 넘어가자. )


그자리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누군가들이 두고간 편지들도 꽤 있었다.

우리는 일정이 늦어지는것은 상관없이
그자리에 주저앉아 그것들을 훑어 보기에 바빴다.


가면서 보면 될거가지고.
보통 이야기에서도 눈물을 머금고 떠나는 그들을
똑같이 눈물로 바래다 주는데...


이건 뭔가좀 질질끄는 경향이있다.

그건 모두가 잘 알고있을테지.


아마 내심 지속되는 변명거리가 있어 다행일것이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기란 힘드니까.


그들은 웃으며 편지를 나눠보았다.



그러다 어느 편지에 담긴 금팔찌를 보았을때,
마리엔은 실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그아이는, 빌려준다고생각했던 것일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끈이 사라진것만 같아 섭섭하기도 했다.

하늘에 무언가가 비추어 내려왔다.























그렇게 뒤적거리다가,
조금 두툼한 편지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다른 편지를 대했을 때처럼 그것을 열었다.


그 (편지봉투)것에 담긴 편지는 여러장이였는데,
그 모습이 조금 익숙하여 마리엔은 고개를 조금 갸웃거린뒤
맨앞의 한장을 들어 읽어보았다.


그리고 미소지었다.




이건, 그의 편지구나.

그는 이제 풀려난것인가?


전쟁이 끝남에 따라 사흘정도가 지나자
잡혀갔었던 모두가 풀려났다.

그러니까 그도 풀려났었겠지.


편지엔 대략
안부를 묻거나 또는 자신은 잘 지낸다는내용이었다.

그리고,



-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면 언젠가 만날수 있겠지요. -



마리엔의 눈에 담긴,
그와의 마지막 밤에서 나눈 모습들이 어물거렸다.

마리엔은 빙긋웃은 후 그 종이를 뒤로 넘기고
뒤에 밀려나있던 종이를 눈앞으로 땡겨와 그것을 읽어내려왔다.

그리고, 앞의 것보다는 헐어보이는 종이와
그 일기의 날짜 같은, 또한 그 날짜에 놀라고 말았다.





벨리어스제 287 년 4월 28일.
제제 - 겨울1.





" ...... "

마리엔은 무언가 형용할수 없는 기분을 느끼며
그녀의 눈에 아물거리는 스미라의 그림자를 쫓아 그 밑의
글을 다시 쫓았다.





- 붉은 잎이 떨어진다.
그것을 나는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몰랐다.
오랫동안 그 표현해 대해 생각했음에도 알지못했다.

나는 그것을 밟았다.


무서워.



나는 그 말을 듣고서
다시 돌아보지만
이미 짓밟힌 잎은
다시 날아가지 않아.



무서워.



미안,미안,미안.
처음 보는 그것에 대해
순간 슬픔이 울컥 치솟아 오른다.



무서워.



저 겁먹은 붉은 잎을
어떡하면......어떡하면.....?



하지만 난


그때




그 꽃잎을 저버리고 도망쳐 왔어.
그녀는 계속 말하고 있었는데.




무서워....... -







그리고서 종이들을 반으로 접었다.

생각해볼 필요도 없었다.



그녀의 앉아있던 몸을 일으킨뒤 걸어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 매직스쿨 -2- 꼬지 2005.05.28 59
55 부채 - 11 [1] ♬LEDAT 2005.05.28 65
» 부채 - 10 ♬LEDAT 2005.05.28 67
53 그의 잊혀진 이름 1 Sevizi 2005.05.28 46
52 부채 - 9 ♬LEDAT 2005.05.27 51
51 부채 - 8 ♬LEDAT 2005.05.27 64
50 부채 - 7 ♬LEDAT 2005.05.27 50
49 환타지블루섬을 찾아..[신의아이] 냥냥고냥이=ㅅ=♡ 2005.05.26 51
48 부채 - 6 ♬LEDAT 2005.05.26 57
47 부채 - 5 ♬LEDAT 2005.05.26 43
46 부채 - 4 ♬LEDAT 2005.05.26 42
45 백마탄 왕자님 이야기 [3] 책벌레공상가 2005.05.25 78
44 [단편]마지막 작곡 [2] 까마귀 2005.05.25 86
43 이보린트를 찾아서 장엽 2005.05.25 85
42 부채 - 3 ♬LEDAT 2005.05.25 39
41 부채 - 2 ♬LEDAT 2005.05.25 41
40 부채 - 1 ♬LEDAT 2005.05.25 48
39 더 네크로맨서(The Necromancer) [2] Crisis。 2005.05.25 84
38 더 네크로맨서(The Necromancer) [7] Crisis。 2005.05.24 135
37 외전]마리오네트[Marionatte] RudeSlime 2005.05.24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