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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부채 - 6

2005.05.26 01:34

♬LEDAT 조회 수:57

extra_vars1 침전, 할 일,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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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 - 6  










마리엔은 당황했다.
또 움찔거렸다.

그것은 그도 마찬가지인듯 그의 옆에 그들에게 의아한 눈초리를 보낸다.

지금 그들은 그녀를 향해 한쪽 무릎을 굽히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것으로 보되, 그것은 분명 상관이나 왕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그들은 마리엔을 향해있었다.
그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거리를 매운다.


" 라...라이니 가문의 자녀분을 뵙습니다! "


마리엔은 잠자코 이들을 바라본다.
이들은..... 크라일의 병사들 이구나.

후줄근한 그들의 갑옷을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을 돌이켜본다.

내가 라이니 가문이라는 것을
그들이 알아챈 이유.....

그것은 쉬웠다.
자신의 옷에 그것이 새겨져있었으니까.


부채.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다가 다시 떴다.
그리고 입을 뗐다.


" 알아봐줘서 고마워요.
라이니 마리엔느크로스리발티 입니다. "


그녀도 살짝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그들을 일으켜 세웠다.

그들의 눈빛이, 처음그녀를 봤을때와 확연이 달라있었다.



무서움이나 경외심은 아니었다.























그들이 그를 잡아가려던 이유.
그야 수상해 보이니까.

그리고, 이런 거리에 앉아있으면 분명 수도의 군인들이 와서
잡아갈게 뻔했다.

그러나 그들은 잡아온 그들을 그리 편하게 대해주지 않는다.
먹을 것은 커녕 물도 하나 안준다.

스파이의 용의자라는 명목으로 철창안에 가두어 놓고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래서 크라일의 군인들은 필사적으로 그들보다 먼저
그들이 잡아갈만한 자들을 끌어내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 수가 미미해 그러는 이들이 별로없지만.


다시말해, 지금 그가 잡혀가는 것이 신상에 더 좋다는 것이다.
아니면, 나중에 수도의 군인들에게 잡혀가든가.

그들의 말에 그는 잠깐 생각하는 듯 했다.
마리엔은 아무말 않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서는 그들을 쳐다보았다.
결정했다는 의지가 확연했다.

그는 두손을 그들의 앞에 내놓았고, 그들은 그를 체포했다.

마리엔은 그런 그들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괜찮겠지. 분명 그럴거야.


" 그럼, 전쟁이 끝나고 이 혐의가 풀려나면
혹시 모르고 만날때까지 이만. "


그가 미소지으며 그녀에게 인사한다.
그녀도 미소를 짓는다.


" 그때까지. "


그리고 고개를 돌려 병사들에게도 인사를 해보인다.
그들도 그녀를 향해 인사를 해놓고서는 그를 데리고 사라진다.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가만히 보고있는 마리엔.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면
다시 만날수 있겠지.





그렇게 그가 그녀의 시선에서 사라져갔다.
물론 앞으로를 모르니, 당분간이라는 조건으로.




























작은 조명등에 의해,
그것에만 의해 빛을 발하고
이 음침한 공간을 그리 음침하게는 하지 않는 공간.

지하.

창고도 아니었고, 무슨 격납고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무기고도 아니었다.

이곳은 거주지(居主地)였다.

주인이 사는 땅. 지하로 바뀌어야했지만.
주인도 여러명이었다.

거리의 갈곳없는 부랑자들.
그들이 여기의 주인이였다.

그리고, 마리엔이 속해있는 악단도
잠시나마 일지는 몰라도, 이곳 주인들의무리에 속하게 되었다.


이곳에 악단들이 있던떄에도,
군인들이 수시로 들낙거렸다.

전쟁이 시작된지 1달하고도 2주.

밖에서 보단 안락한 생활이었으나,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들은 군인들이 들어오면 맞서기도 하고,
또 어떨때는 필사를 다해 숨을 곳을 찾아 허둥지둥 해메었다.

이 지하의 또다른 비밀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공격이 실패할경우 우루루 이곳에 몰려들어왔다.

덕분에 이곳에서 쫓겨나 밖으로 나돌지 않아도 되었고,
그때쯤이면 군인들도 헛걸음한것에 쯥쯥 대며 지하를 벗어났다.


그러기를 몇번, 바깥에 나가지도 않고 전쟁시작후 2달이 흘렀다.
군인들은 이곳수색을 마쳤는지 , 아님 포기한것인지 그저 그만둔것인지
이후로는 들락거리지 않았다.

그제서야 악단단원들은 물론 부랑자들도 한숨쉬며
바깥을 조심스럽게 탐험(?) 할 수 있었다.


바깥은 전보단 나아진것 같지만, 그리 좋아진것도 아니었다.
전에는 축늘어져 있는 이가 꽤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 활발히 돌아다니는 이들이 잠깐씩 보였고
어느새 구조및 치료활동도 시작되었는지 백의를 입은 몇몇 이들이 돌아다녔다.

군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부랑자들도 군인들을 보지않은지 2주일이 지났고,
그정도면 충분히 수상하다고 생각되는 자들을 잡아들인것인지 그것은 모르겠지만
그들은 성문앞을 지킬뿐 돌아다니거나등의 행동은 보이지않았다.

하지만 수도 부근에서는 아직도 전쟁중이라고 하니,
경계가 얉아 진것도 아니였다.


악단일행들은 이 거리를 보고서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었다.
폭격도 더이상은 쐬어오지 않았고,
전쟁중이지만 이곳엔 영향력이 끼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살아있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살아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끝이라는 것을 기다릴뿐이었다.

























" 이대로 가만히 지내야 하는 건가? "

" 그럼 딱히 할일이 있나요? "


전쟁중인데도 맑은 가을하늘을 보며 한탄하듯 내지른 크라스의 말에
옆에서 조물조물 빵을 우물거리던 스미라가 그를 바라봤다.

그들은 식사중이었다.
물론 구조대의 인해서 들려진 것이었다.

가게들이나 곡식창고는 이미 파괴되어버린 후였으므로,
국가에서 내려오는 간간한 식사밖에 제공되지 않았다.

그것도 전쟁중에 있던것으로 크라일의 피해가 꽤 있기때문에
전쟁중의 수도가 아니라 주위의 조금 건전한 큰 도시에서 운반한 것이다.

거의 빌어먹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맛있게 먹고있으니까 됬지 뭐.


" .. 있잖아, 우리가 할 수 있는 단한가지. "


중얼거리는 듯한 크라스의 말에 단원들 모두가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말하는 단한가지는 무슨 말인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 그들이 보러와줄까요? 살아있는것도 바쁠텐데. "


미카가 입에 수저를 물고서는 우물댔다.
하지만 엑셀노이가 그런 미카를 보며 얘기했다.


" 그렇다면 그들이 아니라 여기서 해도 되잖아.
부랑자들도 있으니까. 어때? "


엑셀노이는 그것이 좋은 생각인듯 쾌할하게 말했다.
그것을 듣고서는 스미라도 긍정한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렸고,
마리엔도 웃어보였다.

그런 그들 사이에서 가만히 있던 로제스티가 수저를 들며 말했다.


" 공짜로? "


그리고 그들의 대답이 들려왔다.


" 당연한 소릴. "


그말에 로제스티가 수저를 수프에 묻으며 중얼거렸다.
아마도 그것이 조금 불만인듯했다.


" 제길, 말도안되는건 알지만 고기가 먹고싶어! "




그의 진지한 말에 그들은 웃어야할지 진지해져야 할지 갈피를 잡지못했다.
로제스티의 말은 정말로 진지했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펼치는 무대라 내심 두근거렸다.
또 그것이 이익을 위하는 것이 아님에도.

지금 조금은 분주한 거리에
몇몇의 , 아주 조금 제대로 된 옷을 걸친 이들이 서있었다.

그중에서 한 여자의 붉은 무도복만이 화려했다.
그녀의 춤은 그 무도복이 아니면 그리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 주위로 둥글게 모인
부랑자들의 인파와,

조금은 복잡하게 되어버린 도시에서
한가한 발걸음, 혹은 분주한 발걸음을 잠깐 멈추고
호기심이 가득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몇몇의 사람들로 그 거리가 조금은 메워지고 있었다.

분명 평소보다는 훨씬 적은 인파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 수에는 상관없었다.

어차피 이익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으니까.

이미 결정한 이상, 한명이앞에 있더라도 공연을 해야한다.
그것이 그들이 결정한 것이었다.


아무런 이익이 없는데도 한다는것은,
떠돌아다니는 그들이지만 그들조차도 이 나라의 국민이였고
이 사람들의 공포를 같이 맛보았으며
전쟁이 한시라도 빨리끝난다는 희망을 똑같이 품은
이유도 있었지만, 그런 심오한 이유보다는

자신들이 할일이 이것밖에 없었기때문이다.
그들이 할줄아는건 그 말대로 묘기 밖에 없었다.


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단원들이 거리의 무대사이로 나아갔다.
무대라기보다 인파가 그린 둥근 원이었지만, 그것은 무대였다.


마리엔이 웃음지으며 앞으로 나아가
하늘거리는 무도복으로 인사를했고, 조금의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첫순서와 마지막순서는 그녀의 몫이였다.


천천히 그녀의 하늘거리는 무도복이 하늘하늘 춤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 무도복이 의도한것이 아니였으므로
그녀의 뽀얗고 가느다란 팔에 매달린 붉은천들은 이리저리 아무곳이나 하늘거렸다.

하지만 주름잡힌 붉은 천은 그럴수록 더욱 타올라보였다.

그리고 그 속에 자리잡은 한 여인도.



그여인은 살짝 웃고있었다.















그날 거리에서, 처음과 끝에 짤랑이는 금팔찌 소리가 울려왔다.

그것은 앞으로의 , 또다른 무대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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