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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부채 - 5

2005.05.26 01:32

♬LEDAT 조회 수:43

extra_vars1 오해, 자리,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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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 - 5  



걷다가, 그들은 문득 자신들이 부랑자들의 거리에 와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자신들의 부랑자와 비슷하기때문에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며
안으로 깊숙히 들어왔다.

안은 뜻밖에도, 손실된것이 거의 전무할만큼 그대로였다.


" 이거 의왼데... 이런곳이 그대로 라니... 이정도라면.. "

" 머물수 있을까요? "


꽤 환호에 차 밝은 빛을 띠며 이곳을 바라보는 단장에게 마리엔이
대답이 분명한 질문을 건넨다.
그래선지, 단장은 아무말도 앉고 걸어가서 주위를 살핀다.


" 이상한데. 이런곳에 아무도 없다니. "


그는 이곳에 아무도 없는게 이상한듯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마리엔도 주위를 천천히살펴본다.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건물들은 그대로 였다.



" 정말 이상하네ㅇ... "



마리엔이 말을 멈칫했다.
그녀의 눈에, 단장의 뒤로 한 사내의 그림자가 겹쳤다.
그리고, 번뜩이는 칼날이 그를 덥쳤다.



" 단장님!! 꺄아악!! "



스미라가 공포의 비명을 내지르며 얼굴을 감쌌다.
단장 크라스를 갑자기 뒤에서 덥친 사내.

그사내는 크라스를 인질로 잡은듯, 번뜩이는 칼날을
크리스의 목젖부분에 대놓고 자신은 뒤에서 음침한 목소리만을 내뱉았다.



" 여기는 무슨일이냐, 재수없는 군인들놈아!! "



재수없는.. 군인들?
뜻밖의 상황에서, 뜻밖의 말을 듣자 일행들은 어리둥절했다.


" 아니, 군인들이라니... 저희는.... "

" 시끄러! 얘들아, 나와서 이놈들좀 묶어! "


크라스가 뭐라고 말하려 하자 사내가 주위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자, 이곳저곳에서 골목사이사이로 숨어있었던듯,
산발한 머리의 , 부랑자처럼 보이는 꽤 많은 수의
사람이 스윽 앞으로 나타났다.


" 아....아..... "



갑자기 나타난 많은수의, 지금은 적이라고 불러도 무관할
이들이 나타나자 스미라는 하얘진 얼굴을 더욱 세게
붙잡았다. 그녀의 눈이 떨리고있었다.

마리엔도, 악단일행도 마찬가지 였다.

군인이라는 건 또 무슨소리고, 이들은 또 뭔가?
공격할 것인가?



" 재수없는 군인들, 오늘 다 죽어봐라!! "

" 우오오! "



여기저기서 위협하는 듯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럴떄마다 일행들은 몸을 움츠렸다.



" 조용, 조용!
...... 음흠, 군인들은 들으라.
분명 여기에 온것은 또 우리들을 잡으려는 속셈이겠으나,
이놈을 살리고 싶으면 우리에게 손대지말고
얼른 꺼지길 바란다. 알겠나? "

" 아..아니, 그건.. "

" 이놈을 살리기 싫은가?! "



그건 오해요, 라고 말하려고 하자 사내가 칼날을 더
들이댔다. 일행들은 말을 삼키고 몸을 움츠렸다.

목너머로 침이 넘어갔다. 침넘기는 소리가 유난히도 귀에 울린다.

마리엔은 뭐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다리도 떨리고 있었다.



" ..... 저기, 그러니까 그건... 오해라니까요.. "



일행중, 트라일이 나와서 더듬거리며 말을 건넸다.
그러자 사내가 얼굴을 찡그렸다.



" 오해는 개뿔! 어제도 와가지고 우리 애들 다 잡아들인 주제에!
우리애들의 애새끼하고 여자는 어쩌라고 그런거야!! 앙?! "



그말이 폭탄을 건드렸는지, 사내는 열성을 토해내며 말을 내뱉았다.
그의 말이 꽉꽉 막혀있는 이 골목을 울렸다.

골목사이에서 나타난 그들은 그 말을 침묵으로써 대신했다.

마리엔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지금 자신들이 해야할일은, 오해를 벗기는 것이었다.

마리엔은 몰락한 귀족이었다.
큰소리를 치는 것이나, 소히 말하는 아랫것들을 호통치는 것은
조금이나마 생활에서 하던, 그런것이었다.

물론, 그들이 정말로 큰 잘못을 했을 때만이었지만,
그대로 용서도 해주긴 했었지만, 어쨌든 그런 일이 있었다.


그녀는 잡고있던 스미라의 손을 살짝 놓으며 트라일의 옆으로 다가갔다.
크라스를 붙잡고 있는 사내가 마리엔을 쳐다보았다.
사내가 잠시 마리엔을 쳐다보다 멍하니 얼굴을 붉히더니, 트라일의 시선을 느끼고
허둥지둥 다시 칼을 쥐어잡았다.


" 뭐... 뭐냐 네년은?! 사람을 홀리는 여우냐?! "


마리엔은 이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가 붉혀놓고 남보고 탓하는 꼴이라니.

그녀는 사내의 허둥지둥한 자세에 조금은 겁이 덜어지는듯 했다.
그리고, 조금씩 입을 떼어 자신들의 오해를 풀어야했다.


" 그런건 상관없지만, 우리는 말했지만 군인이 아니에요. "

" 이이익! 자꾸 구라깔래?! "


그의 본 어투가 나오는지, 버럭버럭 내뱉는 그의 말에
마리엔은 잠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불쾌한 표정을 짓고는
말할때마다 붉어지는 사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전체적으로 꼬질꼬질하고 후줄근 한것이( 지금 그들도 다른상황은 아니지만 )
부랑자 인것은 확실했고, 아까 나머지 사람들을보고 '우리애들' 이라고
한것을 보면 , 이사람이 아마 대장 노릇을 하고있는 사람같았다.

보기에도 이사람은 산적두목같이 산발한 머리에 묵중한듯한 무게( 지방보다는 근육이랄까. )
에 덩치도 컸다. 보통키큰 사람들보다 머리가 2개는 더 얹혀있는 듯했다.

왜 경찰들이 그들을 잡아가고, 이사람이 나섰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시나 이 살인까지 저질러질듯한 오해의 상황은 풀어해쳐야했다.


" 거짓말 따위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악단일 뿐이에요.
거기 잡고계시는 분은 크라스 단장님이시고요. "


그녀의 침착한 말에 사내는 크라스를 한번 본뒤 마리엔을 바라봤다.
괜시리 붉어지는 얼굴을 자기도 느꼈는지 사내는 있는 억지 없는 억지
다 부려가며 그들을 군인으로 만들었다.


" 뻥, 구라, 삼단구라 개그 하고있네!!
늬들이 그런다고 내가 속아넘어갈줄알어?!
이번에 요상한 여우계집까지 끌여들었지만,
티끌만큼도 소용없어! 가기싫으면 죽어라! "


사내가 위협적으로 칼을 들이댔다.
크라스는 물론이고 일행들이 움찔댔다.

마리엔은 답답해 미칠노릇이었다.
저 답답하고도 옹고집에 똥고집까지 합세한 저사람을
어떻게 설득하잔 말인가?

겹쳐지는 고뇌와 짜증, 그리고 말도 안되는 위협에
점점 그녀의 고운 이마에 핏줄이 하나둘씩 돋아났다.

그러다 문득,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저 답답한 사내가
자신의 아버지가 아끼는 도자기를 깨었을때의 한 시녀와 겹쳐보였다.
그 시녀는 몇번씩이나 도자기를 깨트린 현행범이었다.
우물쭈물거리며 얼굴을 붉히는 꼴이라니, 똑 닮았다.

그녀는 이제 신경질 적으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 아진짜!! 몇번을 말해야 알겠어요!! 이러면 안되는 거라고!!
이러면 나만 된통 당한단 말이야!! 알겠어요?! 내가 몇번 봐주는 것도 유분수지!
어휴, 진짜! 어쩌면 말을 듣겠어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들어요.
이 사건은 말이에요, 지금 당신실수로 이루어진거에요. 알겠어요?!
제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단말이에요! 아아아아, 이렇게 말해봤자
우리 마음씨 좋은 어머님이 다 제 책임으로 물텐데. 아아악!!!
어떻게 할거에요?! 아, 진짜 콱 !!! "


어느새 그녀의 허리에 나란히 올라간 양손중 오른손을 들어 사내의 머리를
가격하려는 행동을 보였다.
사내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거렸다.

그들이 듣기엔 이상하게도, 그녀가 말하는 것은 크고 고함소리정도 같은 호통인데도,
이 상황에 맞지 않는 내용인것같았다.

하지만 술술 내뱉아지는 그녀의 말과 소리에 악단일행들은 물론이고
부랑자들과 문제의 사내도 머엉 한 표정으로 마리엔을 쳐다보고있었다.
마리엔은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더니 한숨을 내뱉고 말을이었다.


" 휴우. 죄송해요.잠깐 흥분했군요.
하지만 알아둬요, 우리가 당신들을 체포할 능력이 있었으면 지금
이순간에 당신들을 체포했어요!! 알겠어요?
그리고 지금 우리 옷을봐요! 이게 무슨 꼴이에요?
폭격되자마자 부리나케 도망쳐 나와 여기저기 다니면서
쫄쫄 굶고 더렵혀지고 있다가 이곳에 들어와서 안정된 곳을
발견했다는 생각에 환호에 차있었는데 갑자기 나와서
사람 목을 찌르고 인질을 낚아요?
어떻게 그게 사람인가요? 야만인이에요 당신들?
왜 우리가 군인이라고만 생각하죠? "


" 그.. 그거야. "


조용하고도 저음이지만 물밀듯 세어오는 그녀의 말에
더듬거리는 사내였다. 그 옆과 뒤에 위치한
악단일행과 부랑자들은 그녀의 말에 머엉한 상태가 아직 풀리지 못하고있었다.
저런 여자에게서 그런말들이 튀어나오다니, 이건 예상치 못한 문제였다.
그건 악단일행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럴수가, 마리엔이 원래 저런 성격이라니!
게중 스미라는 꽤나 놀라지 않은듯했지만, 크라스, 트라일을 비롯한 악단들은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도 잠깐 까먹은채로 쩍 벌어진 입을 다물줄을 물랐다.

그리고 지금 순간 가장 당황해하는건 사내였다.
잘 생각해보니, 이사람들은 처음 볼 뿐이지 전혀 군인같지않았다.
그리고 이 크라스라는 놈을 잡았을때 저쪽의 여자가 단장이라는 말을 한것도 같았다.

사내는 많은 사람들의 눈초리와, 그리고 마리엔의 쏘아보는 듯한 눈빛
그리고 자신을 찔러오는 가시같은 양심에 그만, 칼을 든 손을 내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그런 상황은 크라스나 일행들에겐, 마리엔에게 머엉 해 있어
별 신경쓰이지도 않았다. 그 와중에서도 마리엔은 사내를 가르키며 말을 내뱉았다.


" 그리고 당신!
사람을 가지고 당신같은 남정네들따위나 홀리는 여우라고 손가락질 하다니,
이건 그리 기분이 좋지 못하군요!
사람을 여우로 가르키라고, 그렇게 배웠나요?
보자마자 자기가 먼저 붉혀놓고 왜 남탓을 하나요? "

" 아..아니, 저.... "


사람들의 시선이 사내쪽으로 몰리자 사내는 우물쭈물하며
양손을 크라스에게서 떼어내 바둥댔다.


" 당신들이 잘못했어요, 안했어요?! "

" 아니.. 그게.. "

" 했어요, 안했어요?! "

" 아니.. 저.. "


우물쭈물거리는 사내때문에
그녀의 음정이 또다시 올라갔다.


" 했어요, 안했어요!!!!!! "

" 했어요!! 으악, 네에!! "


갑작스레 울리는 큰 소리에 사내는 겁먹은듯
칼을 떨궈내고 두손을 들고 말았다.


" ...... "

" ...... "


양측 모두 일관 침묵을 지켰다.
부랑자들일행은 쏘아보는듯한 눈빛으로 사내를 바라봤다.

사내는 어느새 헛기침을 하며 뒤통수를 긁적이고있었다.

무엇보다도 허무하고 황당스러운건 가만히 지켜보고있던
악단일행들이었다.


마리엔의 양손은 가볍게, 가지런히 그녀의 허리에 얹혀있었다.


























"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형님께서 큰 실례를 끼치셨습니다. "


부랑자들의 지하.
지하이기 때문인지, 어쨰 아무런 손실도 없었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부랑자들의 거리는 앞에 큰 산맥이 있어
언제나 어둡고 음침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산맥이 폭격을 대부분 맞아주고 있으니 다행이랄지.

어쨌든 지하의, 부랑자들이 자고먹고싸는 곳.
그곳에 악단들을 , 어디까지나 손님등급이니까 모셔와 놓고
나는 모른다 하며 모르는채 하는, 왕고집똥고집 왕 자존심만 굵은
일명 형님을 대신해, 한 부랑자가 대신 사과를 했다.


" 하하.... 그리 실례랄것도...
군인들이 폭력을 휘두르면서 까지 잡아들였다니, 긴장하시는 것도 당연하죠. "

" ...... "


크라스는 머리를 긁적이며 괜찮다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나 여기저기를 둘러보고있는 마리엔을 뺸나머지 단원들의 눈빛은 전혀 그러지못했다.
부랑자들은 그것을 발견하고는 눈빛을 슬슬슬 피하며 자기 자리로 점점 퍼져갔다.

단원들 일행도 이내, 사죄했던 한 부랑자 (케스티노 라고했다.)와 얘기를 하고있는
단장 크라스를 내비두고 그들이 펴주었던 자리로 가 누워서 금새 잠이들었다.
그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걷기만 했는데, 배고픈것보다 더 피곤했었나보지.

그중에서도 마리엔은 자리에 앉아서 이쪽저쪽을 눈으로 쫓고있었다.

이곳은 너무나도 한산했다.
너무 한산해서 이상할 지경이였다.

아까 그들이 골목에서 튀어나올떄는 갑작스러운것 때문인지 그 숫자가 부담이 되었었는데,
이제보니 얼마 되지도 않았다.

마리엔은 무릎을 모으고 그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그들이 자신들을 그렇게나 오해한 이유.
벌써 첫폭격이 시작된지 2주일이 흘렀다.
처음 일주일은 하루에 꼭 한번씩은 폭격이 시작됬다. 많을때는 몇번씩도 했었다.
그러나 일주일가량이 지나자 점점 그 수가 줄어들었고,
부랑자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굶거나, 또 벽들에게 기대 생명을 유지하고있었다.

그러다가, 평소엔 보이지도 않던 수도의 군인들이 나타났다.
그리고서 출신이 불분명한 사람들을 잡아갔다.

처음엔 소량의 음식이나마 나눠주며 인정을 나누었었는데,
그것은 이 도시, 크라일의 군인들 뿐이었다.

수도에서 파견되어 내려온 그들은 명령을 수행하는 것밖엔 눈에 차지않았다.
다른이들에게 먹을것을 주려고 온 이 도시의 군인들까지 그들은 피했고,
거리의 부랑자도 3/1 정도로 줄어들었다.

악단들도 그들에게서 도망쳐 쫓기고 쫓겨 여기까지 온것이고,
이곳 부랑자들을 군인들이 가만히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


그들이 명령받은 내용은 하나.

수상한 자들을 모두 잡아들여라.


그래, 그것뿐이라면 그나마 낫겠지.
하지만 그들은 체포권한을 핑계로 아무것도 없는 이들을 위협하며 괴롭히는
몇몇 이들에게 고생을 당해야했다.

마리엔 그녀도, 울며 자신의 손자를 잡혀보내는 할머니를 보았고,
겁탈당하는 한 여자도 보았다.

여자를 도와주려고 하는 트라일을 단장이 말렸다.
트라일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수도 많고 무엇보다....
.....그들은 군인이었으니까. 수도의.

그일로 트라일은 한동안 씩씩대다 다시 돌아왔다.
긍정적으로 있는것이 더 좋다는 것을 느낀건지도 모른다.

그 외에도, 우리 7명의 단원들,

나 마리엔, 스미라언니, 트라일, 크라스 단장님, 로제스티, 미카, 엑셀노이.

우리들은, 그동안의 배회에서 분명 많은것을 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활기차다.

무슨 뜻일까?


그건, 지금 자신도 잘 알고 있는 것일껄.



이유보다, 뜻보다, 그러면 안된다는걸 깨우쳤다.
누군가는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는다.


마리엔은 무릎사이에서 고개를 부볐다.
까칠까칠한 바지가 그녀의 얼굴을 핥았다.

그 느낌에 부비는 것을 멈춘 마리엔도
그들의 옆에 누워 잠이들었다.

언제왔는지, 단장은 벌써 잠이들어있었다.





감겨있는 눈꺼플이 자꾸만 떠질것같아 무서웠다.






























한산한 거리.
저번에 그녀가 밤중에 나와 그를 두번째로 보았을때의 밤보다
더 한산한것 같았다. 아니, 훨씬.

그리고, 거리를 걷는 마리엔의 목적도,
그때와 똑같이 아무 의미 없었다.


- 터벅터벅


....... 똑같은 밤인데도.
어둠에 묻혀 주위는 잘 보이지 않는데도.

가로등 불빛은 깨져 유리조각으로 흩어졌고
색색깔의, 집안의 불빛은 타 사라졌다.

지금 이거리는, 암흑 그자체.

그나마 아직 완전히 어두운건 아니라
그녀의 시선이 조금 익숙해질 쯔음에는 대부분 보였다.



.... 그러고 보니, 어라?


이건.. 전에 걸었던 것과 같은 어느 길.
어느골목...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있었는지 깨우쳤다.



그녀를 보고있던 점쟁이.
그.



그래... 여기였어.
왜 자신이 여기로 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점점 그가 있던 곳으로 간다.


- 터벅터벅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살짝....

그녀가 두근대는 마음으로 다가갈때, 그때였다.


" 글쎄 저는 아니라니까요 ㅡ "

" 잠깐만 협조해주세요, 제발요. 안그럼 정말로
큰일나요. 저희들이 아니라 다른사람이 잡아가도 할말이 없다고요. "


누군가 투닥대며 버럭대고 있었다.
2 - 3명인가?


그녀는 발걸음을 돌려 소리가 난쪽으로 급한 발걸음을 옮겼다.
그중 한목소리가 유난히도 낮설지 않게 들렸기 때문이다.


- 터벅터벅


그들을 찾는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마리엔이 걸음을 멈춰 그들을 보았고, 그들도 그녀를 보았다.

그들은, 한명의 한 사내를 두명이서 어디론가 끌고가려고 하는 중인것 같았는데
그 도중에 일어난 다툼인것 같았다.

그 사내는, 그녀가 잘 아는 사람이었다.
또, 이곳의 주인이라 한사람.


" 아.. 당신은.. "


그러자 저쪽 상황의 '그' 도 마리엔을 보고
알아챈듯 말을 건네온다.


" 아... 안녕하세요. 장미씨. "


그가 그 상황에서, 차마 미소는 지으지 못한채 그래도 손을 흔들며 자신을 바라본다.
미소는 안지었지만, 손도 흔들 상황은 아닌데.

마리엔은 잠깐 그의 지나친 반가움이랄까. 그것에대해 회유하다가 다시 그들을 바라보았다.

마리엔이 나타나서 잠깐 움찔거리던 그들은,
그녀가 자신에게 아무말도 않고 물끄러미 쳐다보기만하자
조금은 안정된듯이 그를 붙잡던손을 ( 놓았었다. ) 다시 잡았다.

그런그들을 마리엔은 빤히 쳐다보고있다.

수상한자들을 잡아간다.

그 말을 들었었고, 또 자신들도 고초를 겪었지만
그의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갑자기 그런 자신에 대해 회유가 밀려들어왔다.
나는 대체 ....주위에 무신경한 사람인가?

전쟁통에서 다른사람에게 신경쓸 이는 그리 없거늘.
마리엔은 그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했다.
물론 사람들은 그런것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마리엔은 조금의 침묵을 깨고 머리를 들어보였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그와, 그의 옆의 병사들이 보였다.

그 옆에 그에게 매달렸던 군인들은 마리엔과 그를 번갈아보다가
천천히 이제서야 마리엔을 훑어 보았다.
그리고, 마리엔의 옷을 살펴보다 마리엔을 보고 서는 움찔거렸다.
병사 한명의 눈이 작게 흔들렸다.
다른 한명은 마리엔을 빤히 쳐다보며 골똘히 생각하는 듯 했다.

마리엔은 그런 그를 마주보면서 의아하게 쳐다본다.
저사람 왜그러지?

그리고, 곧 그 병사가 입을 뗀다.


" ...라..라이니? "


떨리는 목소리가 크게 울린다.
그제서야 그 옆의 병사도 라이니 라는말의 뜻을 해석한듯 떨리는 눈으로
마리엔을 바라보았다.

마리엔이 움찔거린다. 깊이 잠긴 그녀의 눈이 떨린다. 그를 자세히 본다.



" ..... 누구? "



-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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