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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백마탄 왕자님 이야기

2005.05.25 18:20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78 추천:2

extra_vars1 하늘이 두쪽나도 언제까지나 착각속에서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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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새들아? 좋은 아침이야."

눈부신 아침햇살이 마을을 비추는 아침입니다.
금발머리의 한 청년이 나무에 앉아서 지저귀고 있는 새들에게 아침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들은 청년의 인사에 대꾸도 하지 않고 열심히 지저귀고 있습니다. 저 새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귀여운 새들아, 나랑같이 노래나 한번 불러볼까?"

...역시 새들은 대꾸를 하지 않고 계속 지저귀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포기를 하지 않고 계속 새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모리스! 인석아! 새들이랑 노닥거리면 빵이 나오냐! 할일 없으면 나무나 하고 와!"

모리스. 나이는 방년 19세. 노벤마을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나무를 하며 살아가는 청년입니다.

아침부터 왠 아주머니의 잔소리에 깜짝 놀란 새들이 푸드득 날아가 버렸습니다. 모리스도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모리스의 어머니였어요. 모리스는 허리를 약간 숙이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어마마마."

그리고는 마굿간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흰색말을 끌어내고는 창고에서 도끼를 꺼내들고 말등위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가자! 마리오(말 이름입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어마마마."

마리오를 탄 모리스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것을 지켜보면서 그 아주머니는 혼잣말을 했습니다.

"어휴...저 녀석 언제 철이 들까? 빨리 저 왕자병을 고쳐야 할텐데..."


도리아 숲 아래쪽에 위치한 노벤마을. 그리 큰 마을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사람들이 제법 모여사는 작은마을입니다.
노벤마을의 분수광장에서 두명의 아가씨가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난 말이야, 가끔 이런 꿈을 꾸곤 해."

이렇게 말하는 아가씨의 이름은 안젤라. 노벤마을에서 바느질 품앗이를 하는 아가씨입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있는 아가씨는...그냥 넘어갑시다.
이어서 계속 말했습니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말을 탄 사람을 만나는데...그 말은 백마고, 그 말에 탄 사람은......바로...배...백마탄 왕자님이야! 그 백마탄 왕자님이 나에게 손을 내밀면서, '아름다운 아가씨, 어서 타세요.' 라고 말한다면... 아아...난, 떨리는 마음으로...그 왕자님의 손을 잡으며...'왕자님! 어서 달려요!'......아이, 몰라몰라!"

안젤라의 얼굴이 어느새 빨개졌습니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아가씨가 한심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꿈깨라, 꿈깨. 그런 백마탄 왕자가 이런 촌구석 마을에 올것 같니? 괜히 공상만 하지말고, 시간있으면 바느질이나 해."

마침 전형적인 평민의 복장을 입고있는 모리스가 자신의 흰말 마리오를 타고 어께에는 도끼를 걸쳐메고 분수광장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모리스는 분수 주변에서 수다를 떨고있는 아가씨들을 발견하고는 정중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아름다운 아가씨들. 오늘도 여전히 아름다우시군요."

옆에 아가씨가 안젤라에게 키득대며 말했습니다.

"큭큭큭... 저길봐. 진짜 니 말대로 '백마탄 왕자님'이 지나게네. 얼른 저 왕자님에게 '왕자님! 어서 달려요!' 라고 해봐. 큭큭큭..."

안젤라가 얼굴을 붉히며 대꾸했습니다.

"야, 너 지금 날 놀리는거니? 저런 왕자병 환자가 어딜봐서 '백마탄 왕자님'으로 보인다는거야?"

두 아가씨의 대화는 모리스의 귀에까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모리스는 얼굴을 붉히고 있는 안젤라를 쳐다보며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아름다운 아가씨, 혹시 무슨일 있으세요? 혹시 무슨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저에게 말씀하세요. 위대하신 우리 아바마마 레온 12세의 이름을 걸고 제가 힘이 닿는 한까지 도와드리겠습니다."

안젤라는 실눈을 뜨고 입을 비죽 내밀면서 말했습니다.

"내참...무슨 왕자가 변변찮은 검 하나 없어요? 왕자라면 적어도 '엑스걸리버'같은 멋진 검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 설마 그 나무할때 쓰는 도끼를 검이라고 우기지는 않겠죠?"

"거...검이라고요?"


모리스는 그 길로 곧장 무기상점으로 들어갔습니다.
무기상점에 들어서자 상점아저씨 네툰이 반갑게 맞이하였습니다.

"어서오너라, 모리스. 새 도끼가 벌써 필요한 모양이로구나?"

"도끼가 아니고......검이 필요해서 여길 찾아왔습니다."

네툰 아저씨는 의아해했습니다.

"검은 왜? 물론 검이 더 멋있어 보이긴 하지만 나무를 벨 때는 검 보다는 도끼가 제격이란걸 잘 알고 있을텐데?"

모리스는 자신의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했습니다.

"...나무를 베는게 아니고......왕자에게 도끼는 어울리지 않아요. 검이라면 모를까......"

한참 침묵이 흐른 뒤...네툰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내참, 어쨋든, 검을 사겠다고 하니, 여기 중에서 골라 보거라."

모리스는 여러 검들이 진열된 벽면을 쳐다보았습니다. 수십개의 날카로운 검들이 자신을 선택해 가라는 듯이 번쩍이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가운데 벽에 박힌 못에 걸려있는 붉은색의 검이 모리스의 눈에 띄었습니다.

"아저씨, 저 검이 좋은것 같은데요."

"오호, 검 보는 눈은 있군, 저 검으로 말할것 같으면, 저기 우리 노벤 마을 근처의 지만 마을의 유명한 대장장이 '트로이스 스미스'가 16년동안 달인 쇳물을 부어 온갖 정성을 쏟아부어 만든 명작 [디스트리오스]라고 하지. 근데 저런건 좀 비싼데..."

한 템포 쉬고 네툰 아저씨는 말했습니다.

"5000gd 라네."

모리스는 엄청난 가격에 깜짝 놀랐습니다.

"5000gd라고요! 그건 우리집을 다 팔아도 모자란다고요!"

"그럼 좋은검을 거저 얻으려고 생각했어?"

모리스는 약간 풀죽은 표정으로 이어서 말했습니다.

"그래도...왕자에겐 저런 폼나고 비싼 검이 어울리겠죠......아저씨, 어떻게 좀......안될까요? 네? 제발..."

네툰 아저씨는 모리스의 표정을 쳐다보았습니다. 네툰 아저씨는 모리스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흠......뭐 방법이 없는건 아니지만......도리아 숲에서 더 깊숙히 들어가면......보석 슬라임이 있지......그 보석 슬라임의 머리에 박힌 보석이......아주 못쳐도 5000gd는 충분히 될꺼다......그 보석을 가지고 오면......저 검을 너에게 줄 수도......"

네툰 아저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모리스는...

"정말입니까?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모리스는 잽싸게 가게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이...이봐! 잠깐만 모리스! 이봐! 저...저녀석, 지...진짜로 보석 슬라임을 잡으러 가는건가? 보석 슬라임이 얼마나 무서운 몬스터인데......

네툰 아저씨는 모리스를 말리려 쫓아가려다 이미 모리스가 사라진 것을 알고는 모리스를 말리는 일을 단념했습니다. 대신 혼잣말을 했습니다.

"......아니야, 저 왕자병은 보석 슬라임보다 더 무서운 몬스터야...휴......"


도리아 숲에서 좀 깊숙한 곳.
모리스는 마리오를 근처 나무에 메어 두고 손에는 도끼를 움켜쥐고 더 깊숙한 숲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보석 슬라임...잡기만 하면...아...나도 진정한 왕자가 되는거야...그럼 이 어울리지도 않는 도끼는 이제 안녕이겠지...?"

그렇게 한참을 들어갔을까?
모리스 앞에 물컹거리는 물체 3개가 앞길을 막아섰습니다.

"스...슬라임이다! 뭐야? 보석 슬라임은 아니잖아?......뭐 어쨋든 내 칼, 아니 도끼를 받아라!"

모리스는 도끼를 들고 슬라임 세마리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슬라임 세마리들은 모리스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것을 못 보았는지, 아니면 보고도 모른 체 한 것인지.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모리스는 그 슬라임 3마리 중 가장 가운데에 있는 한 슬라임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습니다.

"에이잇!"

퍽!
가운데에 괜히 서 있다 모리스의 도끼에 맞은 슬라임은 이내 축 늘어졌습니다. 그러자, 모리스 양쪽에 서 있던 두 슬라임이 모리스를 향해 몸통박치기를 하기 위해 돌진해 왔습니다. 모리스는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모리스는 양쪽에서 슬라임들의 육탄공격에 얻어맞았습니다.
퍽! 퍽!

"윽, 비겁하게 둘이서 한꺼번에 덤비다니...너희들은 기사도의 일대일 대결 정신도 모르냐?"

슬라임이 기사도를 알 턱이 없습니다.
모리스는 열받았습니다. 모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시 도끼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왼쪽의 슬라임을 향해서 도끼를 휘둘렀습니다.
퍽!
다음은 오른쪽 슬라임을 향해서 도끼를 휘둘렀습니다.
퍽!

모리스는 전투에 승리를 하여 슬라임 액체 3개와 경험치 15를 획득하였습니다.

"휴...겨우 이겼군. 더 깊이 들어가 볼까?"

그렇게 한참을 들어갔을까?
모리스는 바닥에 떨어진 두루마기를 발견하였습니다.

"어? 왠 두루마기지? 혹시...승리의 여신이 나에게 준 선물인가? 오오..."

모리스가 그 두루마기를 주우려고 허리를 굽히는 순간, 갑자기 숲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져서 모리스에게로 더 가까이 들렸습니다.

"뭐...뭐야?"

곧...그 소리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바로...방금전에 당한 슬라임 3마리의 원수를 갚기 위해 출동한 슬라임 떼거리 였습니다. 그 수효는 마치 나무의 잎사귀수와 같았습니다. 슬라임 떼거리는 조금씩 모리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저....저리가! 저리 가라고! 가까이 오지마!"

모리스는 당황해서 손에 집히는 대로 아무거나 슬라임 떼거리에게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짱돌 하나가 정통으로 한 슬라임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했습니다. 한 나뭇가지는 슬라임에 맞아서 도로 튕겨 나갔습니다.
마침 모리스의 손에 아까 발견했던 두루마기가 집혔습니다. 모리스는 그 두루마기를 슬라임 떼거리 가운데로 던졌습니다. 두루마기는 슬라임을 맞춘 뒤, 땅에 떨어졌습니다.
잠시후, 두루마기에서 빛이 일어났습니다.

모리스가 주은 두루마기는 메테오 마법이 메모라이즈 되어있는 두루마기였습니다.

그리고...

슈슝!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운석이 두루마기가 떨어진 위치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운석은 지면에 정면 충돌하였습니다.
콰콰콰콰콰콰콰콰!!!


모리스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보니, 방금 전만 해도 모리스를 잡아 먹을듯 꿈틀데던 슬라임 떼거리는 전부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가 아니고. 가운데에 슬라임 한 마리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 슬라임은 매직 베리어를 쓰고 있었습니다.
모리스가 그 슬라임을 자세히 살펴보니...슬라임의 머리에 번쩍이는 빛이 있었습니다.

"보석 슬라임이다!"

그리고...모리스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보석 슬라임을 향해 도끼를 겨누면서 말했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순간이 왔군......이렇게 빨리 대면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좋아! 위대하신 우리 아바마마 레온 12세의 이름을 걸고서! 명예롭게 싸우겠어!"


보석 슬라임은 모리스를 향해 돌아섰습니다.
보석 슬라임의 머리에 박힌 보석에 불빛이 깜빡이더니... 파이어볼 3개가 모리스에게 날아왔습니다.

"헉! 파이어볼이군."

"위험해! 얼른 피하라고!"

라고 말하면서 갑자기 모리스 앞에 검은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그 그림자의 주인공이 망토를 휘두르자 파이어볼이 망토에서 튕겨져 나갔습니다.

"이봐, 정신있는거야? 없는거야? 언제까지 그렇게 멍하게 서 있을꺼야?"

"누...누구시죠?"

"내 이름은 데이데오스. 강력한 몬스터를 찾아 다니는 몬스터 사냥꾼이지.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하고 일단은 저 보석 슬라임부터 쓰러트리자고!"

데이데오스는 망토에서 활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모리스도 들고있던 도끼를 다시 움켜쥐었습니다.
그것을 지켜본 보석 슬라임은 다시한번 마법을 쓰기위해 몸을 움츠렸습니다.
데이데오스는 활시위를 당기면서 혼잣말을 했습니다.

"보석 슬라임이라...슬라임 종족 특성상 물리적 공격으로는 몸통 박치기가 고작인 종족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물리적 힘 대신에 자신의 정신력을 개발시켜 고차원의 마법의 힘을 소유하게 된 슬라임. 그 증표로 마나의 결정체인 보석이 보석 슬라임의 머리에 있지......보석 슬라임을 빨리 처치하는 방법이라면 보석 슬라임의 머리에 있는 보석을 파괴하면 되지만... 저 보석은 무지 비싼 보석이야. 아무래도 몸통쪽을 노려서 여러번 공격을 해야겠어."

모리스는 날카로운 도끼를 들고 보석 슬라임에게 맹렬한 기세로 달려들었습니다.

"간다! 위대하신 국왕 레온 12세의 이름으로! 나의 도끼를 받아라!"

그 말에 데이데오스가 딴지를 걸었습니다.

"이봐! 우리나라 현 국왕은 레온 12세가 아니고 리차드 3세야!"

그 바람에 모리스는 스텝을 잘못 짚어 잠시 휘청거렸습니다.
피슝!
그 틈을 노려 보석 슬라임은 매직 베리어를 사용했습니다. 모리스는 매직 베리어에 맞고 멀리 튕겨나갔습니다.

"으아아!"

"고맙다, 너에겐 미안하지만, 네가 무턱대고 덤벼드는 바람에, 나에겐 기회가 생겼어!"

데이데오스는 보석 슬라임이 모리스를 상대하는 틈을 타서 재빨리 몸통쪽에 화살을 날렸습니다.
푹!
그리고 이어서 데이데오스는 허리춤의 단검으로 보석 슬라임에게 재빨리 여러번 일격을 날렸습니다.
촤아악! 촤아악! 촤아악! 촤아악! 촤아악!
결국 보석 슬라임은 몸을 움츠러 들더니...온몸에 빛을 내었습니다...그리고...
쾅!
보석 슬라임은 작은 폭팔을 일으켰습니다. 그 소리에 나무에서 졸고 있던 새가 날아갔습니다. 그리고...빛이 사라지자 보석 슬라임이 있던 자리에는 보석 슬라임은 온데간데 없고 보석 슬라임 머리에 박혀있던 보석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도리아 숲엔 고요가 찾아왔습니다.

"드디어 보석 슬라임을 이겼군요! 드디어..."

멀리 날아가서 근처 나무에 부딛쳐서 넘어져 있던 모리스가 일어나면서 기뻐했습니다.
데이데오스는 아무 말 하지않고 보석 슬라임이 있던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보석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리스에게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보석 슬라임을 물리친건 나니까 이 보석은 내가 갖겠다. 불만있냐?"

그리고는 모리스가 말을 하기도 전에 재빨리 숲속으로 뛰어가 사라졌습니다.

"이...이봐요! 그 보석이 필요한건..."

라고 말했지만 이미 데이데오스는 사라진 뒤였습니다.


어느 새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해졌습니다.
모리스는 할수없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메여있는 마리오를 풀러서 마리오 등에 타고 도리아 숲을 빠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휴......하늘이여...이 왕자에게 변변찮은 검 하나 내려주시지 않다니 너무하십니다..."

라고 한숨을 쉬면서 모리스는 마리오를 몰고 노벤마을로 향해 갔습니다.

그런데...
모리스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뭐...뭐야? 도...도데체...무...무슨 일이야...?"

노벤마을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타탁, 타탁, 타탁.
불타는 노벤마을에서 한쪽 팔을 움켜잡은채 달려오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모리스가 있는 쪽으로 달려오더니 모리스를 보고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말했습니다.

"모...모리스! 아직 무사하구나!"

모리스는 마리오에서 내려서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저...저기, 도...도데체 노벤 마을에 무슨 일이죠?"

그 사람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말했습니다.

"헉...말도마라...실은......저기 틴트협곡에 살고있던 도적들이 갑자기 우리 노벤마을에 쳐들어왔어...그래서...닥치는 대로...재물들을 악탈하고...집은 불태우고..."

"마...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됬죠?"

"다행히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목동 한스가 미리 도적들이 쳐들어 올 것을 알려줘서...재빨리 마을 지하 광장으로 대피했어...하지만...안젤라하고 나만은 미처 대피를 못했어... 그때...안젤라가 내 부탁으로 내 바지에 꽃무늬 문양을 새기느라 미처 목동 한스의 외침을 듣지 못했거든...나도 그랬고...난...다행히 걸음이 빨라서 도적들에게서 도망칠수 있었지만...안젤라는...아마 지금쯤 도적들에게 끌려갔을거야..."

그리고 그 사람은 다시 걸음을 옮기며 말했습니다.

"난 이만 도망가봐야 겠어! 모리스, 너도 노벤 마을쪽으로 가지 말고 이 도리아 숲에 숨어 있는것이 좋을껴야! 특히 마을 지하 광장 쪽으로는 절대로 가지마! 도적들에게 지하 광장의 위치가 노출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큰일이니까..."

그리고는 그 사람은 도리아 숲쪽으로 달아났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지...? ......하늘이여...어찌하여 나에게 이런 시련을 내리시나이까...?"

도망가던 사람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는 모리스에게 대꾸했습니다.

"괜히 폼 잡지 말고 빨리 달아날 궁리나 해! 지가 무슨 왕자라도 되는줄 아나..."

그리고는 계속 갈길을 갔습니다.

모리스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계속 타들어가는 노벤 마을을 쳐다보았습니다. 불타는 소리, 칼 소리, 사람들의 비명소리들이 계속 노벤 마을에서 울러퍼졌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모리스는 이내 결심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위대하신 우리 아바마마 레온 12세의 이름으로!"

마리오의 등에 실었던 도끼를 손에 들고 하늘로 높이 쳐들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오의 등에 올라탔습니다.

"가자! 마리오!"


"선량하고 약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도적들은 어서 이리와서 나의 도끼를 받아라!"

모리스는 왼손으로는 마리오의 고삐를 쥐고, 오른손으로는 도끼를 움켜쥐고 이제 마악 서민들의 상자를 샅샅이 털어서 나온 돈을 가득 채운 자루를 수레에 싣고 출발하려는 도적들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도적들은 달려오는 모리스를 쳐다보고는 허리춤에서 칼을 뽑았습니다.

"저 녀석은 또 뭐야? 마을 수비병의 잔당인가?"

"감히 겁도없이 혼자서 우리에게 덤비다니, 손 좀 봐주자!"

도적들은 칼을 빼 들고 모리스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모리스도 도끼를 쥔 오른손을 꽉 움켜쥐었습니다.

"이야야야야야야아아아!"

쨍강! 쨍강!
모리스가 휘두른 도끼에 도적 2명이 멀리 나가떨어졌습니다. 그 때,
휙!
모리스에게서 조금 멀리 떨어진 도적이 모리스를 향해 단검을 던졌습니다.
모리스는 피했지만, 마리오가 놀라 일어서는 바람에 모리스는 마리오의 등에서 떨어졌습니다.
탁!
모리스는 재빨리 낙법을 사용하여 일어섰습니다. 모리스 주변으로 5명의 도적들이 칼을 들고 덤벼들었습니다.

"간다! 풍차 돌리기!"

휙휙휙! 쨍강! 쨍강! 쨍강! 쨍강! 쨍강!
모리스는 도끼를 잡고 제자리돌기를 하여 주변의 5명의 도적들을 멀리 날려보냈습니다.

모리스는 전투에 승리하여 경험치 70을 획득하였습니다.

"휴...겨우 이겼군. 하지만...도적들로부터 재물들과 납치한 아가씨를 되찾기 전까지는 난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마리오의 등에 올라타면서 말했습니다.

"가자! 마리오! 틴트협곡으로!"


틴트협곡.
모리스는 벌써 27명의 도적들을 상대해 도끼로 쓰러트리고 어느새 도적의 소굴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여기가 바로 도적의 소굴인가...아...한 나라의 왕자로써...피가 끓어오르는 이 느낌은..."

갑자기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모리스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자는 모리스에게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누구냐...누구냐...누구냐...감히...감히...감히...겁도...겁도...겁도...없이...없이...없이...여기가...여기가...여기가...어디라고...어디라고...어디라고...함부로...함부로...함부로...들어...들어...들어...오는...오는...오는...거냐...거냐...거냐..."

그 그림자의 우렁찬 목소리는 소굴 안에 울려퍼졌습니다.
모리스는 그 그림자를 향해 당당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네가 바로 도적의 두목이냐? 잘들어라! 난 두번 다시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도끼를 그림자를 향해 겨누면서 이어서 말했습니다.

"이 나라의 왕자의 이름으로 너에게 명령한다! 어서 네가 빼앗은 무고한 사람들의 재물과 납치해간 아가씨를 돌려줘라! 그렇지 않으면 이 칼. 아니, 이 도끼가 널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 그림자가 대꾸했습니다.

"내가...내가...내가...미쳤냐...미쳤냐...미쳤냐...그리고...그리고...그리고...니가...니가...니가...왕자면...왕자면...왕자면...나는...나는...나는...신이다...신이다...신이다...겁도...겁도...겁도...없는...없는...없는...하룻...하룻...하룻...강아지가...강아지가...강아지가...나에게...나에게...나에게...덤비기는...덤비기는...덤비기는...후회하게...후회하게...후회하게...해주마...해주마...해주마..."

그 그림자가 모리스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림자는 달빛을 받아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모리스의 예상대로 도적 두목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적 두목의 손에는 붉은색의 검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쿠쿠쿠...쿠쿠쿠...쿠쿠쿠...이런...이런...이런...시골...시골...시골...마을에도...마을에도...마을에도...이런...이런...이런...좋은...좋은...좋은...검이...검이...검이...있었군...있었군...있었군..."

"저...저...저...저 검은!"

모리스는 순간 놀라서 말을 더듬었습니다.

"......내가 차지 할려고 했던 명검 '디스트리오스' 잖아!!! 어느새 네툰 아저씨에게서 빼앗은 모양이군......"

모리스는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손에 든 도끼를 움켜쥐었습니다. 그리고 달을 쳐다보며 비장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저 도적 두목을 쓰러트려서...무고한 시민들의 재물과 납치한 아가씨와...그리고 저 명검 디스트리오스를 저 도적  두목의 검은 손아귀에서 반드시 되찾아야 겠어......오오...위대하신 아바마마 레온 12세여! 저에게 힘을 주소서!"

그리고는, 도적두목을 향해 도끼를 겨누었습니다.

"간다! 이야야야야야야아!!!"

모리스는 도적 두목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도적 두목은 여유있는 표정을 짓고는 가만히 서서 모리스가 달려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모리스는 어느 새 도적 두목이 있는 곳까지 도달하였습니다. 이내 도적 두목을 향해 도끼를 내려쳤습니다.
쨍!
도적 두목은 가볍게 디스트리오스로 도끼를 막아내었습니다. 그리고는 디스트리오스를 쥐고 있는 손에 가볍게 힘을 주었습니다.
팟!
디스트리오스가 갑자기 붉게 빛나더니 도끼를 튕겨내었습니다. 그와 함께 모리스도 튕겨 날아갔습니다.
쿵!
모리스는 벽에 부딛쳤습니다. 그러나 모리스는 이내 도끼를 다시 들고 일어섰습니다. 그러자 도적 두목은 디스트리오스를 허공에 휘둘렀습니다.
퓨숭!
붉은빛의 검광이 모리스에게 날아갔습니다. 그러나 모리스는 재빨리 피했습니다. 검광에 맞은 벽은 표면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습니다. 도적 두목은 다시한번 디스트리오스를 허공에 휘둘렀습니다.
퓨숭!
붉은빛의 검광이 또 모리스에게 날아갔습니다. 이번에도 모리스는 재빨리 피했습니다. 아까 벽에 맞아서 균열이 생겼던 벽은 이번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습니다. 도적 두목은 다시한번 디스트리오스를 허공에 휘둘렀습니다.
퓨숭!
붉은빛의 검광이 또 또 모리스에게 날아갔습니다. 이번에도 또 모리스는 재빨리 피했습니다. 애꿏은 벽만 계속 박살이 나고 있습니다.
짜증이 난 도적 두목은 연달아 세번 디스트리오스를 허공에 휘둘렀습니다.
퓨숭! 푸숭! 퓨숭!
세개의 붉은빛의 검광이 한꺼번에 모리스에게 날아갔습니다. 모리스는 두개의 검광은 재빨리 피했지만 바로 앞으로 날아오는 세번째 검광은 미처 피하지 못하였습니다.
촤악!

"으윽!"

검광은 모리스의 손에 맞았습니다. 그 바람에 도끼가 모리스의 손에서 날아가서 저 멀리 구석에 쳐박혔습니다. 그리고 검광의 충격의 여파로 모리스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후후후...후후후...후후후...이제...이제...이제...알겠냐...알겠냐...알겠냐...실력의...실력의...실력의...차이를...차이를...차이를...너같은...너같은...너같은...애숭이가...애숭이가...애숭이가...이...이...이...명검을...명검을...명검을...당할수...당할수...당할수...있으리라...있으리라...있으리라...생각했냐...생각했냐...생각했냐..."

도적 두목은 디스트리오스를 모리스를 향해 겨누면서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그래도...그래도...그래도...덕분에...덕분에...덕분에...재미...재미...재미...있었는데...있었는데...있었는데...이걸로...이걸로...이걸로...끝이다...끝이다...끝이다...잘가라...잘가라...잘가라..."

도적 두목은 디스트리오스를 들어올렸습니다. 그리고 내리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이걸로 끝인가......아...안돼...난...아...아직...할일이 많은데..."

모리스는 그만 눈을 감았습니다...


............

"쾅!"

모리스는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도적 두목은 머리에 무엇인가를 얻어맞은듯이 쓰러져 기절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적 두목 뒤에 후라이펜을 들고 땅을 보며 식식 거리는 한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안젤라였습니다.

"식...식...식..."

안젤라는 앞에 모리스가 있는것을 발견하고는 이내 손에 들고있던 후라이펜을 구석으로 집어 던지고는 금새 화사한 표정으로 바꾸었습니다.

"어머, 여기는 어연 일이시온지요?"

"......"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도적 소굴의 입구 앞.
모리스는 나무 주의에 매어 놓았던 마리오의 고삐를 풀고는 마리오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는 안젤라에게 손을 내밀면서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용감한 아가씨, 당신의 용기에 진정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제가 친히 마을까지 직접 모셔다 드릴테니 어서 타세요."

안젤라는 모리스의 손을 잡고 마리오에 올라타면서 말했습니다.

"왕자님! 어서 달려요!"

모리스와 안젤라를 태운 마리오는 달빛 아래로 힘차게 질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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