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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extra_vars1 저주받은 아이들의 노래 
extra_vars2 프롤로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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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벗어나기엔 늦었어.-



-너는 이제 수많은 배신과 죽음속에서 살아가게 될거야.-



-그리고 너는 인정하기 싫은 운명에 끝까지 저항하며 버티겠지.-



-아마 그것조차 더러운 너의 운명이겠지만..-



-...넌 절대로 벗어날수 없어.-



상처받은 여행의 밤.

오늘은 3개의 달, 멜과 아시스 그리고 메르타시오스 가 뜨는 날. 3개의 달이 숲을 비추어

밤이면 찾아오는 어둠도 모든것을 삼키지는 않는다. 달과 별은 밤의 숲을 지나는

여행자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것.어두워져 알수 없는 시야를 밝혀주고 길잃은 이들

에게 길의 방향을 알려준다. 하지만 오늘의 숲은 보통때와의 모습과 조금 달랐다.

맹수들의 울음소리..그렇다. 3개의 달은 사람이 아닌 맹수들에게도 넓은 시야를

제공해주고, 그 달빛은 맹수들을 사납게 만드는 힘이 있기에..이런 날 밤의 맹수들

은 난폭하다. 더 이상 숲을 건너는건 약간 무모하다 느낀 다인들은 숲의 가까운공터

에 캠프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캠프를 설치 하는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소모되지

않았다.



"...."



묘한 침묵이 흐르는 그들은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풍겼다.하지만 각자는 맡은

일에 충실했다.그리고 조용히 불을 피운다.



-타닥 타닥



단지 장작이 타는 소리만 들려올 뿐. 둘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그리고 그 침

묵이 오히려 그들을 괴롭힌다.  하지만 둘은 굳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려하지 않았다.

대화가 도리어 그들을 더더욱 괴롭게 만들지 모른다는 노파심 때문이었다. 언제나처럼

다인이 나무에 기대어 망을 보고 유리는 잠을 잔다. 아니, 잠을 자려한다는게

좀더 옳은 말일지 모르겠다.


"....다인"



먼저 말을 건넨건 유리였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않은채 나무에 기대어있는 다인에게
말을 걸었다.



"다인, 자는거야?"



그는 뜬 눈을 굳게 감았다 뜬뒤 유리의 물음에 대답했다.



"...아니."

"역시나 깨어있구나..."



유리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우리가 위험하지 않게 망을 보아야하니까.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이 걸어야할지모르니 푹 자도록 해."

"....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걸..

눈만감으면..생각이나. 그때의..기억들이"



유리는 몸을 움츠리며 부르르 떨었다. 지금도 믿기 싫은 악몽 같았던 현실이 그녀를

억눌렀다.



"...미안하다"

"아냐...그런데 다인은 자지 않을꺼야?"

"글쎄..나도 잠이 올거 같지는 않아."



다인은 말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나도 오늘같이 세개의 달이 뜬날이면..옛날생각이 나거든.

붉은 달에 수없이 내리는 유성우..너도 그것의 의미하는 바를 알고 있을거야."

"....."

"....유리."

"응?"

"뭐라고 해줘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잊어 버리려 힘들여 노력하지는 마.

그럴수록 너는 더 괴로워 질지 모르니까..

나도 나중에야 알았지만 말이야."

"..그럼,"

"응?"

"너도 비슷한 일을..."

".....

다 오래 전의 일이야."

"응..

그럼 난 잘게"

"그래"


유리는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

다인은 유리가 잠이드는것을 지켜본뒤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언젠간 너도 극복할수 있을거야.

지금의 나처럼.."



다인은 고개를 숙인 뒤 다시 고개를 들어 세개의 달을 바라보았다.


"...붉은 달이라..또 어디선가 재앙이 시작되려는 건가."


그리고 다인도 눈을 감았다.


                                                 -end of the p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