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_vars1 | 수호하는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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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
그녀는 물을 뒤집어 쓴 듯 피가 흐르는 오른 팔을 움켜쥐며 힘겹게 앞을 바라본다. 그녀의 앞엔 그 대장 놈이 장갑을 쓴 손을 뻗은 체 호쾌하게 웃고 있다.
"하하하!! 이거 정말 좋은데?! 확실히 큰 값을 내고 산 보람이 있네!! 뭐, 그 녀석도 훔친 거라 싸게 준거겠지만. 볼트!!"
장갑을 낀 그의 손에서 환한 빛이 하나의 덩어리로 순식간에 뭉쳐 피넬의 다리에 명중한다. 실이 끊어진 인형 마냥 자신이 흘린 피 웅덩이 위에 힘없이 쓰러진 그녀에게 무의식은 끊임없이 유혹한다. 기절하면 편해질 거라고. 고통에서 해방 될 거라고.
그 와중에서도 피넬이 잠시 기절시켰던 사내들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상황을 바꿔버린 대장 놈은 끊임없이 웃으며 승리의 순간을 만끽한다.
그는 자신의 미래가 장미 빛으로 바뀌는 것을 느꼈다. 저 목걸이만 팔아도 1년 정도는 먹고 놀아도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 나올 것이다. 게다가 자신들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깔아뭉갠 X년에게 복수했다는 양념도 있다.
이제까지 살면서 이렇게 기분 좋은 날도 있었나?
아니지, 이젠 이렇게 좋은 날 '만' 있을 것이다. 일단은 좀 멋들어진데 에 가서 음식부터 먹어야지. 목걸이를 판 다음 바로 오르브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토르딘의 음식점에서 바스트 스페셜을 시킨 다음.....
"어이, 대장. 이 년, 기절한 것 같은데?"
자신의 즐거운 망상을 깨는 힘만 센 어수룩한 놈의 목소리에 그는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갑자기 웬 헛소리야. 기절한 게 뭐 대수라고."
"아니, 저, 피가 너무 많이 흘러. 팔아버리기도 전에 죽는 거 아닐까?"
흐음. 너무 심했던가.
"뭐, 상관없지. 시체라도 얼마든지 팔 수 있으니..."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온몸에 닭살을 퍼뜨리는 섬뜩함이 자신의 몸을 엄습해 그의 모든 동작을 마비시켜간다. 그것은 그의 부하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얼굴을 심하게 찡그린 체 자신의 허벅지를 찢은 옷으로 대충 감고 있던 사내도 얼어붙어 있다. 무섭도록 풍겨오는 살기에 의해.
피넬의 주위는 남색을 띄고 있는 구름에 뒤덮인다. 그 구름은 골목을 에워싸며 그들을 감싸 안기 시작했고 그제야 사내들은 이 악몽 같은 현상에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냥 무작정 되는대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시에 시작되는 참상.
주위에 그저 분위기만을 조성하는 듯 했던 구름은 그들이 황급히 움직이는 때에 맞춰 그 본능을 들어냈다. 마치 전설에 나오는 메두사의 머리카락처럼 여러 가닥으로 갈라진 구름들은 대장을 제외한 모든 사내들의 목을 눈 깜짝할 사이에 휘감는다. 아니길 만을 바랬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자 그들은 더욱 더 공포에 미쳐 연기를 때어내기 위해 자신들의 목을 긁어댄다. 하지만 그들의 손은 연기를 뚫고 애꿎은 목만 피가 배어 나오도록 할퀼 뿐이었다.
"이.. 이게 뭐야!! 젠장, 볼트!!"
대장 놈의 손에서 또 하나의 빛 덩어리가 허공을 가르며 폭발한다. 하지만 폭발에 의한 바람에 의해 잠시 흩어 졌을 뿐, 구름은 금세 다시 뭉쳐 마치 자신을 공격한 자를 노려보는 듯 두껍게 그의 앞에 뭉쳐진다.
동시에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소매치기 녀석의 목이 피를 뿜으며 날아간다. 적색의 피는 남색 바탕에 어울려져 더욱더 그 선명한 빛을 들어낸다.
"우아아아악!!!!"
대장 놈은 마음 속 깊이 우러나오는 공포에 비명을 지르며 여기저기로 빛 덩어리를 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그의 발악을 완전히 무시했고, 그는 점점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식은땀을 비 오듯이 흘리기 시작한다.
"보.. 볼트!!"
마지막 있는 힘을 쥐어 짜 뱉어낸 그의 주문에 빛 덩어리는 더 이상 모이지 않는다. 그리고 마치 그를 조롱하듯 여기저기에서 갑자기 뼈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으아악!!"
"사.. 사람 살려!!"
그들의 호소는 이내 역류하는 핏덩어리에 의해 물에 빠진 사람들의 허우적거림으로 바뀐다. 감정 없는 연기는 그들의 절규에도 아랑 곳 하지 않은 채 마지막을 멋들어지게 장식한다.
우두둑.
이제까지 잡혀있던 사내들의 목은 동시에 분수처럼 쏟아지는 피를 뒤로 한 체 높이 솟아오른다. 마치 하나의 폭죽놀이인 마냥. 단지 다른 점이라면 아름다운 빛과 폭약냄새 대신 탐스러운 적색과 주위에 진동하는 피비린내일까.
"흐... 흐아아...."
대장 놈은 그 압도적인 힘과 비인간적인 잔인함에 무릎을 꿇는다. 도망칠 기력도 잃었다. 물론 그는 최대한으로 이 인간 도륙 장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의 다리는 말을 듣질 않는다.
연기는 그런 그를 천천히 휘감는다. 만찬을 하려는 뱀 마냥.
"제발... 목숨만...."
처절하게 애원하는 그의 앞에 연기가 뭉쳐진다. 뭉쳐진 연기 속에 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온 몸을 후드로 가렸지만 그 안에서 빛나는 적색의 눈은..
"아.. 악마...!"
악마는 공포에 떨고 있는 그를 차갑게 노려본다. 하지만 대장 놈이 느끼고 있는, 그 금방이라도 세상을 무너뜨릴 것 같은 압도 감에 비해 그의 목소리는 아프도록 깊었지만 아직 때가 덜 된 풋사과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 악마라.. 별로 그런 소리를 들을 만한 짓은 한 것 같지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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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 주인공 2 등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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