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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그들의 이야기

2005.06.01 14:36

‡靈影。 조회 수:49 추천:1

extra_vars1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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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조금 된건데요..  초기작은 아닙니다.

       예전에 마비노기 한창 할때 쓴건데,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판타지? 연애? 팬픽? 그냥 판타지로 두고 봐주십쇼.

       뭐 마비노기 몰라도 알만한 글이니까 그냥 봐주시구요^^






                         +++   3년전 그들은..   +++



       그의 이야기..



       정말 몇년만에 이 티르 코네일에 온건지 모르겠네요.

    

       음.. 햇수로 따진다면.. 벌써 3년이군요.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그리고 살면서 가장 괴로운 기억을 가진 날이기도 하지요.



       그녀로부터 단번에 차인 날이거든요.. 하하..



       저는 그때 마을 광장 캠프파이어 앞에서 절 사랑해주시겠냐고



       그녀에게 멋지게 고백했지만..



       단번에 '아뇨' 라는 말을 듣고 충격받았거든요.



       그렇지만 그녀앞에서는 내색도 하지않고

      

       성인이 되는 날, 여기 이 곳으로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저는 이 마을에서 다시한번 그녀에게 고백할겁니다.



       아, 저기 캠프파이어를 하는 그녀가 보이네요!





       그녀의 이야기..



       그가 그렇게 떠난지 3년이 지났습니다. 장작을 태우다 보니



       '이 캠프파이어도 그가 아니었다면 하지도 않았을텐데.. '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면 캠프파이어를 하는 제 손놀림도 많이 좋아졌네요.



       처음 배울때는 데이안한테 야단도 많이 맞고 그랬었는데 말예요. 후훗.



       사실 저는 3년전 아직 어린 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그는 제게 사랑해주겠냐고 물었지, 사랑하냐고 묻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아니라고 대답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답답하실테죠?



       그리고나서 분명 그는 성인이 되는 날 이곳으로 오겠다고 했지만,



       저는 안타깝게도 그의 생일을 잘 기억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매월 그의 생일에 캠프파이어를 하고 그를 기다렸어요.



       이후로 입소문이 퍼졌는지, 여행자들께서도 일부러 찾아오시곤 하시더라구요.



       저기, 저 쪽에서 그가 보입니다. 더 멋있어졌네요? 하하하하





                             +++    만남    +++



       그의 이야기..



       그녀 옆에 앉았습니다. 아직도 그녀는 너무나 아름답네요.



       남자답게 먼저 말을 걸어봐야 할텐데.. 떨립니다.



       3년동안 그녀를 사랑할만한 남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역시 안되는 걸까요?



       어쨋든 말을 걸어야겠어요.



       - 저.. 3년만이죠, 우리?



       - 네..



       그녀는 작은 대답을 끝으로 말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언뜻 미소가 보인것 같아요.



       다시 대화를 시도해봅니다.



       - 많이.. 추워졌죠?



       - 그러게요.



       아, 이게 아닌데.. 분위기를 띄워야지..



       -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드릴께요.



       어느 마을에 어두운걸 무서워 하는 아이가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밤, 엄마가 아이에게 마당 좀 쓸라고 말했어요.



       아이는 무섭다고 했지만, 엄마는 신들께서 언제나 널 보고 계신다고 했죠.



       그때 아이가 뭐라고 했을꺼같아요?



       - 글쎄요..



       - '신님, 거기 계시면 마당 좀 쓸어주세요' 그랬대요..하하하하하....하..하하..



       재미.. 없어요?



       그녀는 아무말이 없습니다. 분위기도 썰렁하고요. 괜시리 창피합니다.



       휴우, 어쩌죠?



       - 하하하, 재미있었어요. 그런 표정 짓지마요, 후훗.



       그녀가 웃네요. 역시, 웃고있는 그녀도 정말 예쁩니다.





       그녀의 이야기..      



       가까이서 보니 그는 3년동안 많이 남자다워진거 같아요.



       겉옷에 나타난 탄탄한 근육이나.. 어느새 훌쩍 커버린 키..



       더 멋있어졌어요, 후훗.



       그가 우물쭈물하네요.. 말을 걸려고 하는 걸까요?



       - 저.. 3년만이죠, 우리?



       - 네..



       가볍게 대꾸해주자, '어쩔까?' 하는 얼굴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띄웁니다.

      

       그랬더니 그가 다시 제게 말을 겁니다.



       - 많이.. 추워졌죠?



       - 그러게요.



       이번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더니, 어쩔줄몰라하는게 귀엽네요.



       놀리려는건 아니지만, 어쩐지 조금 미안한생각이 드는데요?



       -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드릴께요.



       어느 마을에 어두운걸 무서워 하는 아이가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밤, 엄마가 아이에게 마당 좀 쓸라고 말했어요.



       아이는 무섭다고 했지만, 엄마는 신들께서 언제나 널 보고 계신다고 했죠.



       그때 아이가 뭐라고 했을꺼같아요?



       - 글쎄요..



       - '신님, 거기 계시면 마당 좀 쓸어주세요' 그랬대요..하하하하하....하..하하..



       재미.. 없어요?



       일부러 웃음을 꾹참고 앉아있어봤어요.



       그랬는데 정말 얼굴색이 빨개져서는 부끄럽다는 얼굴을 하고있는게..



       - 하하하, 재미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마요, 후훗.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립니다. 정말로 귀여워요, 하하하.





        

                             +++   고백, 그리고...   +++



        그의 이야기..



       어느새 주변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네요.

      

       겉모습으로는 여행자같은데.. 여기서 뭔가 하는걸까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더 쑥쓰럽네요.



       그렇지만 제 장기인 류트연주를 그녀앞에서 멋지게 선보일 기회가 왔네요.    



       사람들사이로 들어가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첫곡은 어느 여행자에게서 배운 바흐 미뉴에트 4번입니다.



       - 여어, 잘하는데~!

        

       - 한곡 더 해보세요!



       - 그래, 한곡 더 해라!!



       반응이 좋네요.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네요.



       계속해서 이번에는 쇼팽의 녹턴이라던가? 그곡을 연주했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박수소리가 잦아들때쯤, 저는 그녀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너무 떨립니다. 그렇지만 이젠 말해야겠지요.



       - 저를.. 사랑해주시겠어요?



       그녀의 표정이 슬픈듯이 변하더니 한숨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실패일까요?



       -아뇨...



       아.. 이번에도 실패일까요?



       저는 창피함을 견뎌내고 다시한번 그녀를 부릅니다.



       - 그럼.. 저를 사랑하세요?



       분명 제 얼굴은 붉게 물들었겠죠. 여느 때라면 전 벌써 도망가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도망가지않을겁니다. 그녀도 그걸 바랄테구요.



       그녀의 눈이 눈물을 머금었습니다.



       - 네.. 당신을 사랑해요..



       그녀가 저를 향해 달려와 품에 안깁니다.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들리네요..



       지금 이순간,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입니다.





       그녀의 이야기..



       또다시 여행객들이 보입니다. 개중에는 낯이 익은 분들도 계시는군요.



       그가 심호흡을 하고는 사람들사이로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류트를 꺼내들고 연주를 시작합니다.



       분명 에린의 곡은 아닌데, 어딘지 모르게 친근한 느낌입니다.



       그래요, 마치 그와 같아요.



       - 여, 저친구.. 아까 같이 있던데 남자친구인건가? 좋겠어...



       - 아, 아녜요. 놀리지마세요, 아저씨.



       짖궃은 트레이시아저씨가 절 놀리십니다. 왜 하필 오늘 티르 코네일에 오신건지.. 휴..

      

       - 여어, 잘하는데~!

        

       - 한곡 더 해보세요!



       - 그래, 한곡 더 해라!!



       많은 사람들의 요청에 못이기고 그가 다시한번 연주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처음듣는 곡인데, 좋은 느낌이에요.



       연주를 마친 그가 저에게로 다가옵니다. 드디어 다시 고백하려나봐요.



       - 저를.. 사랑해주시겠어요?



       3년전과 다를 바 없는 고백... 실망에 휩싸여 한숨을쉽니다.



       그는 왜 이렇게 제맘을 모르는 건지..



       - 아뇨...



       그의 얼굴이 붉게 물듭니다. 전에없이 이 얼굴이 미워보이네요.



       이제 저는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 그럼.. 저를 사랑하세요?



       생각지도 못한 말이 그의 입에서 나옵니다. 정말 듣고 싶던 말인데..



       붉은 그 얼굴을 보니, 그가 얼마나 저를 사랑하는지 알 것같아요.



       전이었다면 벌써 도망치고도 남았을 그인데..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흐려집니다.



       그래도 그를 위해 대답해야겠지요?



       - 네.. 당신을 사랑해요..



       대답을 마치고 그에게로 달려가 안겼습니다.



       뒤쪽에서 많은 박수와 함성이 들리는군요.



       그가 제 곁에 있는 한,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일겁니다..









                The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