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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바하카프]

2005.06.01 02:02

영원전설 조회 수:63 추천:1

extra_vars1 복수 하고픈 깡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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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넬은 개인적으로 점이라든지 오늘의 별자리라던 지 그런 미신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실제로 그런 것들이 맞는 것을 원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저 기분에 따라서 오늘은 재수 옴 붙은 날, 오늘은 기분 째지는 날, 뭐 그런 것이었지.
  참고로 오늘은 재수가 옴 붙어도 단단히 붙은 날인 것 같다.

  "여어.  다시 만났구먼."

  다시 만나긴 개뿔.  정말 저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는 의심스러웠지만, 소매치기를 미끼로 자신을 이런 골목길로 끌어들이다니.  확실히 당황한 피넬이다.

  "네년 때문에 우리 재산이 얼마나 깨졌는지 아는 거냐?  100 루엔 이다, 100 루엔!!  도대체가 말야, 그렇게나 손님에게 돈을 뜯어내 가지고 기분 좋냐?  좋아?!!  &!#$%$@(*&!!!"

  여러 곳에서 쌍욕이 들리는 것을 무시하며 피넬은 주위를 둘러본다.  앞에 그 얄미운 소매치기까지 합해서 4명, 뒤에 두 명.  도망칠 수 있는 길은 그들이 육중한 몸으로 막은 앞과 뒤뿐.

  "..  쪼잔 해."

  피넬의 그 한마디에 대장이라 생각되는, 오른쪽 어깨에 큐피드 문신이 그려진 것이 소매 없는 셔츠에 다 드러나는 대머리의 사내가 얼굴이 시뻘게지면서 외친다.

  "쪼잔 하다니!!  인간으로서 그만큼이나 돈을 뺏겼으면 열 받는 게 당연한 거 아냐?!  아냐?!!  카지노도 아니고 말이야, 응?!!"

  "..  그래봤자 한사람 당 20 루엔 이였잖아요."

  "..."

  그들은 잠시 얼어붙는다.  피넬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백 나누기 오
  백 나누기 오
  백 나누기 오....

  "우아악!!  상관없잖아?!  뺏긴 건 뺏긴 거다!!  게다가 말이야, 저 목걸이, 내 눈으로 봐도 100 루엔..  아니, 10 하룬 정도 될 것 같다고!!  또 저년까지 노예로 팔아먹어 버리면 꽤..  아니지, 아니지.  엄청나잖아!!  100 루엔 따위, 아무 것도 아니라고!"

  자신들의 실수를 얼버무리려는 듯 악을 쓰는 대장의 말에 부하들은 어느 정도 수긍하며 피넬에게 다가간다.  사실 척 봐도 그것에 박혀있는 루비하며 그런 것들, 어느 누가 봐도 탐이 날만한 광체를 지니고 있다.  보통 때에는 내 놓고 다니지 않지만은 소매치기 놈을 쫒으면서 삐져나온 것이리라.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자신의 품안에 손을 넣어 손뼉하나의 길이의 막대기를 꺼낸다.  그녀는 막대기를 손으로 꼭 쥔 체 가장 가까운 놈에게 던지듯 손을 쭉 뻗는다.  동시에 막대기가 갑작스럽게 길어지면서 가장 가까이 서 다가오던 사내의 목을 찔렀다.

  "꾸에엑?!"

  목의 타격으로 인해 나오던 비명이 돼지 멱따는 소리로 변하며 그는 목을 잡고 쓰러진다.

  "이래 보여도 말이야, 여기서 꽤 놀았었다고, 나."

  그녀는 이무기가 용 되듯 봉으로 모습을 바꾼 막대기를 휘둘러 뒤에서 오던 덩치의 얼굴을 후려갈긴다.  여자의 힘이라도 봉에 맞으면 아프리라.  

  "이 XX가?!"

  앞에서 오던 소매치기 녀석이 단검을 쳐들고 달려오자 피넬의 봉이 바람을 가르며 그의 옆구리를 강타한다.  다른 놈들보다 가벼워 보이는 그는 공기를 급하게 마신 듯 한 신음소리를 내며 날아가 벽에 부딪힌다.  그의 단검은 그의 손에서부터 날아가 다른 거구의 사내의 허벅지에 박힌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아픔에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어진다.

  "뭐하고 있냐?!!  그깟 꼬맹이 한 놈 처리 못하고?!"
  
  막상 그렇게 호기 있게 외쳤지만 대장 놈은 지금 없는 머리를 있는 대로 굴리며 이 상황을 어떻게 타파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처음엔 좁은 곳이 협공하기도 좋고 그럴 줄 알았지만 자신들의 몸 크기까지는 계산하지 못해서인지 오히려 그것이 저 '그깟 꼬맹이'놈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듯싶다.  

  "크악?!"

  대장 놈의 눈에 피넬의 봉이 제일 몸이 성했던 사내의 얼굴을 매섭게 후려치는 것이 들어왔다.  그리고 동시에 그가 저번에 아는 사람을 만나 싸게 산 마법 도구를 생각해 내었다.

  '젠장, 그걸 어디다 뒀었더라....'

  그는 옆에 벽에 기대 둔 자신의 작은 가방을 미친 듯이 뒤진다.  잠시 후, 식은땀이 흐르고 분노에 의해 빨개진 그의 얼굴이 하나의 장갑을 꺼내면서 조금 환해진다.  손가락 부분이 마치 갈고리 마냥 길고 뾰족하며 손등엔 오망성이 그려져 있는 사슬 장갑이다.  확실히, 겉으로 봐선 도대체 저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  근데 어떻게 했더라..  보...  보트?  보츠?...  아, 그거였지!'

  자신에게 중얼거려 만족한 대답을 얻은 듯 한 대장 놈이 피넬을 다시 바라보았을 때 단검이 허벅지에 박혀있던 사내가 그녀에게 괴성을 지르며 돌진하고 있었다.  그 정도 덩치의 사내가 마치 곰의 포효 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달려가는 모습에 보통 남자도 기가 질렸겠지만 다리의 상처에 의해 그의 속도는 그의 기세를 따라주지 못했다.  한마디로, 피넬에겐 자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것.  그녀의 봉은 큰 곡선을 그리며 그 곰탱이의 얼굴을 후려쳐 포효소리를 비명소리로 변질시킨다.

  "휴.  그럼 이제...  꺄아아아아아악?!!"

  갑작스런 극심한 고통에 그녀는 자지러지게 비명을 지른다.  봉을 잡고 있던 그녀의 오른팔 어깨는 심하게 피를 쏟으며 그것을 힘없이 땅에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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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억...  배가....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