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바하카프]

2005.05.30 20:09

영원전설 조회 수:57 추천:2

extra_vars1 시장보다 날치기 당함 
extra_vars2
extra_vars3 257-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  제발 그것 좀 어떻게.."

  "안돼!  나도 처자식이 있는 몸이야!"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아니, 이 아가씨가 대체 왜 이래?!  누구 장사 말아먹을 일 있나?!"

  "..  그래도 안 파시는 것 보단 나으실 텐데.."

  피넬은 아주 유감스럽다는 듯이 천천히 자신의 몸을 돌린다.  그는 그녀의 그런 행동에 다급하게 외쳤다.

  "잠깐, 잠깐!!  안 판다는 게 아냐!!  그래!!  4 루엔 25 미르다!!  그 이하는 절대로 안돼!!"

  그녀는 승리의 미소를 잠시 지은 뒤 다시 뒤돌며 단호하게 말한다.

  "4 루엔."

  "4 루엔 20 미르!!"

  "4 루엔 5 미르."

  "크윽...  15 미르!!"

  "8 미르."

  "12 미르!!"

  "아하, 고마워요."

  그녀는 그에게서 포츠를 건네받으며 가볍게 미소를 지어준다.  동시에 그의 얼굴도 한층 일그러진다.

  "젠장, 다시는 오지 말라고!!"

  "아하하.  어차피 그래도 또 파실 거죠?"

  어쩔 수 없는 상인이라는 직업의 굴레를 욕지거리로 풀어내는 정육점 주인을 뒤로 한 체 5 루엔 30 미르 인 것을 자그마치 1 루엔 18 미르나 깎은 피넬은 싱긋 웃으며 시장거리를 돌아다닌다.  혹시 뭔가 살 만한 게 또 없나 해서.
  너무 돈에 집착한다고 어떤 사람들은 피넬에게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살아오면서 돈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돈이 있었기에 그녀와 쟈브로 부부의 생활은 풍족해졌고 돈이 있었기에 그녀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어떤 곳은 돈을 너무 많이 빚져서 노예가 되는 수도 있다니까.
  하긴, 돈이 풍족하지 않아도 어머니와 있을 땐 잘 살았었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아직도 해답을 찾지 못한 피넬이다.

  "번쩍번쩍한 브로치와 반지 등 팝니다!!"

  "여기 새로 사들인 마법물품들 있습니다!!  카치므(시계), 레디마{마력이 기억된 다른 레디마에 통신을 보낼 수 있는 장치)등등 마법사 길드 '검은 차원'등에서 직접 사들인 최고 품질의 물품들입니다 - !"

  "세미타리 등의 약초 팔아요 - !"

  여기저기에선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상인들이 목이 터져라 선전을 하고 있다.  개중엔 피넬같은 손님을 만나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인들도 있었고 또 순진한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듯 한 상인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어쨌든 이런 것이 사람들에게 살아있다, 라는 느낌을 주는 활기의 원동력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던 그녀는 옆구리가 살포시 가벼워지는 느낌에 자신의 허리를 살펴본다.
  
  "..  어엇?!"

  없다, 돈주머니가.  돈주머니에 달렸던 줄은 깨끗하게 잘려져 있다.
  피넬은 황급히 주위를 둘러본다.  가까운 곳, 저 만치에 마치 자신을 잡아 보라는 듯 그 사람이 그녀의 돈주머니를 흔들어 보인다.
  그것을 본 그녀는 마치 혼 나간 사람 마냥 미친 듯이 그를 쫓기 시작한다.  소매치기는 그 정도의 스피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눈이 휘둥그레지며 전속력으로 도망친다.

  "거기서, 이 도둑놈아!!!!"

-------------------------------------------------
이건 좀 짧나..?  하지만 음악에 마추고 싶은 마음에...(맞지도 않으면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