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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싸이케데스(Psykedeath) -마혼검의 주인-

2005.05.29 18:59

싸이케데스 조회 수:75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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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_ㅇ;;

유령회원에서 벗어나자앗!!!!!!!!!!=ㅅ=[시끄러 퍽]
아무리 생각해봐도-_-; 몇년동안이나 들락날락 눈팅하며 아무것도 안했다는 게,,
지금에 와선 조금[<퍽] 아니, 그래 많이 찔립니다, -ㅅㅜ;;

암튼;

이젠 여러분야에서 조금씩 뒹굴기로 했으니 친하게 지내요'ㅅ';;[<결국 하고 싶은 말이 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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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릉--

붉은 빛이 감도는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아래... 비는 지붕을 때려 부술 듯 떨어지고 번개들은 차례차례 그 섬광을 피뢰침에 꽂아 넣는다.

콰르릉---

칠흑처럼 어두운 밤에도 뇌광(雷光)에 의해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검은색의 성... 그 3개의 탑 중 육안으로는 그 끝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한 개의 탑, 그 꼭대기에 한 작은 방에는 고급스러운 검은 옷의 사내가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쓰고 있다.

사삭사삭..

검은색의 종이위에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금빛의 잉크가 펜으로부터 흘러나온다. 베일에 싸인 듯 깊으면서도 살기어릴 정도로 차가운 붉은 눈을 가진 사내는 또한 인간이 아닌 것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긴, 그러나 엘프의 그것보다는 짧은 뾰족한 귀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시타크 사이모어(Sytark Saimore), ‘죽음의 어린 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마족. 그리고 그의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7백살의 저령에도 불구하고 찬마(纂魔)제국의 현 마왕, 즉, 마계전체의 마족 중 8할을 다스리는 자이다.
가닥 가닥 갈라지게 정리된 단발 중 긴 앞머리가 앞을 살짝 가려도 그의 눈은 신경 쓰지 않는 듯 책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똑 똑 똑..

뒤에서부터 들려오는 작은 노크소리에 사내는 별다른 반응 없이 대답한다.

“들어오시오.”

고개는 돌리지 않고 계속 글을 써나가며 중얼거린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은 없는 걸로 아는데...”

그의 입가는 어딘지 모르게 잔인하게 느껴지는 미소를 걸치고 있다.

쉬이잉...

공기가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난 뒤 진회색의 망토를 입고 두건을 쓴 한 또 다른 남자가 소리 없이 방의 중앙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스르릉-!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시퍼런 검날이 앉아있던 사내의 목에 들이대어졌다.
펜을 잡은 채로 손을 멈춘 사내는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입을 열었다. 입에는 여전히 잔인한 미소를 어렴풋이 띠운 채로.

“훗.. 자객인가....”

“.........”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내는 그의 살기를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

“누가 보냈지...?”

이번엔 짤막한 대답이 돌아왔다.

“윤계.”

순간, 사내의 붉은 눈이 무섭게 번뜩였다. 그의 미소는 서서히 커져 이젠 뾰족한 송곳니가 드러나 있었다.

“이 목소리...”

중얼거리며 여전히 차가운 눈을 하며 중얼거리는 사내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어떤 강력한 파장에 자객은 살짝 몸을 떨었다. 더 지체하지 않고 공격을 가하기 위해서 팔에 힘을 주었으나 칼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끼긱-

“....?!”

어떤 울림이 사내의 목에 들이대어져 있던 검을 감싸는 순간, 무언가 강한 힘에 눌린 듯, 칼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사내는 여전히 살기를 내뿜으며 입을 조용히 입을 연다.

“내 존재를 아는 것 치곤.....”

끼긱- 끼기기긱..

자객의 팔은 힘으로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다 헛수고일 뿐 이었다.

“너무 허술한 것 아닌가?”

깽-!!차르르르-

칼이 깨지고 잘게 파괴된 파편들이 떨어졌다. 대리석 바닥에 부딪혀 맑은 마찰음을 내는 조각들을 보며 자객의 눈은 휘동그레졌다. 시타크는 떨어지는 파편 중 날카로운 세 개를 골라 잡는다.

“카...칼이....! 오리하르콘이...!!”

자객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으며 뒷걸음질 친다.

드르륵-

요란하게 의자를 끌며 일어서는 사내. 시타크의 이름과 사이모어의 성을 가진 그는 또다시 조용한, 그러나 더없이 차가운 어조로 말한다.

“한번 살려줬더니....”

힐끔 돌아보는 시타크의 눈빛에 자객은 그대로 얼어버린다.

“..그 목숨을 그렇게도 잃고 싶었던 것이냐..”

사내의 몸에서 방출되던 파장이 갑자기 강해진 순간, 그 사내, 시타크는 몸을 반쯤 확 돌리며 손을 뻗는다.

“천사 크레첼(Kretchell)!!”

캐앵-콰가가가-!

사내의 길고 얇은 손가락에서부터 세 개의 날카로운 오리하르콘 파편이 날아가 ‘크레첼’이라 칭해진 남자의 몸에 박혔다. 하지만 그걸로 그 여파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쾅-!

폭발에 휩쓸리듯 문을 부수고 날아간 크레첼은 어두운 복도의 한중간에 도달해서야 지면에 돌아온다.

저벅 저벅..

피를 흘리며 일어서려 하는 크레첼에게 무심한 눈빛을 보내며 천천히 걸어가는 시타크. 그가 앞에 서서 내려다보자 크레첼은 땅에 피를 토해내고 입을 연다.

“날... 죽여라... 마왕...”

그의 말에 시타크는 피식 하는 소리와 함께 비웃는다. 그리고는 그에 크레첼이 살짝 몸서리치든 말든 천천히 대답한다.

“내가 분수도 모르고 덤벼대는 어린것에게 뭐 하러 죽음을 선사해야 하지...?”

그리고는 뒤돌아 한걸음 걸어간다. 크레첼은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목소리가 갈라지도록 소리친다.

“선대 마왕... 너희 아버지를 우리 아버지께서 죽였다!!! 나는 어디까지든 너를 찾아 죽일 것이다, 내 사명이니까..! 어서 나를 죽여라!!”

시타크는 멈춰선다. 그리곤 눈을 감은 채 다시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띄운다.

“선대의 늙은이는 능력만 과시하는 쓸모없는 놈이었다. 마땅히 죽은 거지. 그리고 말하지 않았나...”
시타크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어투는 크레첼의 몸이 두 배는 더 떨릴 정도로 싸늘했다.

“너 같은 바보는 별로 내가 죽여줄 가치도 없다는 걸..”

순간 크레첼의 입이 열리며 뭔가 말이 나오려 했지만 시타크는 눈을 번뜩 뜨며 바로 끊어버렸다. 그의 눈은 붉은 광기가 차분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입에 미소를 띄운 채 다시 눈을 감았다.

“굳이 나에게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

그리고 창문 밖에서는  번개가 내리쳤다.

콰과광--!!

번개의 섬광이 다시금 창문으로 빠져나간 후에 천사 크레첼의 눈은 표현되지 않는 놀라운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타크의 얼굴은 꿇어앉은 크레첼의 옆으로 바싹 다가와 있었고 언제 꺼내 들었는지 그의 손에 들린 하나의 검보라빛 검의 넓고 긴 검신이 크레첼의 복부를 관통해 있었다.
크레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몸에는 이미 그럴 영혼이 없었다.

털썩...

그의 몸은 천천히 무겁게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피는 나오지 않았다. 복부에는 관통한 상처조차 없었다. 그러나 분명 그는 죽었다. 그의 영혼은 이미 몸속에, 아니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
시타크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의지를 가진 검....”

이제 그의 눈은 어떤 감정도 담고 있지 않았다. 어느새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원래의 싸늘한 붉은빛 시선으로 돌아와 있었다.

“주인의 의지를 무시하는 검...”

그는 일으킨 몸을 돌려 방을 향해 한걸음씩 천천히 발을 옮겼다.

저벅..... 저벅.....

“피 한 방울 묻지 않고 영혼만을 베어버리는 검...”

그리고 그의 손에서 검보라색의 검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역대 대(大)마왕 레크로 데이머스(Rechro Deimers)의 모든 것을 앗아간 검....”

검이 거의 사라졌을 때 쯤... 그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남겼다.

“소울 슬래셔드(Soul Slash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