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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바하카프]

2005.05.29 02:49

영원전설 조회 수:99

extra_vars1 어디서나 있는 소란 피우는 한심한 깡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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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히 북적거리는 이곳 '아룬 여관'은 요 몇 년 새에 눈부신 발전을 한 그들의 마을 - 이젠 도시인 - 피란다와 발 맞춰 이제는 여관 및 주점역활을 톡톡히 해냈다.  사람들이 서로 모여 앉아 술병을 마주치고 도박을 하며 웃고 우는 곳 구석에 잠시 숨을 토해내며 15살로 보이는 긴 검은머리에 무릎까지 오는 바지와 간단한 셔츠, 그리고 앞치마를 두른 그녀는 자신의 목에 달려 있는 목걸이를 만지작거린다.  은으로 도금된 역삼각형 모양에 겉은 루비가 박혀있는 곳을 중심으로 물결같이 세공 되어 있는 그것은 은은한 보라색 빛을 얇게 비추며 그녀의 관심을 자아낸다.

  "피넬!!  이것 좀 저쪽 테이블에 갔다 줘!!"

  쟈브로 아저씨의 외침에 피넬은 황급히 일어서며 그에게 달려간다.  이곳이 커진 이후로 쟈브로 아저씨와 아주머니, 그리고 그녀로는 사람이 모자라 몇몇 아르바이트생들을 구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손이 모자란 것은 사실이다.

  "저기, 덩치 큰 털보 놈들 3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곳에 비첼 통구이!  그 다음엔 저기 하얀 머리 몇 가닥 있는 할아버지한테 수프 한 그릇!  그 다음엔....!"

  "땡!!  두 테이블 이하!!  다른 건 다른 애들한테 좀 시키라고요!!!"

  "무슨 소리냐!!  이렇게 일을 많이 시키는 것은 당연히 여관 사장으로서의 믿음과 관심으로 인해..!!"

  "웬 여관 사장?!  다 필요 없으니까 빨리 날라야 할 거나 줘요!!"

  그녀는 사납게 외치며 쟁반 두개를 두 손에 들고 최대한 조심하면서도 재빨리 요리를 나른다.

  "자, 여기 비체 통구이 나왔습니다!"

  털보들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녀는 등을 돌리면서 이번엔 노인네에게 수프를 테이블에 놓아준다.

  "이봐!  여기 맥주가 비었어!!"

  "네, 네, 갑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여기저기 오가며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는 그녀는 문을 사납게 열며 들어오는 다섯 명 남짓 하는 험악한 인상의 남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볼 정신적 여유 같은 것은 없다.  보통 조용한 곳이라면 사람들의 눈길이라도 끌련만, 워낙에 시끄럽고 정신없는 시간대에 저렇게 들어오는 것을 누가 신경 쓰랴.  하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한 테이블에 다가간다.  그곳은 아까 전에 한 노인네가 수프를 시킨 곳이다.

  "이봐, 할아범.  그딴 거 빨리 빨리 마시고 자리를 뜨는 게 어때?  여기 자리 우리가 이제 세 냈어."

  "...  뭐라고?  안 들려."

  보통 조금의 교육이라도 받은 사람들이라면 이 대목에서 또박또박 다시 크게 할아버지께 말씀드리겠지만 말을 한 사내는 다시 저 긴 대사를 말하기 짜증났던지 어쨌는지 테이블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친다.  반쯤 먹었던 수프는 충격으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져 깨지고 노인은 갑작스런 폭력에 혼비백산한다.
  이렇게 까지 소동을 벌이니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고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난폭한 사내놈들로 모여졌다.  피넬 역시 주문을 받다말고 소동의 장소로 고개를 돌린다.

  "이봐, 여기는 손님 왔는데도 주문 안 받나?!"

  피넬은 한숨을 쉬며 그들에게 걸어갔다.  하지만 주문이라던 지 뭔지 받기 전에 그녀는 의자를 하나 들고 와 노인을 부축이며 말한다.

  "자, 일단 여기에 앉으세요."

  "..  응?  ..  으응."

  노인이 힘겹게 자리에 앉아 그녀는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을 테이블에 가리킨다.

  "주문을 받기 전에 받아 둘게 있습니다만."

  "뭐?"

  "당신이 함부로 친 테이블, 저희 소유라고요.  기물 파손입니다."

  그들은 저희들끼리 비웃어 대며 그녀를 훑어본다.  가소롭다는 듯이.

  "이봐, 우리가.."

  "그리고 아까 전에 깨진 접시도 저희 소유입니다만.  게다가 들어오시기 전 문을 그렇게 세게 여닫으시니 그곳에 대해서도 돈을 받아야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리고 자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멋대로 들어와서는 기다리지도 못하고 힘없는 늙은이를 위협한 것을 목격한 자로서 이 일을 묵과 해줄 때의 보상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네요."

  "...  묵과?"

  그녀는 호주머니에서 동그란 디스크를 꺼낸다.  그녀가 버튼을 누르자 그 디스크는 서로에게서 30도 정도의 각도로 떨어져 있는 파란빛과 빨간빛을 조그맣게 발산하였다.

  "지금부터 10 분 52 초의 시간을 드리죠.  그 시간이 지나면 경비를 부를 겁니다."

  그들은 피넬이 자신들을 마구 몰아붙이면서 경비 운운하자 조금 안색이 어두워진다.  원래 이런 유의 사람들이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한 주먹거리도 되지 못할 만한 소녀의 건방진 말에 소동이라도 큰 소동을 벌일 테지만 문제는 지금 자신들을 많은 사람들이 아니꼬운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고 또한 피란다 도시는 신흥도시로서 겉으로나마 경비시스템이 꽤 잘 되어있었기에 그녀의 이런 이론적인 발언에(여기서 우리는 그들의 아이큐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데도 불구하고 폭력을 휘두르지 못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인적이 적은 곳이라면 또 모르지만..
  
  "당신, 여기 종업원 같은데 손님을 이렇게 다뤄도 되는 거야?!"

  그들 중 조금 몸이 작은 사내가 벌떡 일어나더니 삿대질을 하면서 그녀를 다그친다.

  "저는 단지 당신들의 행동에 관한 결과로서 돈을 요구하는 것뿐입니다.  지금 당장 당신들은 저희의 손님이시기 전에 저희에게 돈을 빚져야 하는 신세인 상태인 신데, 상황판단이 안 되시나요?"

  이제 그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이 세상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채금업자라고, 아까 전에 그 박력은 어딜 갔는지 한 여자에게 다섯 명의 사내가 쩔쩔매기 시작한다.

  ".. 크윽.  그래, 얼마냐?"

  "다 계산해 본 결과, 당신들의 기물파손에 관한 건은 100 루엔...."

  그들은 피넬이 제시한 파격적인 가격에 경악한다.  이 세계엔 돈 단위가 큰 순서대로 미르, 루엔, 그리고 하룬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보통 평민들이 한 베르(달)에 150 루엔 정도만 있으면 먹고 살수 있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100 루엔을 달라는 것 자체가 악독한 것이다.

  "뭐, 뭐얏?!  잠깐, 잠깐, 잠깐!!  바가지도 정도가 있지!!"

  "물론 이것은 기물이 파손됨으로 인해 더해진 저희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합한 겁니다마는..?"

  "그딴 게 어디 있어?!  정신적 피해는 개뿔...?!"

  "...  8 분 21 초 남았는데요."

  확실히 디스크의 빨간빛과 파란빛의 사이가 좁혀져 있었다.  그들은 심하게 인상을 구기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주머니에 있는 돈 없는 돈 다 꺼내기 시작한다.

  "..  야, 임마, 어찌 된 놈이 1 루엔 20 미르밖에 없는 거냐.."

  "네녀석은 뭐 다를 게 있는 줄 아냐.  2 루엔 밖에 없는 주제에.."

  "야, 이 새끼야, 너 저번에 50 루엔 꼬불친 거 있으면서 왜 빼는 거냐!!"

  "무..  무슨 소리냐!!  너야말로 저번에 30 루엔..."

  처음엔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용돈들로부터 시작해서 점점 자신들 몸에 깊숙이 숨겨져 있는 비자금(?)얘기까지 나오자 피넬은 나지막이 그들에게 알려주듯 말한다.

  "설마 잡혀가시면서 까지 돈 계산하실 생각은 아니죠?"

  그녀의 말에 그들은 잠에서 깨어나듯 황급히 자신들의 안주머니를 털어 어떻게 그럭저럭 100 루엔을 모아 테이블에 놓는다.  얼굴은 온통 울상인체로.

  "아, 미처 말하지 못했지만 이 돈은 입막음 요는 포함되지 않은 건데요."

  그들의 얼굴엔 그들이 생각해낼 수 있는 온갖 욕지거리를 머금은 X씹은 표정을 하며 그녀를 노려보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딴 건 필요 없으니까 경비한테 말하든 말든 알아서 해!!"

  주점에서 음식 먹으러 왔다가 재수 옴 붙어 순식간에 거지가 되어버린 그들은 황급히 그곳을 나간다.  그들이 나가자 그녀는 다시 평소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아르바이트 생 하나를 불러 수프와 접시조각에 범벅이 된 바닥을 치우게 하고서는 막 정신을 차리곤 자리에서 일어서는 노인을 자리에 앉히며 말한다.

  "저기요, 수프 하나 더 가져다 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으음?  고마워,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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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설정, 노래 설정, 이것들 꽤나 재미나군요 ㅎㅎㅎ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