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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코믹]지구침략부

2005.06.06 10:03

천공MiD짱 조회 수: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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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첫 연재입니다. 지금은 저쪽, 만화방에서 끄적끄적 4칸만화나 그리고 있지요.
나중에 만화화 시킬 때 쓸 시나리오이지요-_-a

코믹만화 시나리오.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를 해봤답니다. 제 문체가 원래 약간 심오틱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코믹화 시키면서, 인물의 성격묘사를 최대한 배제한채
인물의 혼잣말에서 그 인물의 성격과 심리가 드러나게 했죠.

시점은 1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입니다.
(원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나 주인공의 주절거림이 너무 강력한 관계로..+_+)

==============================================================================================
-1- 깨어진 링크

김진혁. 19세. 고3. 문과. 지금은 3시. 토요일.

지금 길을 걷고 있다. 방금 새로 산 캠코더. 고삼이 캠코더를 사도 되는거야? 근데 난 이게 왜 필요하지? 모르겠네.

길을 걷는다. 무수히 많이 걷는 사람들. 다 그저 그런 사람들. 어? 그런데 저 여자는. 아. 예쁘다. 파란색 머리? 염색인가? 청은빛의 파란 단발머리.

나는 녹화 버튼을 무심결에 눌렀다. 그 것이 인연의 시작이란 것은 처음 알았다. 고3 시절.. 마지막 청소년의 시절이 매우 바삐 분주히 시작될....

그녀가 생긋 웃었다. 뭐라 빨리 손짓을 한다. 수화? 말을 못하나?
나. 의. 주. 인. 님.
에 근데 어째서 내가 수화를 알아듣는 거지? 에 그보다 나의 주인님이란 말은 무슨 뜻이지. 아. 도대체 넌 뭐야.

“나의 주인님이라니. 무슨 말이지?”

또다시 생긋 웃고 엄청난 빠른 손놀림. 그녀의 엄청난 손놀림도 신기하지만, 생전 처음 제대로 보는 수화를 우리나라말처럼 나의 새로운 능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말. 그. 대. 로. 나. 의. 주. 인. 님.

“에. 이 상황을 어찌 해석해야 하지. 만화 같고 판타지 소설과 같은 이 어이없는 상황을 어찌 생각하란 말이다.”

판. 타. 지. 소. 설. 이. 잖. 아.

“그래. 판타지 소설이지. 나는 그걸 따지는 게 아니야. 그보다 넌 누구지?”

노. 예.

“아. 그러십니까? 노예씨. 지금 제가 켐코더가 있으니, 인제 찍어서 돈만 벌면 되는 건가요?”

아뿔사 말해버렸다. 너무 어이없는 상황에 나는 그만, 마음속 음침한 곳에서 모든 남자들에게 울부짖는 그 소리를 입 밖으로 내뱉었다. 그녀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본다. 경멸의 눈빛? 뭐지. 그보다, 불과 3분만에 상황이 이렇게 바뀔 수 있는 건가.

그녀는 또다시 엄청난 빠른 움직임으로 손짓을 한다. 경이롭다. 빠르다.

우. 리. 이. 책. 을. 19. 금. 으. 로. 만. 들. 진. 말. 자. 작. 가. 미. 성. 년. 자. 야.

아. 예. 작가는 미성년자. 작가도 고3. 그러나 이과. 그런데 나는 이걸 어떻게 알며 짓껄이는 걸까?

=====아. 정말 MiDtic 한 날이다.=====

집.

방안.

근데 어째서 나는 내방에 있는거지. 아니 방금전까지만 해도 밖이었잖아. 어. 어떻게 된거야. 눈 깜박하니깐 장소가 움직이는거야? 봐봐. 시간은 3시 5분. 난 캠코더를 사러 용산에 갔어. 물리적으로 말이되? 눈 깜빡 하니깐 방안이라니. (생글생글 웃는 노예씨를 보며) 자 노예씨. 이상황을 설명해 주실까요?

그보다 넌 어떻게 여기있는거야?

“어 어떻게 된거지?”

순. 간. 이. 동. 장. 치~.

아. 저 물결표시는 손을 옆으로 길게 뻗으면 되는 구나. 아. 순간이동 장치라. 정말 신기하군. 그보다난수화를본능적으로알아듣는내가더신기하단말이다아아아아. 이, 이 상황을 어찌 해석해야 하지?

신이시여. 저를 수화 봉사자로 만들려 하시나이까?

“아. 그보다 노예씨. 노예씨의 고향은 어딘가요?”

-생긋 웃는 그녀는 나를 한번, 자신을 한번, 다시 나를 한번, 자신을 한번 가리킨다. 아. 나와 같다고? 그럼 서울인가?

“서울?!”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 그럼 나의 고향은 서울이 아니었군요. 노예씨. 그게 아니잖아. 자 노예씨의 고향은 어디인지 말해 보실까요??

“그럼 고향이 어디라는 거야?”
그녀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두 번 가리켰다. 천국? 우주? 그래 모든 인간의 고향은 천국이지. 그런데 어째서 나는 그녀의 손짓을 우주로 본거지.

아니. 정확히 말하자만 베델 D-1034C 였어..........

우주~~~~~~~~~~~~~~~~~~~~~~~~ 아 그랬군요. 아버지. 전 에얼리언이였어요. 분명 이건 영화같은 일이겠죠? 세균만한 알이 어머니의 혈관으로 타고 들어가 어머니를 숙주로 삼으며 자라난 거겠죠? 절대로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잖아.

“우주라니. 말도 안돼. 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거야?”

아니 내가 정신이 없는 건가. 그녀의 몸짓의 원 뜻은 어떻든 내가 내 나름대로 해석하는 것인가. 음 분명 그래. 그러니깐 이 글이 이렇게 정신이 없는 거야. 아. 그녀는 또 손짓을 하고 있군. 아. 그래. 나의 정신나간 대뇌는 저것을 ‘뭐?정신이 나가다니. 사실이야.’ 라고 해석을 하고 있군. 가만 그럼 순간이동은 어떻게 설명하지?

신인류!!!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이 드디어 휴먼 사피엔스 사피엔스(크로마뇽인)의 4만년 역사 한민족 500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진화를 했어요. 아버지 인제 저는 아버지와 같은 46개 유전자를 지니지 않았을 지도 모른답니다. 그래서 신인류 아들은 정신병자 판정을 받아 정신평원에 평생 구금 될 상황이 아니잖아...

정신차리자. 자. 정상적인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답게 제대로 설명을 하는 거다. 제대로.

일단 그녀의 복장은 짙은 보라색에 약간은 고딕풍의 중세 유럽 귀족 소녀의 수수한 원피스 드레스 같다고나 할까? 훗. 문과라고. 그녀의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미사여구를 붙여 설명할 수 있어.

삐걱거리는 낡은 시계바늘이 왼쪽으로 돌만큼 나에겐 그녀가 획기적인 일이지.
자. 인제 감을 살려서 그녀에게 이 상황을 물어보자.

“너, 이름 있지? 이름 말야. 이름이 뭐지? 나는 김진혁. 너는?”

내. 이. 름. 은. #2^$#%532532464#$#%$@#$#@%$^43$#%3435342.

아버지. 처음으로 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나왔어요. 그래. 인제 점차 정상인의 길을 걷는거다. 그래. 내가 무슨 베델D-1034C의 외계인이라고. 그래. 그래. 정상적으로 보려고 하는 거야. 왜냐면 나는 수화를 본능적으로 터득하고 순간이동을 내맘대로는 아니지만 한번은 쓴 신인류니깐.“

자 그럼, 이 기회를 살려, 나의 주인님이란 말의 의미를 물어보는 거다.

“그보다 아까 나의 주인님이라니. 무슨 뜻이죠?”

후후후후. 그녀는 현란한 손놀림으로 5분간 설명했어. 그보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다 알아들은 나의 언어영역 듣기 실력(보기 실력이라 해야 하나? 어쨌든)이 더욱 놀라워. 대충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아.

<베델에서는 독특한 풍습이 있는데, 그것은 정확히 태어 난지 18.0623102년 된 두 남자사이에 생기는 영적 링크(연결) 같은 것. 둘의 링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손짓만으로도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있다고. 심한 경우는 눈빛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하단다. 오 놀라워라. 뭐 자기가, 노예의 신분으로 멀리 이곳까지 날라왔다니 잘 부탁한다나. 뭐 내가 지구로 와 있는 이유는, 건장하신 우리 아버지께서 지구 침략 사령부 소속 요원이란다. 아 정말 판타지 소설이구나. 아니 이건 그보다 심해.>

철렁 철렁. 철컥

아버지. 돌아오셨군요. 아버지. 이 상황을 설명해 주세요. 아버지.

“아빠! 외계인이야?”

“정신차려. 이녀석아!!!”

아 황홀한 안면킥. 오랜만에 맞아본다. 정신이 흐릿해진다. 그러나 아프지 않다. 꿈인가. 의식이 몽롱하다. 몸이 무겁다. 털썩. 깨어나면 모든게 꿈이겠지. 그래. 모든게 꿈이다.

나는 토요일 오후를 낮잠자고 있는 거야.

=====아 정말 미드틱해.=====

눈을 떳다. 침대. 침대. 아직 흐릿하다. 정말 생생한 꿈이었다. 눈 앞이 뿌옇다. 머리는 멍하다. 마치 무언가 충격이 컸던, 하긴 그 꿈, 너무나 충격이 큰 꿈이지.

아 반갑게 나를 맏아주는 손씨. 침대 이불 믿에서 나온 손씨는 온 몸의 현란한 몸짓으로 나를 받갑게 맞이하는 군요.

“일. 어. 났. 어?”

아 그래. 일어났죠. 고3이 토요일날 퍼질러 잔다뇨. 츠츠. 그건 안되는 일이랍니다. 자 수능 공부를 한깨 해볼까요. 손씨. 아. 그런데, 제 몸엔 이미 손이 두개 달려있군요. 아. 손씨는 누구의 손씨인가요?

-나는 이불을 확 걷었다. 이불 밑에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청은빛 머리의 그녀를 봤다.-
아. 신인류의 진화는 꿈에서 현실 세계로 물건뿐만이 아니라 사람까지 생성할 수.... 생성 할 리가 없잖아. 아 도대체 나의 망상이란 왜 이런 걸까.

자. 그럼. 하나씩 정리를 해나가자. 그러면 아까일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고, 내옆에 있는 이 여자애는 그러니깐, 내 노예라고 주장하고 있는 애고, 나는 외계인의 아들이고, 아버지는 지구 침락 사령부 소속 요원이라. 아 참 간단하구나.

그러면 나 코에 흐르고 있는 액체는 콧물이 아니라 코피구나. 아. 다행이다. 난 또 이 더운 날씨. 오늘은 6월 5일에 감기라도 걸린 줄 알았지. 다행이다. 난 여름 감기 걸릴 정도로 허약하진 않았어.

다행이긴 뭐가 다행이야. 그 건장한 아버지에게 정면으로 안면킥을 맞았는데. 이럴 수 있어. 아버지. 따질거야.

“아빠. 아빠.”

-나는 비틀거리며, 내 방문을 열었다. 거실에 있는 아버지를 보며 난 소리 쳤다. 2005년 6월 5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품기 시작한 모든 의문을.

“아빠! 외계인이야?”

“이 정신 나간 놈.”

당연히 아버지는 나에게 헤드락을 걸며 저렇게 외치셨다. 다행이다. 최소한 한가진 풀렸다. 나는 외계인의 아들은 아니다.

“이 머저리 같은 녀석. 국가 기밀은 함부러 말하는 게 아니다.”

아, 아, 아, 아 버 지....

“아, 아, 아, 아, 아, 아, 빠. 그. 그러면 나는 정말 외계인의 아들이야?”

아버지는 좌우를 조심스럽게 살피신후 조그마한 목소리로 내 귀에 속삭이듯 말하셨다.

“당연한 소릴. 넌 베델의 자랑스런 침략 사령부 소속 요원의 아들이다. 너도 앞으로 국가의 뜻에 따라 태어난지 25.00000000년이 되면 베델의 떳떳한 요원이 되야한다.”

“요원이고 뭐시고, 쟤는 어떻게 설명을 할껀데?”

나는 내 방에 있는 그 문제의 소녀를 가리켰다.

“잘 들어라. 다소 너한텐 어려운 소리일 수 있겠지만, 학교에서 배운 걸 생각하면 이 정도는 간신히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러니깐, 말하자면 8000년전 고대 문명을 거론해야 한다. 물론 너한텐 말도 안 되는 헛  소리 같겠지만, 이는 분명 베델의 건국역사다.

8000년 전 갑작스런 지각 침강으로 뮤 대륙이 가라앉기 시작하자 우리의 조상들은 살기위해, 피난함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가까스로 우리 베델에 착륙하게 된 선조들은 8000년간 지구와 격리된 진화의 길을 걸어오면서 몇 가지 퇴화의 길을 함께 걸어왔다.

바로 여자의 ‘바소체’가 그것이다. 우리 베델의 여성들에겐 그 바소체가 없다. 즉 활성화된 X성염색체의 충돌로 감성에 장애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언어장애, 신체 운동 능력 장애, 최악의 경우 정신박약까지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감성적으로 의지할 것이 필요해진 그들은 의지할 곳을 찾게된다. 이 때문에 자발적인 노예가 되는 것이지.“

아. 그렇군요. 아버지.

“근데, 어떻게 날 처음보자마자 나한테 나의 주인님이라고 하는데? 또 난 어떻게 쟤의 손짓을 알아듣는데.”

“그건 진화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동시에 18.06231020년을 맞이하는 두 남녀에겐 영적 정신적 연결이 생긴다. 겉모습만 봐도, 다른 자신이라고 볼 수 있지. 또한 네녀석이 쟤의 몸짓을 알아보는 것도 다 그런거지. 즉 쟤의 몸짓을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너만 할 수 있다는 거다.”

아. 그렇습니까? 아버지. 저의 인생을 생각해 보십시요. 캠코더를 산 후 불과 1시간 13분. 지금이 4시 13분이니깐. 1시간 13분만에, 아들은 고국이 바뀌고, 아버지가 외계인으로 전락하고, 노예를 자청하는 여자애랑 함께 잤고, 어쨌든 잔거니깐, 게다가 문과는 듣도 못한 소리를 들었단 말입니다.

“아. 그래. 그게 고3의 고행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에게 할 말이야. 나는 불과 한시간 13분만에 외계인으로 전락해 버렸어.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믿을 것 같아? 뭔가 내가 납득할 만한 일을 보여줘. 납득을 할만한.”

-아버지는 묵묵히 내 얼굴을 보고 계셨다. 건장한 체격, 각진 턱, 멋있게 난 콧수염. 짧은 듯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아버지의 얼굴에 잘 어울리는 머리 스타일. 게다가 2M가까이 되는 키. 한마디로 요원과 같은 체격 조건이다. 곰곰이 생각하시던 아버지는 나에게 말했다.

“아무튼 지구의 기술로는 설명이 안되는 것을 너에게 보여주면 되는거지?”
“그래. 우리가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고도로 발달한 민족이라면 그에 합당한 증거를 보여봐. 그래. 나의 기억을 조작해서 모의고사 230의 아들을 550으로 만들어봐.”

“그거야, 어렵지 않지.”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뒤에는 그 문제의 소녀가 따라왔다. 나와 동시에 태어났다는 그 소녀. 음산하고 치적거리는 지하실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어느새 어두운 방이 나왔다. 아버지는 방안의 불을 켰다. 형광등? 아니다. 생전 본적이 없는 연 하늘빛의 동그란 등. 아니 동그랗게 떠있는 구체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음산하고 축축한 밖과는 달리, 쾌적하고, 마치 실험실과 같은 방의 전경이 내 눈앞에 펼치우어 졌다.

“정말로...난....”

내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버지는 나를 번쩍 들더니 의자에 앉혔다. 순간 손발이 묶기던이 무언가 내려와 내머리에 씌어졌다.

“아빠. 이건 뭐죠?!”

순간 내 잎에 무언가 채워져 말할 수 없었다.

“아 이건 원래는 상대의 기억을 스캔 해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한 일종의 고문 도구인데, 니가 말한 거로도 쓸 수 있을 거야. 음 뭐 한번도 시도 해 본적은 없지만, 베델의 기술이 그렇게 낙후된 건 아니니 걱정하지마. 그간 내가 너에게 너무 무심했나 보구나. 550점 만점에 꼴랑 230점이라니. 인제 너를 550의 우등생으로 만들어 주마. 허허. 녀석 그렇게 감격의 눈물은 흘리지 않아도 돼.”

그래요. 감격의 눈물이죠. 아버지. 인제 곧 천국에 가게될 아들의. 신을 만나게될 감격의 눈물. 고문도구라니....

-순간 사방이 반짝하더니, 나는 정신을 잃었다. 아니 잃었다고 하기 보다는, 앞이 보이는 상태에서 생각을 못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멍~~~하고 있었다.

=====정말 MiDtic해. 아버지는 외계인. 내가 앉아있는 의자는 고문도구.=====
(내가 멍~~~ 하게 앉아 있을 때 일어난 일이다.)

전형적인 컴퓨터 목소리가 물어왔다. 문과이십니까. 이과이십니까? 아버지는 고민을 하더니 뭔가를 눌렀다. 순간 내머리에 무언가 들어옴을 느꼈다.

윤리와 시장경제의 원리와 박목월의 시들과 로피탈의 정리와 미분 적분과 생물의 내용과 정치 사회 혼합된 정보가 들어왔다.

무심한 아버지. 버튼을 두개 동시에 눌렀구나. 아들 문과라니깐.

그러곤 나는 깨어났다.

=====아. 정말 MiDtics~ 문과가 이계도함수의 정의와 의의를 좔좔 외우잖아.=====

으으. 아버지.

“으으. 아빠. 도대체 뭘 한거야.”

“아.아. 뭐 그냥. 너에게 될 수 있으면 많은 것을 가리켜 주고 싶어서.”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속이 울렁거려. 그간 안쓰던 머리를 써서 그런가. 아니면 고1 고2 고3 3년치의 내용에, 남들 그러니깐 문과 이과. 2인분의 내용을 동시에 집어넣어서 그런가. 어지러워. 인제 믿겠어. 믿겠다고. 나는 베델D-1034C의 지구 침략 사령부 소속 요원의 아들이고 나와 동시에 태어난 저 여자애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하. 나의 노예씨는 무어라. 손짓으로 말씀하시고 계시는군. 도대체 뭐라 하실까. 괜찮아? 인제 믿겠어?
아니 그보다.... 아버지.

“아빠. 나. 쟤가 뭐라 하는지 모르겠어.”
“뭐?!”
“나 쟤가 뭐라하는지 모르겠다니깐. 원래 이 기계 쓰면 이런거야?”

곰곰이 무언가 생각하시는 아버지. 저렇게 생각하던 적은 본적이 없어. 뭔가 잘못 돌아가는 거라구.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아무래도,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을 집어넣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링크를 활용하는 법을 까먹은 듯싶다.”

아. 그거 드디어 내가 3시부터 갈망하던 일이 일어났군요. 드디어 신인류에서 정상인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아들 퇴화했어.......요. 이, 이게 아니잖아. 나만이 쟤가 하는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며. 이거 뭔가 안좋은 쪽으로 상황이 돌아가잖아.

=====정말로 미드틱 미드틱 미드틱. 1시간 13분만에 수능점수 320점 상승. 미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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