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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싸이케데스(Psykedeath) 4장_2

2005.06.05 13:33

싸이케데스 조회 수:143 추천:1

extra_vars1 -제 4장 출발 Depar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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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케이론에게 마법과 이 세계에 대해 여러 가지를 배우며 한 달을 보냈고, 어느덧 37클래스라는 케이론의 말대로 ‘비인간적인’ 마나를 축적시키는데 성공했다.
커다란 고기구이와 샐러드로 평소와 비슷한 점심식사를 하던 도중 케이론이 화이트와인 한잔을 비우며 입을 열었다.

[벌써 한 달이 다 지나갔구나... 그 동안 마나는 기대이상으로 많이 축적시켰고 마법도 가르칠 건 다 가르쳤으니...슬슬 갈 준비를 해야겠구나.]

별로 빨리 지나간 것 같지도 않은데... 마법주문을 외운다고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지나치게 알찬 한 달이었다..이렇게 내가 잡생각을 하는 사이 그는 벌써 밥을 다 먹고 실프들에게 자신의 식기를 맡긴 상태였다. 나도 약간 더 속도를 내어 마저 먹었고, 실프들과 운디네-실프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 물로 이루어진 물의 하급정령이다.-들이 설거지를 하러 가져가는 걸 보며 그에게 물었다.

“어디를요..?”

[..지금의 최종 목적지는 아무래도 마계이지만 그렇게 쉽게 갈 수는 없을 거야. ‘미켈 성지(Mikhel Sacred Ground)'에 지금은 유적처럼 폐허가 돼버린 ’미켈 신전’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렇지 않고 신에게 부탁하는 방법도 있지만... 알다시피 너는 이곳의 자연에 위배되는 존재.. 이곳의 신이 오라 가라하는 것이 불가능한 존재지.]

미켈신전이라.. 폐허가 됐다면서 뭐가 있다는 거지?
나는 어리둥절해져 물었다.

“그 신전에 뭐가 있는데요?”

탁-

“.....?”

그는 품에서 책을 한 권 꺼내들어 나에게 살짝 던져주었다. 물론 아무렇게나 던진 것이 아니라 실프에 의해 부드럽게 도착했다. 손에 오는 감촉이 꺼칠꺼칠한 책이었다. 케이론은 팔짱을 끼더니 말했다.

[그곳의 위치를 잘 몰라서 가져온 책이 있다. 그 안에 지도가 있지.. 그런데 지금 보니 아주 오래전 책이라 안 맞는 점이 많더군.. 텔레포트를 하려면 제대로 알고 있거나 그곳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할 수 없다. 가장 가까운 마을에 들러서 지도를 구해야겠구나. 우선 그 책에 미켈 신전에 대한 것이 적혀있으니 읽어봐라.]

“음...”

휘릭휘릭-

나는 제목이 크게 써진 처음 표지를 넘기고 천사와 인간들이 이상한 괴물들을 물리치고 있는 듯한 그림 하나를 더 넘긴 뒤 바로 본문을 찾아볼 수 있었다. 나는 낮게 중얼거리며 읽었다.

<  미켈신전의 서 Volume of Mikhel Temple

드하이얼령 508년,(그동안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곳은 ‘드하이얼(Dehayall)’이라는 대륙이었고 이 대륙에 처음 세워져 지금까지 존재하는 오래된 제국 하나의 이름도 드하이얼이었다.)
마계의 마족들이 중계와 신계를 노리고 전략을 짜서 간첩을 보냈다. 다행히 이 마족 간첩은 얼마가지 못하고 ‘메투스(Mathuss)’신전의 하이 프리스트(Hight Priest)-신전의 최고계급에 속하는 대사제-에게 마기가 발각돼 소멸 당했지만, 그때부터 마계와 윤계(倫堺: 중계와 신계를 통일해서 부르는 말)사이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때 이미 전쟁의신 미켈 신(God Mikhel)은 예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마계를 토벌하기 위해 백마법사단과 고급 프리스트 군대, 그리고 성기사단을 조직해두었던 상태였다.
전쟁이 시작되자 미켈신의 정예부대는 중앙 전장을 다른 신들과 인간들에게 맡기고 미켈신전에서 마계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열어 무방비상태인 마계의 뒤를 공략했다.
정예부대의 기습은 대성공이었고, 마족의 군대가 도착할 때까지 거의 마계의 3분의2정도를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그 전장에서 미켈신은 마족을 멸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전사하고 말았다.
그를 죽인 것은 다섯의 고대 마수, 디바우러즈(Devourers)라 불리는 괴물들이었는데, 이들은 더욱 먼 옛날에 창조주인 마족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어 도로 봉인 당했었던 탓에, 피에 굶주려 미친 듯이 신의 군대를 죽여가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미켈신이 직접 나서 그들과 맞섰지만 그조차 그 다섯의 고대마신에게는 당할 수가 없었고, 그들의 힘이 자신을 죽인 뒤 윤계를 멸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을 염려한 그는 죽기직전 자신의 육체를 희생해 마신들을 봉인하는 데에 성공하였으나, 마신들에게 당하고 그들을 봉인하느라 힘이 다 빠져버린 상태였기에 몇 초도 못가 마족들의 공격을 받아 전사하고 말았던 것이다.
비록 죽기는 했으나 그로인해 그의 이름은 마족을 반 이상 멸하고 윤계를 구한 위대한 영웅의 이름으로 더욱 빛났다. 그의 시신은 비어있는 미켈신전의 지하에 매장됐지만 지금도 그에게 제물을 받치기 위해 미켈성지라 이름 붙여진 그 땅을 많은 사제들이 순례하고 있다.
   -드하이얼령 1492년->

나는 열심히 읽고 이해하느라 힘들었기 때문에 잠깐 눈을 문질렀다. 눈이 약간 맑아지고 나서 다시 한 번 내용을 생각해 보았다.

“음... 근데 이 책도 벌써 아주 오래전의 책인 것 같군요.”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지금은 드하이얼령 5620년, 그러니까... 1492년이란 한마디로 고대를 의미하는 것과 같다. 그나저나 이 제국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몇 번 반란에 의해 무너지기도 했다지만 5000이라는 세월동안 이름 하나 바뀌지 않고서 최강을 자랑하다니.. 이 민족은 단결력이 대단한가보군.

[그래...그 책만 해도 벌써 4천 년 전의 책이다...마법으로 겨우 보존하고 있어서 겉보기엔 멀쩡해도...마지막에 ‘지금도 많은 사제들이 순례하고 있다.’ 와 같은 부분은 이미 4천 년 전의 얘기, 지금은 완전히  잊혀져버린 폐허나 다름없지... 5천년의 세월이란 바람결에 돌 위에 굳게 새겨진 듯한 그의 이름도 지워져 가는 거지....]

케이론은 설명을 하며 레어 밖으로 나갔다. 나도 당연히 그를 따라갔다. 나는 책을 반쯤 펴진 상태로 들고 걸어가며 생각해 잠겼다.

지워져간다... 모든 이의 뇌리 속에서..서서히...

난 지금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걸까...처음부터, 누구도 나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을 텐데..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할 텐데... 언젠간 내가 앞으로 할 노력들 또한 사막의 모래바람과 같이 흩어질지도 모르는 일인데...

하지만 나에겐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적어도... 소중한 이들을 지키는 건.. 지키려는 마음을 가졌다는 건, 이미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나의 이름이 역사에 영웅으로서 기억되는 것보다도 훨씬...더 큰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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