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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싸이케데스(Psykedeath) 4장

2005.06.03 11:41

싸이케데스 조회 수:56 추천:1

extra_vars1 -제 4장 출발 Depar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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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출발



...........

잠에서 깼다.. 등 뒤가 포근한 것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양이다..그런데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눈곱이 많은걸 보니 오래 잔 것 같다...

눈을 비비고 억지로 뜬 뒤 처음으로 본 것은 하얗고 높은 천장.. 고개를 조금 돌려서 본 것은 낮이라 꺼져있는 금장식에 크리스탈이 매달려 있는 화려한 샹들리에였고, 조금 더 돌려 침대 옆을 보자 회색로브를 입은 케이론 칼이 의자에 앉아 내 쪽을 투명한 은빛 눈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안도하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제 일어났군.]

나는 뭐라고 대답하려 했으나 말이 잘 나오지 않아 그냥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신경 쓰지 않는 듯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몸은 괜찮으냐.]

이번에는 나에게 직접 물은 것이기에 나도 약간 탁한 목소리로나마 대답을 했다.

“예.. 제가 얼마동안 누워있었던 거죠..?”

내가 몸을 일으키며 묻자 그는 나를 다시 눕히며 미소를 띠고 대답했다.

[아직 피로가 남아있을 테니 누워있어라..한 3일쯤 됐겠구나...하지만 이 정도라서 다행이다. 하마터면 죽을 뻔 했으니까.]

그런 정도였나... 심각하긴 했나 보군. 하긴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으니.. 나는 그때를 떠올리며 물었다.

“제가 왜 쓰러졌던 거죠?”

그는 침대의 모퉁이에 걸터앉은 후 말했다.

[네가 11클래스의 마나를 몸에 축적시키려고 했기 때문이지...1에서 10클래스까지의 마나를 1써클이라고 하고 11클래스 이상 20이하의 마나를 2써클, 그렇게 3써클 4써클해서 계속되는데 보통 2써클이상은 인간의 심장으론 감당할 수 없는 양이야... 역사적으로도 11클래스를 넘긴 인간은 단 1명..그도 12클래스를 겨우 달성하는 데에서 그쳤다. 인간의 수명이야 길어봤자 100년이니까.. 엘프의 경우엔 억지로나마 가능하지만 역대 최고의 엘프 대마도사도 13클래스가 고작이었어...드레곤의 경우야.. 엔션트(Ancient) 급이면 4써클 정도를 사용하지만... 아무튼 너는 너무 강한 공명을 가진 마나와의 끈 때문에 마나가 너의 몸에 절로 빨려 들어와서 보통 사람이 평생을 노력해야 할 정도의 마나를 한순간에 축적시켰다.. 하지만 11클래스를 마저 순식간에 달성  되었기 때문에 어떤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축적되어있던 마나들이 너무 작고 약한 심장 주위로 폭주해 버린 거지... 네가 심장마비로 죽을까봐 많이 걱정했는데 이젠 걱정 없다. 이미 11클래스를 달성했다면 너의 몸에서 마나가 넘쳐나지 않도록 충분한 공간이 뚫렸을 거다. 한 번 주어진 충격이 심장에 다시 가해져도 별 위험도 없고 말이야. 아무 걱정 없이 마나를 받아들일 수 있다.. 단, 혹시 모르니 그 전에 나에게 마나의 흐름을 끊는 방법을 배우고 나서 말이다.]

음... 다시 시작인 건가...

“그럼, 제 몸엔 11클래스의 마나가 현재 축적되어 있는 건가요? 아니면 폭주하면서 모두 빠져나가기라도...?”

케이론은 피식 웃더니 걱정 말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물론 있다. 어떤 사람이든 다 몇 초 만에 11클래스를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보통 그럭저럭 재능이 있는 인간이 꾸준히 축적하더라도 5클래스를 달성하는 데 2년 이상 보낸다. 솔직히 말하자면 인간들의 경우 11클래스를 몸이 못견뎌내어 달성하지 못하는 것 보다 해볼 기회도 없는 것이지. 평생모아도 안되니까 말이다.]

헉, 그럴 수가... 5클래스에 2년이라니.. 그럼 난 대체 뭐지?

[마나가 폭주를 일으키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마나가 다 사라져버린다면 누가 마법을 배우려 하겠느냐?]

그도 그렇겠군...  50년 동안 열심히 모은 마나가 하루아침에 폭주해서 다 빠져나가버린다면 정말 자살하고 싶겠는 걸?

[일어날 수 있겠나..? 시간이 없으니 지금 바로 다시 시작하면 좋은데...아니면 좀 더 쉬어도 좋다.]

케이론은 침대에서 일어나며 내 의견을 물었다. 3일 동안이나 누워 있었다는데.. 더 쉴 필요는 없을 것 같군..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하죠. 몸이 뻐근해서 더 누워있기도 불편한걸요.”

[그래, 그럼 레어 밖에 가서 기다리마. 여긴 이층인데 찾아올 수 있겠느냐?]

전에 자세히 봐두길 잘했군. 2층엔 올라와 보지 않았었지만 왠만하면 별로 문제는 없겠지..

“예.”

[그럼 씻으려면 저쪽에서 하고 나오너라.]

케이론은 내 대답에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지으며 방에서 나갔다.
그가 나가고 잠깐 여유가 생겨 방을 둘러보니 이 방은 정말 사람이 사는 곳 같은 크기의 방이었다. 역시나 천장은 꽤 높았지만 모든 가구나 문이 드레곤이 사람으로 변해있을 때 사용하기 위한 것인 듯 작았다-드레곤의 본래모습에게는-. 물론, 이라는 말이 조금 편견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가구들은 모두 고급스런 목제나 금,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다.

나는 몸에 힘을 주어 기지개를 한번 펴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빠지직-

...심각하군... 척추가 분리되는 듯한 이 소리는 뭐냐.. 너무 오래 자는 것은 관절에 좋지 않다는 교훈을 마음속에 금방 잊어버릴 정도로만 새긴 뒤 비틀거리며 아까 케이론이 가리킨 목욕탕 같은 곳으로 향했다.

재빨리 세수를 하고 뒤집어진 머리를 정리한 후 내려가자 그는 언제 갈아입었는지 저번에 입고 있던 은색 법사(?!)로브를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다 준비됐느냐. 가자.]

내가 다가가자 그는 곧바로 다시 그 공터를 향해 출발했고 나도 서둘러 그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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