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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황혼의섬

2005.06.02 21:22

셰이 조회 수:134 추천:2

extra_vars1 Chap - 스며드는 황혼의 장[1.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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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4. 스며드는 황혼의 장
                : 9월의 ‘스며드는 황혼의 장’은 가을의 초입으로 황
                 혼이란 빨갛게 물들어가는 단풍들을 가리킨다. ‘황
                 혼의 장’이 끝나면 ‘타오르는 붉은 불꽃의 장’이 시
                 작되며, 단풍은 절정에 이른다.
                 ‘스며드는 황혼의 장’의 상징은 아스라한 황혼.
            
            1. 이야기
            - 이야기는 흐를수록 변질되어가.
            
            “…… 그리하여 ‘아이리스’씨는 아스트랄 사이드, 즉 정령
          계와 황혼의 섬을 연결했던 것이다. 그 연결점은 지금도
          간간히 요정들과 정령들이 발견되는 ‘요정의 숲’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령들은 상위 종족만이 말을 할 수
           있으며, 요정들은 인간을 꺼린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인간
          들 중 정령계에 발을 디딘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게
          비밀에 쌓여있는 정령계였지만 내가 살아있는 이 시기 드디어…….”
            
                                           ‘황혼의 섬 이야기’ 발췌
                                            이백 여든 번째 페이지
                                        플로라 . I . 로스트네임 저
            
            
            
             시간의 화살은 빠르게 날아가, 어느 덧 ‘스며드는 황혼의
          장’을 꿰뚫었다.
            “후우! 이제 마지막 실험만 하면 돼.”
             허브는 지난 몇 년간 정리해온 노트를 덮었다.
            “이 달 말까지는 아무래도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은데.
          민트는 어떻게 하지?”
             그녀는 흔들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잠시 뒤, 허브는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민
          트를 큰소리로 불렀다.
            “민트야! 밖에 있니?”
             그녀의 생각대로라면 그녀 방밖에 있는 서재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으리라. 민트는 마법공부에 굉장히 열심이
          어서, 가르치는 사람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였다.
             잠시 뒤, 민트가 커다란 마호가니 문을 열고 들어왔다.
            “네에! 사부님 부르셨어요?”
            “그래. 거기 잠시 앉으렴.”
             민트는 종종 걸음으로 허브가 가리킨 자리에 가서 앉았
          다. 그녀가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볼 때 마다,
           허브는 행복감을 느꼈다.
            ‘아이가 있었다면 이런 느낌일까…….’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몇 분간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
          는 사부에게 민트는 보채기 시작했다.
            “사부니임!”
            “아? 아아! 그래. 미안하구나. 잠시 다른 생각에 잠겨서.”
            “에휴! 벌써 그렇게 멍하니 계신 시간이 늘면 어떻게 해
          요. 정말 사부님은 나이답지 않으세요.”
            “크으! 늙어 보인다 이 말이냐?”
            “뭐, 딱히 직선적으로 말한다면…….”
             민트의 말에 허브는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에효! 이게다 네 사조가 날 괴롭혀서 그런 거야. 워낙 말
          썽을 많이 부리셔야지. 하여간 정말 제자 속을 박박 긁는
          사부님이셨지. 지금도 그렇지만.”
            “헤에! 항상 그렇게 말씀하셔도, 사조님에 대해 말씀하실
          때 사부님의 모습은 즐거워 보이는 걸요.”
             민트의 말에 허브는 얼굴을 붉혔다.
            “그, 그렇지 않아! 흠흠! 어쨌든 오늘 이렇게 민트 널 부
          른 것은, 또 내가 자리를 비울 것 같아서야.”
             허브의 말에 민트의 미간이 살며시 찌푸려졌다.
             그러나 그 찌푸림은 건방지기 보다는 귀여운 투정에 가
          까웠다.
            “또요? 이번에는 무슨 일로……?”
            “루크님과 클로에님께 자문을 구할 일이 생겨서 말이지.
          그래서 아마 이번 달 말까지는 자리를 비우게 될 것 같
          구나.”
            “치이! 그럼 거의 한달 가까이 혼자 있어야 하는 거잖아
          요. 그런 거 심심해서 싫은데…….”
             민트의 투정에 허브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미안하구나. 하지만 이번 실험이 위험하기도 하고,
          또 매우 어려운 것인 지라 두 분의 힘이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 것 같구나.”
             허브의 간청에 민트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 어쩔 수 없죠 뭐. 그럼 그동안 저는 뭘 할까요? 방금
          지난번에 내주신 숙제도 다 했거든요.”
             민트의 말에 허브는 예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후훗! 그럴 줄 알았다. 그래서 말인데, 날씨도 좋고 하니
          이번 달은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는 게 어떻겠니? 예를
           들면 새로운 마법재료를 탐색해보고 온다든가, 아니면
          친구를 만나고 와도 좋아.”
             친구라는 말에 민트는 귀를 쫑긋 거렸다.
            “친구요? 정말 놀러 갔다 와도 돼요?”
            “응? 아 그래. 그런데 어떤 친구를 만나보려고 하니?”
             민트는 가슴을 내밀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헤헤! 정령족 왕자님이 제 친구거든요. 그래서 오랜만에
          한번 만나볼까 해요.”
             허브는 민트의 말에 약간 충격을 받은 듯 빠르게 말했다.
            “정령족 왕자가?”
            “네. 지난번에 네리아님을 치료하기 위한 약초를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만났어요. 왜요?”
             민트는 굉장히 놀란 듯한 표정의 사부의 모습을 의아하
          게 쳐다봤다.
             그녀는 아직 자신이 인연을 맺은 상대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모르고 있었다.
             잠시 생각을 하던 허브는 민트에게 미안한 듯 말했다.
            “저기 민트야. 부탁을 하나 해도 되겠니?”
             사부의 말에 민트는 예의 쾌활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네! 물론이죠!”
             그녀의 말에 허브는 웃음지으며 말했다.
            “그럼 그 정령족 왕자님을 만나면 전에 민트 네가 불렀던
          노래에 대해서 좀 물어봐 주겠니? 어떤 노래인지. 그리고
          만약 그 노래가…….”
             잠시 멈칫하는 허브.
             그만큼 이번 사안은 그녀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이었다.
            “노래가요?”
            “‘빛의 마법사’ 레이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물어봐 주겠
          니?”
            “네? 레이님이요?”
             민트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래. 그냥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그 노래가
          레이씨와 뭔가 연관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민트는 알고
           있지? 나와 레이씨의 관계에 대해서.”
             사부의 말에 민트는 당연한 것을 물어본다는 듯했다.
            “당연하죠! ‘숲의 마법사’와 ‘빛의 마법사’의 아름답고 슬
          픈 사랑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민트의 머릿속으로 세상을 구한 ‘빛의 마법사’와 그가 사
          랑한 ‘숲의 마법사’ 이야기가 스쳐지나 갔다.
            
                                *     *     *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과거에 이곳 ‘황혼의 섬’에 위기
          가 닥쳤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위기는 먼 옛날 신의 뜻을 거스르고 ‘과학’이라는 이
          단적 존재와 결합하여 만든 ‘천공의 섬’ 때문에 비롯했습
          니다.
             ‘천공의 섬’은 과거 ‘주신의 대재앙’ 때부터 이 이야기가
          탄생한 시점까지 하늘에 떠있었죠.
             그러나 언제까지나 구름 속에 가려져 그 모습을 드러내
          지 않을 것만 같았던 ‘천공의 섬’이 어느 날 모습을 드러
          냈습니다.
             그런 ‘천공의 섬’의 모습에 ‘황혼의 섬’에 살고 있던 수많
          은 마법사와 마법사가 아닌 자들은 경탄했습니다.
             아름다운 공중정원의 모습.
             그러나 사람들의 탄성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다는 마지막 드래곤, 현룡(?龍) 드
          레이크가 ‘천공의 섬’의 고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고도가 낮아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드레이크는 섬이
          추락할 곳을 계산했고, 섬은 불행이도 ‘황혼의 섬’ 정중앙에
           내리 꽂힐 것이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이에 당시 은거하던 ‘빛의 마법사’ 레이님은 ‘숲의 마법
          사’ 후계자인 허브님의 도움을 받아 ‘천공의 섬’으로 올라
          갔습니다.
             허브님과 레이님은 ‘천공의 섬’으로 가려는 동안 사랑이
          싹 텄고, 두 사람은 서로 연인 사이로 발전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두 사람의 사랑을 시기했습니다.
             ‘천공의 섬’으로 올라간 두 사람은 섬의 제어코어인 인공
          영혼이 깃든 메인 컴퓨터를 만났습니다. 뒤틀린 그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지만 둘의 노력은 끝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허브님은 결국 레이님과 함께 ‘황혼의 섬’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레이님은 허브님만을 지상으로 강제 송환시키셨습
          니다.
             그리고는 밝은 빛이 ‘황혼의 섬’을 뒤덮었습니다.
             그렇게 ‘황혼의 섬’은 위대한 ‘빛의 마법사’의 희생으로
          지켜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뒤, 허브님은 지금까지도 레이님이 생환하기만을 기다
          리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     *     *
            
             민트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 허브는 쓴웃음을
          지었다. 모두 자기가 지어낸 이야기였기에 그녀가 모를 리가
           없었다.
             지상으로 돌아오자마자 레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진실
          을 알고 있는 모든 마법사들에게 부탁을 한 허브였다.
             다른 마법사들은 ‘어둠을 사랑한 빛의 마법사’라고 비꼬
          았지만, 그녀의 간절한 부탁으로 레이는 명예로운 마법사로
           남을 수 있었다.
            “그래. 그래서 부탁하는 거란다. 괜찮겠지?”
             허브의 말에 민트는 가슴을 툭툭 치며 힘차게 말했다.
            “후후! 저만 믿으시라니까요! 어차피 토시에게 가봐야 하
          는데 그 정도 간단한 부탁쯤 못 들어 드리겠어요?”
             자신감 넘치는 민트의 말에 허브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조심해야한다. 네가 다치면 난…….”
            “엄마한테 혼난다구요? 걱정 마세요! 여차하면 귀환 스크
          롤을 사용하면 되니까.”
             그녀의 말에 허브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후훗, 그래.”
            ‘혼나는 것은 둘째 치고, 난 네가 걱정스러울 뿐이란다.
          나의 사랑스런 제자야.’
            “그럼, 이만 늦었으니 자러 올라가겠습니다!”
            “그래, 잘 자렴.”
            “네! 사부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민트는 다시 종종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나가
          자, 허브는 흔들의자에 몸을 실으며 천천히 생각에 잠겼다.
             그날 밤, ‘황혼의 섬’ 하늘의 별은 유난히도 밝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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