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사막의 숲 - 에피소드 1

2005.06.20 09:48

틸로메 조회 수:86 추천:2

extra_vars1 (단편) 눈동자의 의미 
extra_vars2
extra_vars3 337-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 첫번째 - 류 >

그는 공중을 선회하고 있었다. 어둠 속을 유영하는 그림자는 곧 숲 저편으로 사라졌고 잠시 후 키가 큰 한 남자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그는 기분이 썩 괜찮은지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산 아래를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을에 당도해서 터벅터벅 한 여관 안으로 들어섰다.

“ 여기야!  ”

그의 일행인 듯 보이는 남자들이 손을 흔들며 그를 부르고 있었다. 남자는 알겠다는 듯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는데 여자들이 혹할 만큼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하지만 다시 얼굴에 미소를 지우자 조금은 차가운 듯한 인상으로 돌변해 버렸다.

“ 류, 조금은 얼굴을 풀면 여자들이 더 좋다고 달라붙을 텐데.  ”

그의 이름은 류. 성은 굳이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꽤나 귀한 태생인 듯 입고 있는 옷도 꽤 고급 가죽으로 만든 것이었고 행동 또한 천박하지 않아 오히려 귀족들 보다 더 귀족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 지금도 충분해. 자고 있는데 갑자기 침대위로 뛰어드는 여자들은 지긋지긋하니까.  ”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처음 들은 것인지 갑자기 일행의 얼굴은 멍하게 변해 버렸다. 그러다 갈색머리의 꽤 이지적으로 보이는 남자가 생각났다는 듯 말을 꺼낸다.

“ 그나저나. 볼일은 다 끝난 거야? 근처에 일이 있다고 3일이나 자리를 비우다니 처음이잖아.  ”

류는 그 갈색머리 남자의 이름을 생각해 내곤 슬쩍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근처에 친척이 살고 있거든. 기회가 닿으면 한번 같이 가고 싶었는데 워낙 낯을 가리는
데다가 좀 난폭한 구석이 있어서. 걱정이 된 거야 웰번?  ”

근처에 친척이라니 사람 살기도 척박한 이 땅에 어디 비빌 구석이 있어서 친척 네를 운운하는 걸까? 하지만 류는 절대 허튼 소리할 사람이 아니기에 갈색머리 웰번은 손을 내저었다.

“ 우리 중에 제일 검을 잘 쓰는 너를 걱정하다니. 차라리 드래곤에게 드래곤 하트는 잘 있냐고 안부를 묻는게 낫지.  ”

그의 농담이 꽤 재미있었는지 주변은 ‘ 크큭 ’대며 소리로 정신이 없어졌다. 하지만 류는 끝까지 웃지 않았다. 그게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들은 대륙에서 꽤나 이름 날리는 용병 길드의 용병으로 최소 B급은 되어야 들 수 있다는 용병단의 정예들이었다. 처음에 류에게 좀 웃으라고 조언했던 남자의 이름은 칼, 부스스한 금발머리에 여자들에게 어필하는 꽤 예쁘장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성격은 털털하기 그지  없는 검사였다. 그 다음은 갈색 머리 웰번. 꽤 한다는 마법 학교 학생이었지만 돈이 없어서 쫓겨난 후 이 짓을 해먹는 중이었다. 마법 클래스는 대략 4에서 5 정도로 류가 보기엔 5 클래스 유저 정도로 되 보였다. 마지막으로 머리카락 색을 들 수 없는 대머리 - 눈썹 색으로 보기엔 남색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 술라, 사막에 사는 크란 족의 후예라고 주장하지만 시미터를 쓰지 않는 것으로 보아 심히 의심되기는 했다 어쨌든 몸 여기저기 피어싱을 해서 좀 혐오감을 주는 인상이긴 했지만 동물을 지극히 아끼는 녀석으로 마음만은 비단결이라 은근히 류가 좋아하는 인간형이라고 할 수 있었다.

“ 류,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

역시 민감한 술라. 류가 말없이 술잔만 내려다보고 있자 술라가 제일 먼저 그의 분위기를 눈치 채고 말을 걸어온다.

“ 아 친척 동생이 한 말이 생각나서. 얼마 전 주신의 신탁이 떨어졌다는데 들은 적 있어?  ”

그의 조용한 어조에 떠들던 일행이 말을 멈추고 귀를 쫑긋 세우며 그를 향해 몸을 틀었다. 들을 자세를 잘 갖춘 모습들이다.

“ 그게 무슨 얘기야? 주신의 신탁은 나라가 위험할 때 한번씩 내려오는 거라며?  ”

어디서 들은 풍월을 가지고 칼이 종알거렸다. 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 맞아. 그래서 국왕이나 신관 측에서 난리가 난 모양이야. 그 덕분에 쉬쉬하면서 소문이 퍼질 수 있었던 거고.  ”

“ 그래서, 그래서! 빨리 얘기 좀 해봐. 이거 우리 일거리가 될지도 모르잖아.  ”

웰번이 재빠르게 떠들다 류를 향해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왔다. 류의 파란 눈이 잠시 빛을 내다가 깊게 내려앉았다.

“ 주신과 대적한 마신이 파괴될 때에 남겼던 눈동자 하나가 인간계로 떨어졌는데 그게 이십  년 전에 태어난 한 아이의 눈동자로 환생 됐다는 얘기였다.  ”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냐며 그들은 순식간에 허리를 펴 의자 등받이에 갖다 대었다 들은 건 다 들었다는 모양새였다.

“ 나도 처음엔 너희처럼 그냥 헛소문이려니 생각 했었다. 그런데 우리가 지나온 물의 도시 기억하나?  ”

한때 물의 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물이 풍부했던 베르세 라는 영지가 존재했었지만 그 도시는 이미 물이라는 물은 다 말라버려 사람들은 주변 마을로 이주를 해야 했고 그나마 남아있는 사람들은 수원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 아, 그러고 보니 그 가뭄이 시작된 게 정확히.......  ”

“ 그래. 이십년 전이야.  ”

웰번의 말에 대꾸를 한건 류였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6 project[X] - prologue. 레이가르크 2005.06.21 61
135 Pessinist [1] 로제스 2005.06.21 53
134 사막의 숲 - 에피소드 1 [7] 틸로메 2005.06.21 78
133 Pessinist [2] 로제스 2005.06.21 48
132 [바하카프] [4] 영원전설 2005.06.20 86
131 사막의 숲 - 에피소드 1 [4] 틸로메 2005.06.20 75
» 사막의 숲 - 에피소드 1 [7] 틸로메 2005.06.20 86
129 Pessinist [1] 로제스 2005.06.20 47
128 Second World The Rine 미크미 2005.06.20 67
127 [바하카프] [2] file 영원전설 2005.06.19 81
126 Pessinist [1] 로제스 2005.06.19 33
125 언밸런스 판타지 [30] [3] 천무 2005.06.19 158
124 에이전트 드래곤 [2] 책벌레공상가 2005.06.19 317
123 Pessinist [3] 로제스 2005.06.19 54
122 [바하카프] [3] 영원전설 2005.06.19 88
121 Pessinist [2] 로제스 2005.06.18 97
120 Second World The Rine 미크미 2005.06.18 49
119 [바하카프] 영원전설 2005.06.17 75
118 신들의 그림자-프롤로그 레한 2005.06.17 48
117 Second World The Rine 미크미 2005.06.17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