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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Pessinist

2005.06.19 02:04

로제스 조회 수: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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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ssinist

Pessinist - 삽화는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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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큭!!”

  “와아! 이겼다~”

게임이 시작된지 3시간. 3시간동안 두 여인의 애무에 가까운 행위를 당한 로제스, 보통남자라면 3분도 견

뎌내지 못했을테지만,싸움감각 빼고는 거의 없다시피한 로제스는 3시간을 버텼다. 하지만 로제스도 결국

은 인간이다. 아니,남자다. 잘빠짐 금발의 미소녀 엘프와 흑발의 인간 미소녀 둘이서 자신의 몸에 애무를

하는데 어떻게 버티리요? 결국 로제스의 얼굴은 이내 일그러 지고 말았다. 보통 남자면 물론 얼굴에는 너

무 행복해서 ‘죽어도 좋아’ 라는 표정을 하고 있겠지만, 로제스는 ‘살인을 못한다.’ 라는 아쉬움때문에  화

가 치밀어 올랐다. 루시와 레나는 일그러진 로제스의 표정을 보고 키득키득 소리내어 웃더니 말했다.

  “자,로제스가 졌으니 벌칙을 받아야 겠죠?”

  “……. 흥, 그 벌칙이라는게 뭔지는 모르겠으나 빨리말해봐. 살인의뢰라면 환영한다.”

루시는 한번 씨익 웃더니 로제스가 옆에 앉았다. 레나도 같이 앉으려 했지만 침대가 1인용 침대이다 보니

2명이 앉을 자리는 없었다. 루시는 다리를 쭉 뻗어 로제스 앞에 놓았다. 로제스는 무슨 의미인줄 몰라  어

리둥절 하고 있을때, 루시가 웃으며 말했다.

  “호호, 벌칙은 간단합니다. 지금부터 제 다리를 주무르시면 되요.”

다리를 주물러라…. 간단하지만, 아니. 남자들에게 이런 말은 ‘저 잡아먹어주세요’ 나 마찬가지다. 생각해

보라. 현재 루시가 걸친옷은 단 하나. 짧고 하얀 수건 뿐이다. 게다가 이  수건이 아랫도리를  가려주는것

도 한계가 있다. 다리도 워낙 잘 빠져서 각선미가 대단하여 남자라면 누구나 보기만 해도 침을 질질 흘릴

뿐만 아니라 잘 보면 그녀들의 중요한 부분까지 보일수가 있다.……물론 이건 언제까지나 보통 남자들에

한해서다. 로제스의 경우에는 매우 특별해서 오히려 그것마저 귀찮게 여길 것이다.루시는 그걸 시험하려

고 이런 위험한 게임을 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설마 당한다고 해도 후회는 없을것이다. 자신이 좋

아 하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로제스의 답은 역시 그녀가 생각하는대로 였다.

  “제길! 귀찮아, 너무 귀찮아! 다리를 주무르라니,아악! 죽이고싶어! 죽이고싶어! 자고싶어!”

  “후후, 안돼요~ 게임에서 지면 벌칙을 받기로 했잖아요? …앗!”

루시가 상체를 숙이다가 수건이 미끄러져 그녀의 몸에서 흘러내렸다. 그덕에 상체가 완전히 노출된 루시.

그녀는 약간 신음소리 비슷하게 비명을 지르며 가슴부분을 가렸다. 물론 지금것은 의도적으로 한게 아니

다. 어디까지나 우연 이었을 뿐이다. 잠시후, 루시는 얼굴을 붉히며 로제스의 얼굴을 살폈다.    예상대로

로제스는 그녀의 상체를 보고서도 표정변화가 없었다.하긴,신체적 접촉이 3시간동안 포커페이스를  유지

했는데 겨우 이정도에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무녀지랴? 루시는 얼른 수건으로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자신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레나는 이건또 루시가 혼자서 짠 작전이라 생각하여 자신도 어쩔까 하면서 머리를

굴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때, 루시가 눈짓으로 레나에게 신호하자,   레나는 기다렸다는듯이 얼른 옷을

갈아 입고 방에서 나가였다. 로제스와 둘만 남자 루시는 천천히 긴장을 풀며 로제스 에게 물었다.

  “이봐요..로제스, 혹시 좋아하는사람있어요?”

  “…좋아하는사람?”

  “사랑하는 사람이요.”

  “음….미안하지만, 그게 무슨뜻인지 모르겠다. 전부터 궁금했었어. 사랑이 뭐냐?”

루시는 역시 그럴대답이 나올줄 알았다며 빙긋 웃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로제스마저 흠칫

할 정도 였으니 말 다한것이다. 그리곤 로제스에게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흠~ 뭐랄까요, 한 사람과 같이 있고싶고..체온을 나누고 싶고, 뭐든 같이 나누고싶고..기쁜 일이던..
   슬픈 일이던.. 그사람과 함께 하고싶고……. 헤헷,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 이번에 첫사랑이라..”

  “…? 첫사랑이라면, 처음 사랑 이라는걸 말하는건가? 그리고 이번이라면.. 지금 첫사랑을 하고있는건가?”

루시는 아차 하고 입을 틀어막았다.혹시나 알아차리지 않았을까 했지만….역시 예상대로, 로제스가 알아

차린다면 그건 로제스가 아니다. 루시는 그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고, 힘겹게 입술을 열었다.

  “그래요, 전 지금 첫사랑을 하고 있어요. 그것도 아주 가까운 사람과..만난지 아주 조금 되었고, 그사람은
   성격도 괴팍하지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묘한 매력에 빠져들어 전 그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아니,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같이 살았던 모든 엘프 남자들을 좋아한다고 생각 했어요.하
   지만, 지금 제가 그에게 느끼는 감정은, 엘프들을 대할때의 감정과는 틀린것 같아요. 뭔가가….”

  “아, 그래. 얼마전 이었지.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여자들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로제스의 발언에 루시는 깜짝 놀라 그를 올려다 보았다. …포커페이스는 여전하다.

  “레나와 같은 경우였었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악을 쓰길래 시끄러워서 죽여버릴려고 갔는데 여자
   들이 어떤 남자들에게 당하려고 하고 있더군. 실제로 한 여자는 당하고 있었어. 그래서 이번과 마찬가
   지로 놈들의 목을 날렸다. 여자들까지 죽이려고 했지만 그냥 봐줬지. 남자들이 4명정도 되서 그정도면
   스트레스 해소는 충분했거든. 그런데, 가려고 하는데 그 여자들이 계속해서 따라오는거야. ‘첫눈에 반
   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라면서 말야.  처음에는 포커페이스로 대처 하려 했는데, 짜증나게 계속 귀찮
   게 하잖아? 그래서… 죽여버렸지. 확실히 여자를 죽이는 맛은 남자보다 더 맛있다고. 크크크..”

  “…….”

루시는 한동안 아무말도 없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살인을 하는 로제스에게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자신이 어떻게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된건가. 이 남자의 성격을 고치는것은 불가능한 것인가? 그녀는  머리

굴려보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아름다운 금발을 잡고 고민하는 그녀의

모습은 환상이었지만 로제스의 눈에는 발광하는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루시는 무엇인가 결정했는지로제

스를 보며 말했다.

  “로제스. 저, 로제스가 좋아요. 아니, 사랑해요. 앞으로 3개월..아니, 영원히 같이 다닐거에요. 당신이
   귀찮다고 해도, 계속 쫒아다닐 거에요, 그럼 저를 죽이실건가요?”

  “하하하, 그건 대답이 필요없다. 너뿐만 아니야. 날 귀찮게 하는 새끼들은 모조리 죽인다.”

루시는 고개를 푹 숙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의 잘빠진 다리에, 촉촉한 눈물이 한두방울씩 떨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소리내어 흐느끼기 시작했다.

  “흑흑..”

  “어..어이, 이봐. 왜우는거야? 난 널 죽이겠다고 협박한적이 없어.”

  “흐흑..”

  “… 뚝그쳐. 안그럼 죽인다.”

  “흑흑..”

  “뚝 그치라고!!”

  “으앙!!”

마침내 루시는 큰 소리로 울며 로제스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뾰족한 귀는 축 늘어

져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품으로 달려들자 로제스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다. 여자, 아니 사람 마저 단

한번도 울려본적이 없는 그다. 왜냐하면 울기전에 죽였으니까….하지만 로제스는 사실 그녀를 죽일 생각

따윈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울음을 터트리자 당황하기 시작한 것이다. 로제스는 얼떨결에

그녀의 금발을 한번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루시는 더욱 크게 울었다. 로제스의 하체에 그녀의  눈망울

이 계속 떨어졌다. 로제스는 계속 울고있는 그녀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그만울어라. 이제…. 겁먹을 필요없다 난 너를 죽일 생각이 없다.”

그러자 루시는 울음을 그치고 로제스를 올려다 보았다.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리고, 로

제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귀여움’ 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눈물이 맺혀있는   그녀는 정말 남자들을 울리

기에 충분했다.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려 다른곳을 보고있는 로제스를 루시는 이해하지 못했다.로제스

는 오랜만에 쓰지 않는 머리르 돌렸다. 현재 이 사태를 돌리려면 머리를 돌리는 수밖에없다. 그리고,그의

머리에서 나온 해답은 하나. 화제를 돌리는것이다. 마침 아까 나간 레나가 생각나 그는 루시에게 물었다.

  “그,여자 1은 어디갔어? 아까 나가던데. 네가 눈짓을 줘서.”

  “아…. 레나씨! 들어와요. 이제 됐어요….”

그러자 방문을 열고 레나가 들어왔다. 아마도 방금 했던 이야기들을 모두 들은 걸로 예상된다. 화제를 돌

리기는 커녕 더욱 심각해짐을 느낀 로제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 오늘은 정말   많

은 경험을 하는 로제스였다.

  “그…, 그만 자도록하지. 난 자보겠어. 여자1과 여자2도 그만 자라.”

그리하여, 로제스는 그녀들이 하는 소리를 듣는척도 하지 않고 잠에 빠져 들었다. 조용히 그가 자는 모습

을 지켜보던 루시는, 자신과 로제스가 더 가까워 졌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  무감각의

사나이, 로제스가 처음으로 ‘여자’라는것을 알게된 756년 6월 11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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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왠지 날린것 같다는 ㅡ_ㅡ; 코믹하게 써보려고 했었는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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