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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싸이케데스(Psykedeath) 6장

2005.06.23 04:02

싸이케데스 조회 수:180

extra_vars1 -6장 천생연우(天生緣友) Soulmate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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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장 천생연우(天生緣友) SoulmateFriend



빛이 조금 사그라질 때쯤 발밑에서 철퍽한 느낌이 전해져 왔고, 시야가 확보된 뒤엔 우리가 물이 고여 있는 축축한, 그러나 진흙은 아닌 바닥에 서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곧바로 주위를 둘러보자 처음엔 동굴 같아 보이기도 했지만 벽과 천장에 발라진 타일은 사람이 만든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어찌 보면 하수구통로를 연상케 했지만 주위를 희미하게 밝히고 있는 벽에 걸린 횃불들을 보니 도적이나 산적과 같은 족속의 소굴 같은 곳의 느낌이 들었다.

[별로 오래있고 싶지 않은 곳이군... 어서 가자.]

나도 동감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같이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깽그랑--!

금속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왔다. 척 들어도 누군가가 싸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하는 소리였다.

[저쪽인가보군. 가자!]

우리는 케이론의 외침을 신호로 뒤돌아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다-!!!

소리가 들린 곳은 아주 가까운 곳이었는지 20초정도를 달리자 곧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은 방금 벗어났던 통로보다 훨씬 넓고 좀 더 밝은 방이었는데, 그 아이로 짐작되는 한사람이 100명쯤 돼 보이는 도적(?)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으로 보건대 저 아이의 실력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었다. 그 아이의 근처엔 벌써 적들인 것 같은 시체들이 여럿 널브러져 있었고, 지금 남은 100명 정도의 인원도 모두 엉거주춤하게 딱히 덤비질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늦진 않았군. 내가 이 녀석들을 처리할 동안 너는 저 아이를 데려와라. 이놈들을 다 죽이려면 강한 마법을 시전 해야 한다. 그러면 이곳이 무너질 테니 그전에 벗어나야 한다는 거다. 할 수 있겠지?]

“예.”

나는 짧게 대답하고 오른쪽으로 조용히 달려갔다. 지금까지 몬스터를 상대로는 마법연습을 많이 했지만 이건 직접 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실전. 마법으로 적을 공격하는 것보다 내 순발력을 믿어야 하기 때문에 내 실력을 한번 제대로 실험해볼 기회인 것이다.
나는 도적들-그렇게밖엔 안 보인다.-의 등 뒤로 떨어져 방을 빙 둘러 뛰어갔다. 뒤에서 케이론이 낮게 주문을 외우는 소리가 들렸다.

[지엄한 대지속의 타오르는 분노여, 폭발하라! 어스퀘이크 오브 파이어(Earthquake of fire)!!]

쿠구구구구--쿠과광-- 화아아악!!

순식간에 온 사방의 땅이 갈라지며 불길이 땅에서 솟구쳤다. 온 사방이 거대한 불길에 휩싸였지만 나와 그 아이에게는 아무런 피해도 오지 않았고 도적들만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타들어갔다.

“크아아악--!”

“으억!! 불..불이!!”

그러는 사이, 나는 피어오르는 따뜻한 불길 사이로 열심히 달려 그 아이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
나는 내 주위에 실드를 쳤다. 마나를 다루는데 익숙해져서인지 강력한 실드가 아니라면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문은 외우지 않았다. 실드를 발동시킨 이유는 그 아이의 손에 들린 검, 나를 공격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실력자인 것 같았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한 것이다.

“자! 어서 가자!”

나는 그 아이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는 불길에 정신이 팔려 내가 다가온 것을 몰랐는지 깜짝 놀라며 칼을 바로잡았다. 나를 향해 휘두르지는 않았지만 내 실드의 범위 때문에 칼끝은 가볍게 튕겨졌다.

티잉..

“...주술...?!”

주술이라고..? 마법을 말하는 것인가... 아무튼 실드를 풀어야겠군, 공격할 의사는 없는 것 같으니..

“..넌 누구야..?! 게다가 갑자기 왠 불길이 땅에서...!”

그는 나를 경계하며 조금 물러났다. 그의 동작은 땅에서 떠있는 느낌을 줄 정도로 가벼웠다. 시간이 없었지만 그를 억지로 데려갈 방법은 없어 보였다. 나는 두 손을 들고 그를 안정시켰다.

“너를 해할 생각은 없으니까 이리 와서 내 손을 잡아! 이곳은 곳 무너질 거야!”

사실 떨어져 있어도 바로 같이 텔레포트를 할 수 있지만 그가 몸이 이상함을 느끼고 그 자리를 빨리 피해버리면 위험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먼저 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드디어 천장에 금이 갔는지 모래가루들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도적들의 비명 속에 뒤섞여 케이론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안돼겠다! 훼리스! 레어로!!]

나는 아직도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손목을 억지로 잡고 재빨리 주문을 외웠다. 물론, 그가 검을 내리고 경계를 푸는 듯했기 때문에 한 행동이었다.

“걱정 마! 어서 가야해, 이대로 있다간 깔려 죽어버릴 거야!! 공간을 지배하는 힘. 텔레포트(Telepport)!”

그리고 천장에서 커다란 돌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걸 목격하는 순간엔 이미 새하얀 빛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샤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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