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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피를 마시는 새

2005.06.23 02:12

다르칸 조회 수: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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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開花(개화)

많은 일들이 근 10년 내에 벌어졌다. 고구려는 부쩍 강성해져서 북방의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고 한족들의 지루한 왕위쟁탈전은 2왕자 여포(旅暴)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한나라 포제(暴帝)의 등극인 것이다. 이후에 약해질대로 약해진 위만조선은 한나라의 침공으로 1500년 역사의 막을 내리고 부여 역시 고구려에 밀려나 간신히 역사를 연명하고 있을 뿐이었다. 또한 고구려의 동명성왕 주몽의 서자인 온조가 그 해에 고구려로 망명한 주몽의 친아들 유리와 다투어 끝내 고구려를 벗어나 삼한의 세력에서 백제를 세웠다. 이에 신라는 고구려의 힘을 등에 업은 백제를 견제하기 위해  삼한 땅의 팔분지 일의 영토를 점령했으나, 도중에 태백산맥의 줄기에 부딪혀 주춤하고 있었다. 꽃이 만발하는 봄에 부여 금와왕의 첫째아들 대노가 왕위를 이어 고구려에 쳐들어오는 일이 발생했다.
고구려 도성 졸본.

"어라하! 대노왕을 선두로 한 부여의 일군 삼만이 평양을 향해 내려오고 있고 대노의 동생, 대소가 이끄는 이군 사만은 곧장 도성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하옵니다."

"으음, 그렇다면 평양은 함부로 내어 줄 수 밖에 없겠구나."

아직 부여는 땅도 크고 군사도 많았다. 무엇보다 훌륭한 문무일색의 무장들이 많이 배출되기도 하는 부여성이 그 수도였기 때문에 고구려보다는 더 강맹하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전 진나라의 시절에는 부여가 위만조선과 함께 그네들의 침공을 여섯 번이나 막아내질 않았던가. 비록 아비를 죽이고 왕이 된 폐륜아 대노가 왕이 되었다고는 하나, 그 휘하의 훌륭한 무장만해도 여럿이다. 그 때문에 주몽이 지금에 근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바마마, 협보장군과 소자에게 군사 오천을 내어주십시오. 평양 근처의 지형이 험준하고 산세가 가파르니, 성미가 급하고 앞 뒤를 안 가리는 대노에게는 최악의 장소가 될 것이옵니다."

"옳거니, 내 개국공신이자 나의 둘도 없는 치우인 협보, 마리, 오이 그대들을 잊고 있었소이다. 또한 그대들의 무예는 내 익히 알고 있으니, 더욱이 믿을만 할 것이요! 또한 태자가 함께한다니 더욱 걱정이 없겠구료."

오이, 마리, 협보는 지난 날 주몽과 함께 부여에서 벗어나 졸본에 고구려를 세울 때에 크게 공을 세운 이로써 하나같이 무예에 출중했다. 또한 그들이 올 때에 졸본은 도적소굴이었으나, 고구려가 세워진 이래에 도적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은 모두 이 셋의 활약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그 중 협보는 특히 무예에 출중하고 오이는 사무행정능력이 마리는 지략이 탁월하니, 하늘이 내어준 인재나 다름이 없었다. 또한 더욱이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은 요 근래에 한창 명성을 얻고 있는 태자 유리가 그들과 함께 한다는 이유도 있었다. 유리가 실전을 경험하면, 연륜도 쌓일 것이고 여태 쌓았던 실력을 발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라하! 소신 목숨을 바쳐 그 말씀에 따르겠나이다."

더 이상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협보와 유리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나갔다. 비록 그것이 예법에는 어긋날지 몰라도 주몽에게 크게 신임을 받고 있는 이들이었고 하물며, 지금이 전시인데 그런 것을 따질리가 없지 않겠는가.


2. 平壤山 戰鬪(평양산 전투)

평양에서 북쪽으로 곧장 올라가면 나오는 곳이 평양산이다. 부채꼴로 평양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돌아갈 일이 아니라면, 필히 넘어야 할 산이지만 그 산세가 험하고 지형이 가파르기 때문에 전시에는 천해의 요새로 알려진 곳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많은 군사들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은 양쪽이 높은 절벽이고 오로지 길이 하나 밖에 없어서 습격을 받는다면, 피할 수도 없는 그런 지형이었다. 그 길을 지금 부여의 대노왕이 군사 삼만과 함께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노전하!! 이 길은 습격받기가 너무나도 쉬운 길이옵니다. 필히 지금이라도 돌아서 가기를 간청하옵나이다."

"시끄럽다!! 괴유, 자네는 젊고 출중하여 내 이번 전쟁에 데리고 나온 것인데. 자꾸 내 언행에 토를 단다면, 즉시 도성으로 돌아가도록 하라!"

"..."

괴유의 충언을 가볍게 무시한 대노는 거드름을 피우며, 다시 말을 재촉했다. 어차피 고구려는 싸구려 동네북과 같은 나라이기 때문에 감히 대 부여의 군사를 공격할 엄두를 못 낼 것이라는 것이 대노의 주장이었으나, 이 자리에서 그 말을 믿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지난 밤부터 탈영병이 계속해서 생기자, 대노왕이 그 자리에서 탈영을 시도하다 잡힌 병사들을 베어 죽임으로써 사기는 최저로 떨어져 버렸다.
툭. 바닥에 뭔가 길쭉한 것이 꽃혔다.

"화, 화살!! 기습이다!!"

누군가의 외침을 시작으로 말이건 사람이건 서서히 미친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 옆에서 계속해서 쏟아져 내리는 화살세례에 통나무 등에 말은 미쳐서 날뛰고 사람은 말에 편자에 밟혀죽고 화살에 맞아 죽고 통나무에 밀려 죽었다.

"이, 이런!! 앞으로!! 앞으로 도망쳐라!"

평양산에는 이 길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함부로 길을 막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대노왕은 부하건 뭐건 버려두고 가장 좋다는 자신의 말을 몰아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이미 지휘관도 없는 싸움도 아닌 학살. 이 날에 부여군 삼만은 모조리 전멸 당하고 대노는 길을 피해 산으로 망신창이가 되어 부여성에 복귀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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