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Truth

2005.07.03 19:39

소나무 조회 수:93 추천:2

extra_vars1 진실과 거짓의 선 
extra_vars2 103267-1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지이잉-, 덜컥
기계소리가 멈추자 연구실은 정적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정적은 윤 박사의 발소리에 의해 깨어졌다.
윤 박사는 차분히 숨을 내쉬며 자신의 '작품' 앞에 가서 섰다. 최대한 감정을 억제해보려는 듯. 그러나 그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흥분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드디어, 완성했어…"

그의 '작품'이 눈을 크게 뜨고 윤 박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당신은 누구냐고 묻듯이. 윤 박사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너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어……. 불가능하다고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지만."
그의 성공을 축하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는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10년, 10년이다. 내가 너에게 쏟아 부은 시간은…."

'작품'은 소녀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서연. 내가 너를 만들었다."
서연, 이라고 불린 걸까. 그의 작품 '서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만들다니? 네가?"
"그렇다."
윤 박사는 심호흡을 한 뒤 다시 말을 이었다. "나는 너의 주인이다."
"주인…?" 서연이 의아한 듯 물었다.
"너는 나의 소유물이라는 뜻이다."
"…아, 아."
서연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매우 순종적인 듯한 행동. 그러나 그 다음, 서연은 바로 태도를 바꿨다.

"멍청아, 그런 게 어디 있어. 난 주인 따위 두지 않아."

"……?!"
윤 박사는 갑자기 일어난 일에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분…노하고 있어…?"
그럴 리가 없다. 아니, 그래선 안 된다.
그는 그녀에게 감정이라는 데이터를 입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도, 나도 똑같은 인간인데 무슨 소유물 취급이야? 게다가 신체적으로는 내가 더 우월한데."
서연이 비꼬듯 말했다.
윤 박사는 다시 심호흡을 했다. 분명 오류가 있었던 게 분명해, 우선은 저 서연을 폐기처분 하는 게 시급하다.
10년의 노력 끝에 완성된 작품을 그렇게 쉽게 폐기처분(노골적으로 말하면 죽이는 일) 할 수 있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이미 인간을 만들어내는 일에 한번 성공한 이상 수백 명, 수천 명이라도 판화 찍어내듯 만들 수 있다.
애초부터 윤 박사는 서연을 자신의 목적을 이룬 다음에 없애버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서연에 오류가 있다는 걸 안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윤 박사는 음산하게 웃으며 왼쪽의 테이블에서 리모컨같이 생긴 무언가를 집어들었다.
"…안녕, 짧은 만남이지만 즐거웠다. 나의 첫 작품."

순간 서연은 본능적으로 저 리모콘이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관둬!"
인간이라 볼 수 없을 빠른 몸놀림이 윤 박사의 앞으로 스쳐지나갔다. 자신의 칼자루가 산산조각 났다는 것을 안건 그 다음.
"…!!!"
이제, 상황은 정 반대가 되었다.

"살려줘…."
윤 박사는 서연에게 붙잡혀 벽에 처박혔다.

윤 박사는 그가 신체적 싸움으로 서연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에 그녀를 만들 때 그의 '복수'를 위해 일부러 근육을 자신이 손수 제작한 소재로 만들기까지 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감정을 넣지 않았더라면…, 아니, 뭔가 오류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10년을 별러온 그의 복수도 성공할 수 있었을 텐데.

"날 왜 만들었지?" 서연이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
윤 박사는 다시 당황하며 반문했다. "그런걸 왜 묻는 거야…?"
서연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아니, 답은 들을 필요 없어."
"……."
갑자기 왜 마음이 바뀐 걸까. 윤 박사는 눈을 감았다. 다음 번에는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 된다. 완벽하게, 아주 완벽하게 인간을 만들어야했다. 감정, 감정만은 제외하고. 젠장, 대체 어디서부터 오류가 생긴 거지? 아니… 처음부터 감정이라는 데이터를 입력해 놓는 게 아니었어. 하지만, 분명히 지웠는데… 완벽하게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촤악
윤 박사는 몸에 닿는 차가운 액체의 느낌에 눈을 떴다.
"……무슨 짓, ……!!!"
연구실을 가득 덮고 있는 액체에서는 퀴퀴한 석유 특유의 냄새가 났다.
"설마……"
'다음 번'이라는 건 없는 걸까.
서연의 손에 들려있는 라이터, 저건 담배를 끊은 뒤부터는 서랍 안에 처박아 둔 건데… 어느새 저걸…….
-콱
그녀는 윤 박사의 옷깃을 잡은 뒤 들어올렸다. 윤 박사는 숨이 막히는 고통에 캑캑거렸다.
"날 만들어줘서 고맙군. 인간이라는 거… 재밌네?"
서연은 어린아이가 장난치듯,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내뱉었다. 윤 박사의 옷이 북 찢어지며 그의 몸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만나서 즐거웠어요. 주, 인, 님."

붉게 타오르는 연구실, 그의 흔적들이 보인다.
…….
윤 박사는 눈을 감았다.




──────────────────────────♡



-_-;; 뭔가 상당히 어설프고.. -_-;
이런
.. 제목을 제대로 붙인게 맞는걸까 lllorz

여튼 오랜만에 (늘 오랜만이긴 합니다만-_-) 쓰는 글이라 걱정이 많이 되네요
이쁘게 봐주세요♡ (-_-;)


격월연재 만세!! (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