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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Pessinist

2005.07.02 04:02

로제스 조회 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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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ssinist
Pessinist - 삽화는 니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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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오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거야?”
오랜시간동안 과거를 생각하던 로제스는 눈을 떴다. 시간은 어느새 지나 밤이 되어 가고있었다. 로제스는
엉망이된 붉은 머리카락을 대충 털어낸후 자신도 모르게 하늘을 바라보곤 피식 웃었다. 그 광경을 의아하
게 지켜보고있던 레휴가 머리를 긁적거렸다.그는 눈을 뜨고는 자신의 옆에 놓여져 있는 샤를로이스를  꺼
내 보았다. 칼집에서 나온 샤를로이스는 특유의 검보라색의 광채를 내뿜고 있었다.그는 검날을 한번 손으
로 만져보았다.그러자 예리한 칼날이 로제스의 손을 베어 피가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로제스는 자신의 피
를 보더니 씨익 웃으며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핥았다.그 광경이 어찌나 공포스럽던지 옆에서 지켜보고있
던 루시나 레휴는 소름이 돋아 더이상 못있다는 표정으로 멀리 떨어져 있었고,커즈나 칼도 질렸다는 표정
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이도 니켈은 일행의 짐을 챙기느라 로제스를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한참
을 샤를로이스를 만지작 거리던 로제스는 자신의 검보라색으 검을 칼집에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러자 그때 마침 불어오는 바람이 로제스의 붉은머리카락을 휘날렸다.그때만큼은,모두의 눈에는 피에미친
그가 아닌, 잘생긴 미청년 로제스로 보였다. 특히 멀리서 보고있던 루시는 얼굴이 붉어질 정도였다.  어쨌
든 로제스는 짐정리를 하고있는 니켈에게 걸어갔다.짐정리하느라 정신없던 그는 로제스가 다가오는것 조
차 모르고 있다가 로제스 특유의 살기덕에 뒤를 돌아보았다. 로제스는 그의 옆에 서있다가 말을 꺼냈다.
  “언제 출발해? 아직 멀었어?”
  “아, 이제 거의다 됬습니다. 짐이 조금 많다보니...”
  “그래, 그 짐! 대체 뭐냐?뭐가 그렇게 많이 들었어? 정리하는데 시간이 뭐그리 많이걸려?어디 한번 보자.”
  “앗! 그게! 아앗!”
로제스는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니켈을 뿌리치고 그의 배낭을 열어보았다.배낭안에는 몇가지 음식물이 들
어 있었고, 다른 배낭 역시 몇가지 생활에 필요한 것들과 음식이 약간 들어 있었을 뿐이다.하지만 뭔가 이
상 함을 느낀 로제스는 배낭 더 안쪽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니켈이 이제는 필사적으로 로제스에게
달려들었다. 로제스도 귀찮은지 샤를로이스를 뽑아들어 니켈에게 휘둘렀지만  니켈은 반사적으로 피했다.
  “이크!”
  “저리 비켜. 야! 덩치! 저놈 잡아!”
  “오케이!!”
이제는 커즈까지 가세하여 니켈의 두팔을 뒤로 잡아버렸다. 니켈은 필사적으로 로제스에게 달려들고   있
었지만 이미 그는 배낭을 뒤지기 시작한지 오래였다. 과연, 뒤지기 시작한뒤 10초도 되지 않아 배낭  밖에
서는 갖가지 마법도구와 보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시작했다.  칼과 커즈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보았고,
루시와 레휴도 놀라는 표정으로 니켈을 돌아보았다. 니켈은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아니, 니켈. 이렇게 많은 돈이 있으면서.. 대체?”
  “아...아니, 저기 그게 말이지요..”
  “이렇게 많은 돈을 자신만 가지기 위해 숨겼다는 거군.”
  “헉..!!”
졸지에 범죄자로 몰린 니켈은 힘이 풀린듯 주저앉았다. 그러자 커즈도 두손을 풀어주었다. 로제스는 계속
해서 배낭을 뒤졌다. 그 배낭은 생각보다 커서 꾀나 많은 물건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그 거대한 배낭속에
서 작지만 이상한 광채를 내는 보석 비슷한것을 꺼냈다. 어린아이 주먹만한 크기에 연두색으로 빛나는 그
물체를 본 칼이 기겁하며 소리쳤다.
  “그..그건..에메랄드?”
  “아...저기..........................크윽..”
  “뭐냐? 에메랄드라는게.”
로제스는 그 에메랄드라고 불린 연두색의 보석을 만지작 거리며 물었다. 칼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케일리브에 살고있는 국왕도 구하기 힘들다는 정말 귀한 보석이지. 정보에 따르면 그 위대한 국왕폐하
   도 1개인가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더군. 지금까지 발견된 에메랄드는 대략적으로 4개. 수백년전 영웅왕
   렉스 케일브 1세가 발견한게 하나.그리고 대현자 페를로이가 발견한게 2개,얼마전 웨폰헌터가 손에 넣
   었다는 게 한개. 총 4개군.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눈앞에 보고있는 마지막 하나.5개째. 보석좋
   아하는 우리드래곤들도 아직까지 소지한적이 없는 에메랄드를 내 눈앞에서 보게 되다니.. 대체 어디서
   이런걸 손에 넣는거지? 니켈 사이퍼스?”
  “아..으....우..”
니켈이 곤란해하는 사이, 레휴가 질문을 해왔다.
  “저기, 그럼. 그 에메랄드라는것은 돈으로 얼마나 하는거에요?”
  “돈으로는 가격을 정하기는 어려워. 대충 국왕의 재산이 3천 200만 골드라고 하자. 아마 그 재산의 2/3
   정도는 할꺼야. 절대로.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껄? 그만큼 엄청난 가격이지.”
레휴는 벌려진 입을 다물줄 몰르고 로제스의 손에 들려있는 에메랄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1만5천 골드가
넘어간다니,그녀의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할수 없는 가격이었다.그것 말고도 니켈의 배낭에서는 가격으로
메꿀수없는 엄청난 값어치의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다.로제스가 물건을 하나하나 꺼낼때마다 모두들 넋이
빠진 눈으로 그를 보고있었고, 니켈은 이제 완전 모든것을 포기했다는듯 아예 드러 누워 버렸다.로제스는
그를 보고는 한숨을 쉬며 지금까지 꺼내놨던 물건들을 다시 배낭속에 집어 넣기 시작했다.
  “젠장, 존나게 많잖아. 뭐 이런 쓸대없는 물건을 가지고다녀? 귀찮게...시리.”
배낭을 모두 정리한 로제스는 그에게 배낭을 돌려주었다.  그것을 돌려받은 니켈의 표정은 거의 환상이었
다. 칼이나 레휴는 약간 아쉬워 하는 표정 이었지만…. 어쨌든, 일행은 다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니
켈은 앞장서 가면서 뒤에 따라오는 일행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제 3시간 정도면 산을 모두 내려갈수 있을겁니다.”
  “고것 참 다행이군, 빨리빨리 가자고!”
커즈는 니켈과 함께 앞에서 러닐크리온을 휘두르며 나무를 베어갔다. 맨뒤에서 내려오던 레휴는   자신의  
옆을 걷고있는 로제스의 팔뚝을 툭 치며 물었다.
  “오빠, 약속했지? 수도로 간다고.”
  “그래. 산을 모두 내려가면 말할거야.”
…루시는 뒤를 돌아보았다. 레휴와 이야기하고있는 로제스의 표정은 언제나 처럼 포커페이스 였지만,  왠
지 모르게 입가에는 미소가 있는듯 했다. 언제나 피밖에 모르는 그도,  자신의 친동생 레휴와 함께 있을때
만은 평온해지는듯 했다. 루시는 그런 그녀와 그를 보곤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나로서는..안되는건가..그의 여자로 있는건..불가능 한걸까...”
하늘은 맑았다. 보통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고백하기 딱 좋은 날씨다. 하지만 여자를, 이성을
모르는 로제스가 그런것을 받아 줄리가 없다.그런것을 생각하니 루시는 가슴 한구석이 너무 아파왔다. 백
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드디어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사람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달할수
없다는것이 너무 괴로웠다.
  “그래..미사엘님의 거처에서 꼭 고백하는거야..반드시..”
혼자서 다짐하는 루시였다. 그녀에게 과연 행복이란 올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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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31화를 미리 써놨었지만.. 너무도 날리는것 같아서 다시 썼습니다. 전거보다는 그나마 낫군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