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1.22 03:06

乾天HaNeuL 조회 수:357 추천:2

extra_vars1 劍族 
extra_vars2 17 
extra_vars3 141582-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뭘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 봐?”
  “무, 무슨 소리야?”
  “아까 전부터 힐끔힐끔 쳐다봤잖아.”
  “안 봤어!”
  아무리 시선만 돌려서 봤다고는 하지만, 인간보다 예리한 감각을 지닌 타이루니아가 그녀의 시선을 놓칠 리가 없었다. 그녀는 타이루니아의 확신에 찬 질문에 고개를 내저으면서 한사코 아니라고 우겼다.
  “하아…….”
  타이루니아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이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나저나 너 몇 살이나 되었지?”
  “그건 또 왜 물어 봐?”
  “얼굴 같은 거로 나이 짐작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너는 몇 살인가 하고.”
  “…….”
  그가 말한 이유가 너무도 생뚱맞은 것 같아서, 그녀는 멍한 표정을 얼굴 가득 지어 올렸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녀는 앵두 같은 입술을 살짝 움직이면서 말을 꺼냈다.
  “16살.”
  “뭐 겉모습하고 확실히 어울리는 나이구나.”
  타이루니아의 아무런 생각 없이 중얼거린 말이 또다시 그녀의 신경을 거슬렸다. 그녀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하면서, 마치 등 뒤에서 화염이 솟구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타이루니아 엘러캐스트 씨.”
  그의 이름을 한 글자 단위로 또박또박 끊어 읽기를 해주는 바람에 공포감은 더욱 더 상승했다. 게다가 이제까지는 단 한 번도 붙이지 않은 ‘씨’라는 단어를 통해서 타이루니아의 머리를 혼란에 빠트렸다.
  ‘이, 이 녀석 또 왜 그래! 버, 버섯이 맛이 없나?’
  타이루니아는 급히 버섯을 베어 물었다. 뜨겁긴 했어도 맛이 없지는 않았다. 아니 어느 쪽을 고르라고 하면 확실히 맛이 있는 편이었다.
  “나가 죽으세요!”
  이제는 존댓말과 함께 해머를 강하게 휘둘러 주시는 엘레나였다. 그녀의 해머 한 방에 타이루니아는 저 멀리 날아가면서, 한숨을 푹푹 내쉬며 손에 들린 버섯 구이를 뜯어 먹을 따름이었다.
  일단 소동은 금방 가라앉았다. 그녀는 아까 전과 마찬가지로 아무 말도 없이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타이루니아가 2m 간격을 두고 쫓았다. 가다 보니 정말 아름다운 옹달샘을 하나 발견해서, 거기서 목을 축였고, 또 계속 걸었다.
  사실 그들은 계속 산맥을 타고 움직이고 있기는 했는데,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지역에 대해서 그녀가 잘 알리가 없었기 때문이었고, 또 그렇다고 타이루니아가 이 산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었다.
  “마을이 안 보이잖아.”
  그녀는 투덜거리면서 계속 걸음을 옮겼다. 다리가 점점 쑤시고 아파오는 것 같았다. 이제까지 태어나서 이렇게 오래 걸어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앉아서 쉬기도 뭐했다. 이런 깊은 산속에서 그와 함께 두 번째 밤을 맞이하는 것은 별로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점점 저려오는 다리와, 온몸에서 호소하는 고통이 그녀를 털썩 주저앉게 만들었다. 타이루니아는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가려고 했으나, 그녀가 휙 뒤를 돌아보면서 자신을 노려보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미안하지만 최대한 이곳에서 벗어나야 해. 여기 산맥을 보아하니 육식 동물이 사는 곳이라고.”
  그 동안 산을 타면서 타이루니아는 동물들의 배설물을 관찰해 왔었다. 그리고 그 결과 엄청난 크기의 대형 포식 동물이 이 산에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랑이라면 가볍게 돌려보낼 자신이 있지만, 만약 녀석들의 장난에 의해 만들어진 괴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괴물을 해치우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해치우는 순간 녀석들에게 자신들의 위치가 제대로 발각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최대한 아니기를 바라지만, 녀석들이 만들어낸 변형 괴물일 확률이 높아. 그러니까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그런 건 나도 알아!”
  그녀가 타이루니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리를 빽 지르고 말았다. 그녀의 분노감이 목소리에 그대로 젖어 들려왔다. 타이루니아는 그녀의 날카로운 반응에 잠시 입을 다물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면서 시간을 질질 끌 여유 따위는 없었다. 일단 그녀의 낙인에 반응해서 녀석들이 달려올 가망성도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 걷는 것이 무리라면 내가 안고서라도 갈…….”
  “그건 더 싫어!”
  “하아…….”
  그녀의 반응에 타이루니아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면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얼마 전에 했던 것처럼 기절시킨 다음에 강제로 끌고 가는 방법도 있었는데, 되도록이면 그런 거친 방법은 그다지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타이루니아가 고민에 가득 차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그런 그의 모습을 슬며시 바라보았다. 자신이 그에게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자신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가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걸어주고 있는데, 왜 그런 반응밖에 못 보이는지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가 인간이 아니라서? 그리고 남자라서? 단지 그런 이유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녀가 남자 공포증에 젖어 있기는 했었어도, 예전 마을에서는 그럭저럭 남자들과 이야기도 했었고, 또 아빠와는 사이가 매우 좋았었기 때문이었다.
  “미안하지만, 이곳에서 더 이상 쉴 여유는 없어.”
  그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확실히 그의 말대로 쉴 여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를 납치하러 그들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들에게 끌려가면 어떻게 되는 거야?”
  “내가 잔인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인 데로스는 죽었지만, 녀석보다 더 잔인한 놈들이 많아. 노리개로 삼는 건 그나마 양호한 거지. 정말 끔찍한 변태적 취향을 지닌 놈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야.”
  그녀의 질문에 타이루니아는 얼굴을 찌푸리면서 대답했다. 인간의 시체를 가지고 괴물을 만들어 내지를 않나, 자신의 아이를 밴 여인의 배를 갈라 버리지를 않나, 각종 끔찍한 짓들을 서슴없이 하는 녀석들이었다.
  “그래…….”
  그의 말을 듣고 그녀는 다시금 일어섰다. 자신이 그렇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엘레나는 자신의 몸을 다시 한 번 채찍질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또 옮겼다. 하지만 후들거리는 다리가, 지친 심신이 더 이상의 전진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녀는 순간 몸의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지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휘날림과 동시에, 그녀의 몸이 뒤틀리면서, 앞으로 향해 있던 몸이 타이루니아 쪽으로 틀어졌다. 그것을 발견한 타이루니아가 급히 그녀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부축했다.
  “괜찮아?”
  “…….”
  타이루니아는 일단 급히 넘어지는 그녀를 잡기는 했으나, 크나 큰 실수를 저지르고야 말았다. 아니 사실 워낙 다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어서, 실수라고 말할 수도 없는 문제이기는 했으나, 이 상황에서 별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아주 찰나의 시간이 지난 뒤, 타이루니아는 자신의 손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각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게다가 그녀의 눈동자가 점점 더 매서워지고 있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그는 반사적으로 그녀에게서 손을 때었다. 하지만 이미 늦을 대로 늦은 상황이었다.
  “이 변태, 치한! 어디를 만지는 거야!”
  그 지친 몸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어쨌든 또다시 등장한 해머 공격 단 한 방에, 타이루니아는 턱 아래의 몸 전체가 땅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미안하다.”
  이번만큼은 순순히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필이면 엘레나를 부축하는 순간 가슴에 손이 갈 것이 뭔지,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이리저리 저었다.


 


 


---------------------------------------


 


흐흐흐..


 


점점 알콩달콩해지는 것 같네.... ㅡ,.ㅡ


 


이제 곧 새 등장인물이 나오겠습니다.


 


아 네...


 


아이의 모습을 한 악마 한 명...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Blader [2] 乾天HaNeuL 2010.01.22 357
3335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1] losnaHeeL 2010.01.21 334
3334 당근먹고퐁당(4)+p.s [3] coKePlay 2010.01.21 257
3333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2] losnaHeeL 2010.01.21 286
3332 Blader [4] 乾天HaNeuL 2010.01.20 278
3331 Blader 乾天HaNeuL 2010.01.19 365
3330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1] losnaHeeL 2010.01.19 284
3329 Blader 乾天HaNeuL 2010.01.19 370
3328 Blader [1] 乾天HaNeuL 2010.01.18 271
3327 Blader 乾天HaNeuL 2010.01.16 261
3326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losnaHeeL 2010.01.16 229
3325 루블리에 (l'Obier) [1] AirLord 2010.01.16 421
3324 Blader 乾天HaNeuL 2010.01.15 391
3323 Blader [1] 乾天HaNeuL 2010.01.14 330
3322 당근먹고퐁당(3) coKePlay 2010.01.14 276
3321 당근먹고퐁당(2) coKePlay 2010.01.14 267
3320 당근먹고퐁당 coKePlay 2010.01.14 295
3319 Blader 乾天HaNeuL 2010.01.13 505
3318 루블리에 (l'Obier) [1] AirLord 2010.01.13 456
3317 Blader 乾天HaNeuL 2010.01.12 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