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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Synthesis War

2009.02.20 21:11

하노나 조회 수:1121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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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세이코 세이버루키 때문에 부활한 육체적 크레아토르와의 싸움은 아후라 마즈다의 복제인 루크 카이타의 출현, 그리고 승리로 싸움이 끝났다.


 2007년. 세 명의 초월신(카즈타 트카이스터, 카타스트로프, 앙그라 마이뉴)이 나타나고, 다중 원차원은 소멸의 위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카즈타 트카이스터와 카타스트로프는 패배를 인정하고, 앙그라 마이뉴는 모두의 힘과 사야카의 희생으로 봉인되었다. 반신 사야카 세이버루키, 스즈미야 하루히, 리나 아이테르너스, 세이코 세이버루키, 루크 카이타는 사라졌다.


 그리고 2012년.


 시공관리국에서 이생물체 출현 감지. 숫자는 약 5천만마리. 계속 증가 중. 다중 원차원 내부에 있는 5063234개의 차원으로 진입 시작. 각 세계 붕괴.


 시공관리국 지상 본부에 제1호 특수(特殊) 멸충(滅蟲) 진월충(眞月蟲) 출현하여 타카마치 나노하와 교전을 시작. 타카마치 나노하 패배― 그리고 그녀의 몸속에 봉인되어 있던 초대 원차원 여신 타이란트가 각성. 미드칠더 1시간 만에 괴멸.


 시공관리국 본국에 사리나 크리스티아라는 여자가 출현하고, 시스템 완전 붕괴.


 또 다시 거대한 싸움이 시작되려는 것을 느낀 초월인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한다.


 제1차원에 발화의 초월인 하마노 키미코 등장. 이어서 카란 타나토스라는 악마가 출현하여 둘은 교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카란 타나토스에게는 초월인의 힘을 약화 시키는 EIS(Exclude Inflection Shield)를 가지고 있었다. 결국 하마노 키미코는 심각한 데미지를 받았다.


 그리고 하마노 키미코, 초각성(超覺醒). 카란 타나토스 완전 소멸.


 타이란트는 제1차원에 있던 자신의 무기, 실베르 셀리어를 회수 완료했고, 사리나에게 부활하려는 앙그라 마이뉴에 대한 것과, 그의 시종인 카오시스에 대한 것을 듣게 된다.


 에이션트 드래곤 초월신 카즈타 트카이스터는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게 되고, 자신의 전 계약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진월충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제3045번 차원 지구로 전이한다. 곧바로 진월충과 교전 시작.


 진월충은 EIS(Exclude Inflection Spear)로 싸우기 시작했지만 카즈타 트카이스터의 압도적인 힘으로 제3045번 차원과 함께 소멸하였다.


 사리나는 에리니에스를 발견하여 사용하기 위해, 제3000000번째 차원 마법계에 있는 에리니에스의 열쇠인 가이아와 아바루스, 라이를 납치, 세계 붕괴. 무한의 초월인 호시노 세츠나는 가이아들과 함께 있던 한세영 일행들을 구출한다.


 다음 날.


 에리니에스 봉인 해제. 완전 발동 조건은 다중 원차원의 제3차원부터 제12차원 중 하나라도 차원의 핵이 파괴되어야 한다. 사리나는 인형들을 데리고 10개의 각 차원으로 진입.


 초월인들과 협력자들은 각각 나뉘어서 10개의 차원에서 대기. 비비오는 루시아레비 오스카 폰네 아이아스텔로스와의 융합으로 윤회암이 덮인 원차원으로 진입한다.


 다음 날 아침 07시 30분. 괴충들이 나타나자 교전 시작. 08시 30분. 사리나의 인형들이 나타나고 교전 시작. 타이란트와 비비오 교전 시작.


 하지만 압도적인 힘 앞에 초월인들과 협력자들은 밀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09시 30분. 에리니에스 발동. 다중 원차원과 무도 원차원의 모든 차원의 세계의 생명 전부 소멸… 하지만 현 원차원 여신 사야카 세이버루키 출현으로 모든 초월인 근원 각성(根源 覺醒)으로 안전하게 힘을 각성.


 각 차원 상황.


 제4차원, 그레빌로드의 출현으로 폭주했던 가이아와 아바루스, 라이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레빌로드의 초월인의 가호로 버텼다. 하지만 차원의 핵은 파괴되었다.




 제5차원, 아에시마는 한수연에게 소멸. 우니베르줌은 한세영에게 소멸. 초월인의 가호로 버텼다. 역시 차원의 핵은 파괴되었다.




 제6차원, 자신의 정신 속에 봉인되어 있던 악마신 아레이누카 데아볼그를 깨운 호시노 미츠키의 폭주. 하지만 하마노 유키 덕분의 폭주를 잠재울 수 있었다. 초월인의 가호로 버텨냈다. 이곳 역시 차원의 핵은 파괴되었다.




 제7차원, 초월인의 가호로 버티던 도중에 괴충의 습격으로 티아나와 스바루가 소멸되었다. 차원의 핵은 파괴되지 않았다. 하뉴는 초월인 능력을 써서 제6차원으로 전이하여 하마노 유키를 데리고 제10차원으로 전이.




 제8차원, 그레빌로드는 제4차원으로 전이. 초월인의 가호로 버텨냈다. 차원의 핵은 파괴되었다.




 제9차원, 자리체는 신우주에게 소멸. 초월인의 가호로 버텨냈다. 차원의 핵은 파괴되었다.




 제10차원, 타루이는 한태현에게 소멸. 초각성(超覺醒) 상태인 하마노 키미코는 은소연과 전투하였고, 은소연의 패배. 하지만 키미코의 친구인 사루와타리 준코와 여동생 하마노 유키 덕분에 초각성 상태에서 해방. 초월인의 가호로 버텨냈다. 이곳도 역시 차원의 핵은 파괴되었다.




 제11차원, 압도적으로 초월신의 승리. 에이션트 드래곤 카즈타 트카이스터는 자신의 아버지 사쿠지 트카이스터를 존멸시키고, 카타스트로프도 트루크네를 존멸했다. 하지만 차원의 핵은 파괴되었다.




 제12차원, 김민희는 갑자기 나타난 초월인 쿠로가와 카이토의 도움으로 크리아트를 소멸시켰다. 초월인의 가호로 버텨냈다. 하지만 역시 차원의 핵은 파괴되었다.




 제3차원, 에리오 몬디알은 두르지와 함께 소멸했고, 페이트 테스타로사 하라오운은 가까스로 카이나를 쓰러뜨렸다. 캐로 루 루시에와 루테시아 알피노, 야가미 하야테 역시 괴충의 습격으로 소멸되었다. 호시노 세츠나는 사리나 크리스티아와 전투 중이었지만 위험을 느낀 사리나는 타이란트에게 돌아갔다. 차원의 핵은 파괴되지 않았다.




 그리고 원차원에서는 타카마치 나노하의 육체를 빌리고 있는 초대 원차원 여신 타이란트와 루시아스필의 힘을 가지고 있는 비비오가 사야카의 출현으로 싸움을 멈추었다.


 모든 진실은 사라 세이버루키였다. 사라 세이버루키는 타이란트의 딸인 다중 원차원의 창조여신 세이버루키였고, 이 모든 것을 예측하여 초월인을 만들어 인간 여자들의 뱃속에 심었다. 하지만 손녀 사야카의 능력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으로 사라가 만들어 둔 초월인의 능력, ‘본원근간’을 봉인하고, 대신 초월인 능력이 차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세이버루키는 초월인으로 이 모든 사건을 막으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타이란트는 그걸 깨닫지 못하고 모든 것은 무(無)로 만들려고 한 것이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타이란트는 에리니에스를 멈추려 하지만 갑자기 그녀들 앞에 오리지널 악의 근원인 크레아토르가 나타났다.


 크레아토르는 타이란트를 죽이려 들었지만 사리나가 끼어들어 실패. 타이란트는 크레아토르를 존멸하려 했지만 크레아토르는 원차원의 어둠 윤회암에 뒤에 숨어버렸다.


 결국 현 원차원 여신 사야카 세이버루키, 현 다중 원차원 여신 스즈미야 하루히, 현 무도 원차원 여신 리나 아이테르너스와 초대 원차원 여신 타이란트의 힘, 그리고 아바루스와 라이의 희생으로 에리니에스 기동이 멈추었고 완전히 파괴되었다.


 하지만 이미 모든 생명은 에리니에스에 흡수되어 사라졌기 때문에 지금 세상의 인류는 카오스의 시대로 돌아왔다. 앙그라 마이뉴의 출처는 분명하지 않고, 크레아토르를 잡을 방도가 없기 때문에 일단은 피해가 적은 한 차원에서 전부 휴식 중.


 총 생존자 60명.


 이것이 바로 현재의 상황이다.




 다중 원차원 제5063234번째 차원. 다중 원차원에서 제일 마지막에 만들어진 차원으로 한 세계 빼고는 나머지 세계는 아무런 피해도 없다. 하지만 역시 인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문화 레벨은 A. 지구와 거의 흡사한 세계이다. 그리고 2일이 지났다.




 01.본원근간(本源根幹)


 현재 시간 15시 30분.


 내 이름은 한세영. 초월인 능력은 재현(再現).  2007년에 갑자기 초월인의 능력을 각성했고, 내 몸 속에는 세계의 지배권인 광륜 - 타와르나흐가 있다. 그 뒤 세츠나 씨와 사야카에게 훈련을 받아 지금은 내 초월인 능력을 자유자재로 완벽하게 다룰 수 있고, 광륜도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가 어떤 본원근간을 가졌는지 모르고 있다. 현재 본원근간을 아직 깨우지 못한 초월인은 나와 유키, 지연이 뿐이다.


 그래서 나는 내 본원근간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연 언니를 찾아갔다.


 시연 언니는 내 가족이 살고 있는 바로 앞집에 있다. 시연 언니는 신우주라는 초월인과 결혼하였고, 현재 시연 언니의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다. 어이, 이거 위험한거 아니야? 여자 쪽이 아니라 남자 쪽이―


 어쨌든 시연 언니의 집 대문에 초인종을 눌렀고, 이윽고 시연 언니가 밖으로 나왔다.




「어라? 세영이구나. 무슨 일이야?」




「아, 저기 물어볼게 있어서요.」




「그래? 안으로 들어오렴.」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시연 언니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참고로 모든 생존자는 한 마을에 살고 있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아무도 없는 듯 굉장히 고요했고, 거실 외에는 모든 곳의 불이 꺼져 있었다. 나는 소파에 앉았고, 시연 언니는 주방으로 가서 차를 타가지고 다시 거실로 와 나와 마주보게 소파에 앉았다.




「아무도 없나요?」




「응. 우주 씨는 리얼리제이션(Realization)에 갔어. 소연이랑 나연이도 같이 따라갔어.」




「시연 언니는 왜 안 갔어요?」




「귀찮아서. 그런데… 무슨 일이야?」




「아, 그게 사실은 제 본원근간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요.」




 내가 시연 언니에게 물어보는 이유는 그녀의 초월인 능력 때문이다. 시연 언니의 초월인 능력은 무한 지식(無限 知識). 모든 차원의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어디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머리에 이식된다. 간단하게 말하면 엄청나게 거대한 초고속 초고용량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다.


 시연 언니는 차를 한잔 마신 뒤 얘기했다.




「나한테 물어봐도 초월인 스스로가 사용할 줄 모르면 의미는 없는데?」




「그래도 일단 어떤 능력인지는 알고 싶어요.」




「음… 그렇게 한다면야 알려줄게. 세영이의 본원근간은― 원형 파괴(오리지널 브레이크 Original Bleaker). 애초에 몇몇 초월인 능력은 본원근간에 맞춰서 만들어진 거 거든. 즉, 세영이가 A라는 물건을 재현해서 A1을 만들고, 원형 파괴를 사용하면 자동적으로 A는 사라지고, A1은 섭리에 의해 A가 되는 거지.」




「흐음― 생각보다 별로네요. 더 강한 공격인줄 알았는데.」




「세영아, 착각하고 있어. 이건 거의 최강이나 다름없거든. 너의 재현은 이제 최상위에 달해서 인간조차 재현이 가능해. 하지만 생명을 재현해봤자 그건 인형이나 다름없지. 그런데 A라는 사람을 재현해서 A1을 만들고, 원형 파괴를 사용해 A라는 사람이 사라지면 A1은 생명을 가지는 인간이 되는 거야.」




「하지만 크레아토르나 앙그라 마이뉴 같은 녀석들에게는 소용없잖아요.」




「그렇긴 하지. 아, 참고로 초월인도 불가능해. 원형 파괴로 가능한건 한 차원의 신까지야. 이정도면 굉장한 거지. 자, 이제 궁금한 건 없니?」




「음… 네. 고맙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해볼게요.」




「…물어보지 않는구나. 어떻게 깨워야할지.」




「에? 하지만 아까는― 아니에요. 시연 언니가 알고 계셔도 전 제 힘으로 본원근간을 깨워보고 싶어요. 그럼 이만 가볼게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한 뒤 시연 언니네 집에서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시연 언니의 목소리가 들렸고, 이윽고 현관문을 열고 시연 언니가 밖으로 나왔다.




「어? 무슨 일이세요?」




「거기 가려는 거지? 나도 같이 갈게. 어차피 집에 있어도 할 게 없거든.」




 그리하여 나와 시연 언니는 사야카를 찾아갔다. 사야카가 살고 있는 곳은 근처에 있는 한 공원이다. 그 공원 가운데 넓은 곳에 한 성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부모님인 세이코 세이버루키와 루크 카이타, 그리고 갈 곳이 없는 스즈미야 하루히와 같이 살고 있다. 우리가 사야카에게 가는 이유는 그녀의 능력 때문이다. 그녀의 능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으로 신을 뛰어넘는 역량을 가졌다. 참고로 아까 시연 언니가 말한 리얼리제이션(Realization)이란 사야카가 만든 세계 중 하나이다.


 내가 사야카를 찾아가는 이유도 한 세계를 빌리기 위해서다.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렸다. 이윽고 메이드복 차림의 붉은 눈을 한 여성이 밖으로 나왔다.


 어라,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무슨 일이시죠?』




「에…… 아아, 아아아! 혹시 루나 씨?」




『네. 맞습니다만.』




 역시 그렇다. 이 사람은 세이코 씨의 마력으로 만들어진 뛰어난 지능을 가진 인형 같은 것이다. 한때는 세츠나 씨와 싸운 적이 있다고 한다. 세츠나 씨 말로는 엄청난 양의 생명을 가지고 있어서, 죽어도 죽어도 다시 부활한다고… 처음 만난 건 내가 초월인의 능력을 각성하고, 수업을 받기 위해 사야카의 집에 갔을 때 딱 한번이라서 기억하고 있는 내가 더 용하다.


 어쨌든 오랜만에 루나 씨와 인사를 나누고, 우리들이 온 이유를 말했다.




『그러시군요. 하지만 아가씨께서는 지금 주무시고 계십니다만.』




「그런가요. 그럼 잠깐 사야카 좀 만나볼 수 없을까요?」




『…네,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나와 시연 언니는 루나 씨를 따라 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로비에서 2층으로 올라갔고, 복도를 따라가 5번째 방에 멈췄다. 루나 씨는 이 방이라고 손짓으로 해주고 우리에게서 떠나갔다.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변함이 없다. 방은 여전히 공주님의 방처럼 화려하고, 인형도 많다. 한 구석에는 뭔가 열어서는 안 될 나무 상자가 있었고, 좋은 향기가 사방에서 은은하게 나고 있다. 사야카는 공주님같이 큰 침대에서 어린애처럼 웅크리고 자고 있었다. 모습은 역시 10세 소녀. 이윽고 사야카의 옆에서 자고 있던 고양이가 우리를 보고는 달려 나왔다.


 이 고양이의 이름은 슬레이. 사야카가 누구보다도 먼저 사귄 친구이다. 한때는 인간 모습으로 변해 내 대전 상대를 해주었었다. 나는 슬레이를 쓰다듬어주고 사야카에게 다가갔다.




「잘 자내, 이렇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인가?」




「그런 거 같네요.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거니까요.」




「자, 그럼 가자.」




「네.」




 시연 언니와 나는 사야카의 손을 잡았다. 이윽고 푸른빛이 우리를 휘감았고, 이 세계에서 사야카의 세계로 전이시켰다. 사야카의 무의식 속에 접근하여 출구를 열어 도착한 것이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아무것도 없는 초원. 아마도 여긴 아무도 쓰지 않는 거 같고, 동물들도 많은 거 같으니 내 본원근간을 깨우기 위한 좋은 장소이다.


 방법은 일단 이렇다. 동물 하나를 재현한 뒤 본원근간을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용하지 못하는 나는 그것을 이미지화하는 방법뿐이다. 애초에 본원근간은 내 몸속, 마력 속 깊은 속에 숨겨져 있으니 그것이 어떤 건지 기억해내야 한다. 그걸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했다.




「그런데―」




 동물을 재현하려는 도중 나는 바위 위에 앉아있는 시연 언니를 보며 말했다.




「시연 언니의 본원근간은 뭐예요?」




「나?」




「네. 물어본다는걸 잊고 있었어요.」




「―사루(沙漏). 이게 내 본원근간이야. 설명하자면 운명을 반대로 바꾸는 능력이지. 한 차원의 신까지 운명을 바꿀 수 있어…. 그래, 만약 내가 차원신이랑 싸운다고 치자, 나는 싸우는 능력 같은 건 없으니까 질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내 본원근간 사루는 이걸 뒤바꿔. 결국 운명이 반대로 바뀌어 나는 이길 수밖에 없어. 어떻게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헤에, 그거 굉장하네요.」




「뭐, 우리들 같은 능력은 앙그라 마이뉴나 크레아토르 같은 녀석과 싸우는데 필요는 없겠지만 말이야.」




 6시간 쯤 지난 뒤 나는 시연 언니와 함께 이 세계에서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왔다. 물론 성과는 없다.


 내가 본원근간을 깨우기 위해서 수련한 곳은 공간이 아니라 세계이기 때문에 그쪽에서 6시간정도 있었다고 원래 있던 세계는 6분밖에 안됐다거나 하지는 않다.


 어쨌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어째서인지 목욕탕. 성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넓었다.




「―너, 너희들 뭐야!」




 사야카는 두 사람의 어른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욕조 안에서 놀라며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아, 안녕. 너무 귀엽게 자고 있어서 깨울 수가 없었어. 세계를 조금 빌렸는데, 괜찮지?」




「당장 나가―!」




 쫓겨났다.




「…바보, 사과부터 하란 말이야…」




 쫓겨난 나와 시연 언니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밤거리지만 어차피 인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은 없다. 우리는 가던 도중 키미코 씨와 준코 씨 두 사람이랑 마주쳤다.


 하마노 키미코. 발화의 초월인. 시연 언니의 말로는 초각성을 한번 했기 때문에 초월인 중에서는 강한 쪽에 속한다고 한다. 그리고 사루와타리 준코 씨는 키미코 씨의 파트너로 친구.




「아, 키미코 씨.」




「음. 시연 씨.」




「안녕~ 세영아.」




「아, 안녕하세요.」




「어디 갔다 오는 길이야?」




「사야카네 세계에서 본원근간을 좀 깨우고 싶어서요.」




「…그러고 보니 넌 아직 본원근간을 깨우지 못했나.」




「네. 이것저것 해보고는 있지만. 그런데 키미코 씨의 본원근간은 뭐예요?」




「궁금해?」




「아, 아니요. 키미코 씨가 알려주시지 싫으시다면야―」




「잠깐 따라와.」




 우리는 키미코 씨를 따라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거리가 점점 넓어지면서 이윽고 우리들은 원래 있던 동네를 빠져나와 큰 도로에 도착했다. 자동차고 있고, 높은 건물들도 있지만 역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도로 한 가운데에 섰고, 키미코 씨는 나와 10m 정도 거리를 두었다.


 그런데 이런 곳에 와서 뭘 어쩌시려는 거지?




「한세영. 파멸의 성검을 뽑아.」




「…네?!」




「내 본원근간을 보여줄게.」




 아, 네.


 나는 허공에서 파멸의 성검을 뽑았다. 이것은 내 몸 속에 있는 광륜이 가지고 있는 두개의 무기 중 하나로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다. 모든 힘을 사용하면 차원 하나는 가볍게 소멸시킨다. 옛날에는 사용에 제약이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완벽하게 다룰 수 있다.


 그런데 이걸로 뭘…




「파멸의 성검으로 날 공격해.」




「아, 네. …네? 갑자기 그게 무슨― 잘못하다가는 위험해질 수 있어요!」




「뭐야, 날 믿지 못하는 건가. 잔말 말고 날 공격해. 모든 힘을 써서. 그렇지 않으면 내 본원근간을 볼 수 없을 거야.」




 으으… 뭐, 키미코 씨도 생각이 있어서 저런 말을 하시는 거겠지.


 나는 파멸의 성검의 있는 모든 힘을 끌어올렸다. 검에서만 순환할 수 있도록 나는 내 모든 마력으로 외부로의 방출을 막아냈고, 파멸의 성검의 속에 있는 막강한 힘을 내 마력을 뚫고 나가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엄청난 폭풍이 불기 시작했고, 나는 키미코 씨와 더 거리를 두었다.




「그럼, 갑니다!!」




 내려쳤다.


 엄청난 흑암이 내 마력을 뚫고, 거대한 폭풍을 일으키며 키미코 씨를 향해 쏘아졌다. 만약 이게 그냥 폭발한다면 이 차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아, 안돼―!」




 위험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로―


 ―사라졌다. 흑암이 한순간에 키미코 씨 바로 앞에서. 정말 거짓말처럼,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진 것이다.




「에?」




「…이게 내 본원근간. 멸진(滅盡). 물리적인 공격부터 마법적인 공격까지, 근접이든 간접이든 나에게 오는 모든 것을 없애버려. 인간도, 신도 전부 사라지지. 범위는 일반적인 차원 하나. 즉, 난 내 본원근간으로 차원 하나를 없애버릴 수 있어.」




「괴, 굉장하다…」




 이것이 키미코 씨의 본원근간…


 그 뒤, 키미코 씨와 준코 씨는 어디론가 가버렸고, 나와 시연 언니는 집으로 돌아왔다. 내 본원근간은 아직 사용할 수는 없겠지만 언젠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런데… 과연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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