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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쥐잡이 샤플우드

2008.11.05 22:21

변덕쟁이우후훗 조회 수:986

extra_vars1 1.쥐 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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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쥐 쥐잡아요!


해가 높이 솟은 시끌벅적한 옐링팜 마을 시장가.



추수절이 지난 지 얼마되지 않아 싱싱하고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다양한 농작물들이



판매대 위에서 서로 경쟁질을 해대고 있으며 몇걸음 떨어지지 않은 대장간에선



쩌렁쩌렁한 무두질이 하늘을 울리며 다양한 농기구와 소량의 갑옷,무기등을



제조하고 있다. 여관 옆 푸줏간은 어느때보다 많은 양의 닭들을 잡느라 그 소리가 참 요란하고



여관굴뚝에 고소한 연기는 아직 해가 질려면 한참 남았지만 일찍부터 바쁜지 연신 쿨럭인다.



여관 앞 시장가 광장에는 방랑시인의 꿈같은 가을바람에 어린 아이들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이렇게 활기차고 따뜻한, 작지만 정감있는 이곳에 약간은 부조화를 보이는, 조그만 사내가



여관앞에 발을 멈췄다.<...쿨럭!...흠.흠... 하아~ >그는 문앞을 서성대며 손을 바들바들 떠는가하면



두손을 맡잡고 싹싹 비벼대기도 했다.몇번이고 발발대던 남자는 마침내 결심한듯 손을 꼭 쥐고



문앞에 다시 한번 우뚝 섰다.그리곤 조그만 노크 <똑똑>



물론 시끌벅적한 옐링팜의 시장가는 사내의 작은 손기척의 별 관심이 없다.


 


 


"이보슈. 여관 앞에서 뭐하는 거유? 입장료라도 받나? 문지기 같아 뵈진 않는데?



게다가 이런 촌구석에 그런 놈들이 필요할 일도 없고 말이야?"


 


 


추수절이 막 지나 이젠 일손이 많이 여유로워진 농부 몇몇이 일찍 일을 접고



술한잔 기울이러 여관에 온듯 싶다. 문앞에 서있던 작은 남자는 쭈뼛쭈뼛 입을 열었다.


 


 


"그...저... 그러니까..그게... 노... 노크 했는데요."


 


 


<우하하하하하하~!!!>호쾌한 웃음소리, 그소리를 따라 아주 조금 올라가는 작은 입꼬리.



가엾은 깜장 곱슬머리는 주춤주춤 여관 문앞에서 게걸음 감추듯 옆으로 스르르 물러나



벽에 기대 쪼그려 앉았다.호쾌한 농사꾼들은 서로 눈길을 몇번 흘깃흘깃 주고 받더니



다시 껄껄 웃으며 여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조그만 깜장게는 열린 문으로 아주 요란스러운 여관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



<자자~! 마셔!! 올해의 풍년을 기념하자구!! 이게 다 영주님 덕이지!!!>



<그렇긴 해! 세금도 많이 약하고! 우리한테 걷어 가고 남는...>



낮부터 난장판인 술상. 여기저기 널부러진 뼉다귀와 사람들.



흥겨운 류트소리에 신나는 노랫말들.



흥에 취해 빨갛게 달아오른 난롯가 위에 즐거운 돼지우리를 더욱 더 뎁히는



난로 위 고소한 향내를 풍기는 검은 솥.(아마도 땅콩스프 인듯 하다)



열린 문으로 제법 찬 가을바람이 열기를 식혀보고자 당차게 들어가지만 그마저 취해버렸다



<끼이익 - 텅~>춤추는 돼지꼬리라고 적힌 여관의 푯말이 닫혀진 문과 함께



곱슬머리 사내를 놀리듯 사르르 흔들렸다.


 


 


"왜? 왜지?! 여관문을 노크한게 웃긴거야?그게? 어째서?"


 


 


가엾은 메아리, 웃긴자 된 인간의 자기합리화, 늘 즐거운 작은 마을은 그에겐 여전히 관심없는듯



시끄럽게 떠든다.여관의 작은 문틈으로 세어나오는 경쾌한 음악소리.



모든게 밝은 이 분위기에 작은 사내만이 뾰로퉁하다.


 


 


"그래! 그건 그래. 그치? 응? 그래 난 웃긴거야. 그럼 그럼.누가 여관 문을 들어가는데



노크를 해~. 그치? 저렇게 시끄러운데~ 아니 근데! 왜? 그게 어째서?응?응?"


 


 


투덜투덜투덜‥‥. 사내는 다시 한번 결심한듯 주먹을 불끈 쥐고는



또 다시 여관앞에 우뚝 섰다.<후우웁~ 하아~..후웁~!!>



눈을 질끈 감고 얇고 가느다란 다리 한쪽을 높이 쳐올렸다.



과연 옳은 결심일까?<쿠앙~! 터엉~!>역시 아닌 듯 하다.활짝 재껴진 문이



내벽에 부딫히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주변에 흐르던`요란'과는 조금 다른,



약간 튀는 `요란`?


 


 


"안녕하십니까?! 주인장 나으리?! 푸줏간 웰트아저씨의 소개로 '춤추는 돼지꼬리'여관에



오게 된 쥐잡이꾼 '샤플우드' 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여전히 질끈 감은 두눈, 너무 꽉 쥐었는지 땀방울이 흐르는 두주먹.



소심한 샤플우드의 얼굴은 만취해 정신 못차리는 사람들보다 더 빨개져 곧 터질것 같았다.



<끼이익 - 텅~ 터텅~>발길질 당한 문은 겁을 한웅큼 집어먹고 도망가듯 닫혀버렸다.



조용한 정적이 여관 안을 가득 메웠고 발길질 당한 문이 작은 문틈으로 바깥의 소음들을



불러들이지만 모든이의 눈은 갑작스런 쥐잡이꾼의 등장에 모두 집중되어 있었다.



바(bar)카운터 안에서 일을 보던 주인장은 닦던 컵을 내려놓고 슬며시 오른팔로 턱을 궸고



왼손으로 탁상위를 타닥타닥 두드린다.



조용한 여관안의 모닥불이 타는 소리와 여관주인이 내는 소리만이 조심조심 울려퍼진다.


 


 


'뭘까... 저사람. 우리 영주님이라도 되나.. 저 남다른 등장은 뭐지...



웰트놈... 쥐좀 잡는다던 사람이 저 사내인가? 하긴..등장이 남다르긴 했어.



이렇게 순식간에 내 여관의 분위기를 틀어잡다니, 키도 쪼그만게...



실력자는 역시 뭔가가 있는건가. 그게 설령 쥐 따위를 잡는 쥐잡이라도?'


 


 


주인장의 맹렬한 눈빛, 움츠러드는 졸지의 '실력자' 샤플우드.



둘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춤추는 돼지꼬리는 정적이 있었냐는듯



다시금 시끄러워지며 신나게 춤을 추며 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얼룩진 앞치마에 찌그러진 쟁반을 받쳐 든 가벼운 종종걸음의 여관 하인처럼 보이는



남자가 샤플우드 앞으로 다가왔다.


 


 


"어서 옵쇼~쥐잡이꾼 나으리~!자리를 안내해 드릴깝쇼?"


 


"어이~ 마크! 넌 저기 저기 빈접시나 치우거라!"


 


 


주인장의 후덕한 몸매에 어울리는 울림있고 넉살좋은 목소리,



하인은 샤플우드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하면서 동시에 뒷걸음 치며 여관주인의 지시를



해결하러 멀어져갔다.여관 주인은 바(bar)에서 나와 쥐잡이꾼을 맞이하는데



인심 좋은 불룩한 뱃살에 아슬아슬 걸쳐진, 무릎까지 널브러진 앞치마.



입구에서 봤을땐 키가 좀 있는 듯 싶더니 5피트 반 정도밖에 안하는 샤플우드와 비슷한 키.



남 얘기 듣기 좋아하는 온화한 인상,전형적인 후덕한 여관주인 모습의 아저씨였다.



둥글둥글한 아저씨는 잔털 복슬복슬한 오른팔을 내밀었고 갸냘픈 쥐잡이꾼은 막대기같은



오른 팔을 쭈뼛쭈뼛 내주었다.


 


 


"우하하학학!!허허허허~! 반가우이! 나는 '피기 청크'요. 다들 날 '척'이라 하지.
웰트의 소개는 잘 들었소! 푸줏간의 쥐를 싹 내몰았다지?"


 


"아....아! 예예.. 반갑습니다. 샤..샤플우드..라고 해요. 하하하..."


 


 


멋쩍은 듯 샤플우드는 뒷통수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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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피트반:약 169cm.


네. 반갑습니다. 잘부탁드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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