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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최대건

2008.10.27 09:14

김게맛 조회 수:1148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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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한 봄이 시작되는 3월에 덩치가큰 한 190정도는 되어보이는 청년이 고등학교 교문을 들어가고 있었다.


워낙에 덩치가 커서 그런지 학생들은 다들 한번씩은 그를 보고 지나갔다.


그 청년은 시선에 아랑곳 안고 제 갈길을 갔고, 다른학생들도 그저 '큰 사람이군아.' 라고 생각하며


지나쳐갔다. 그 덩치큰학생의 이름은 '최대건' 올해 2학년 이었다.


 


워낙에 덩치가 크고 해서 농구부나 축구같은 구기부에서 스카웃을 제의 했지만 최대건은 제의를 거절했다.


그는 구기보단 투기가 좋았기 떄문이었다.


그래서 최대건은 1학년때 투기부에 들어갔다. 그것도 복싱부로.


복싱부에 들어간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주먹으로 누군가를 떄린다는 쾌감이 좋았기 떄문이다.


 


현제 2학년 1학년땐 2,3학년이 시합에뛰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건은 뛰지 못했다.


대신에 그는 1학년이지만 길거리에서 배운복식기술로 싸움을 하고 다녔고 그 큰덩치와 실력덕분에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물론 뒷쪽에서만 표면적으론 그저 덩치만큰 복싱선수였다.


 


2학년으로 올라가기전 스파링을 뛰었는데 워낙 실력이 뛰어나 코치의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강력한 펀치력은 물론 그 엄청난 맷집에, 큰키는 아주 싸우기 좋은 조건이었다.


 


오늘도 그는 늦은시간 스파링을 하고 있었다.


"야 너는 또 어느 골목길 들어가서 사람 패죽일려고 그렇게 열심히 미트를 치고있냐?"


현재 2학년 동기인 김갑한은 그를 보며 혀를 쯧쯧거렸다.


"남이사 내가 누굴패건말건. 그리고 내가 먼저 떄린적 없다고 그쪽에서 때릴라니깐 내가 방어본능으로 싸운것 뿐이야."


"미친 똥을싸라."


"아 씨바- 진짜라니깐?"


"아, 그래그래. 어쨋든 그래서 오늘은 이만 하고 이제 집에나가자?"


김갑한은 짐을 정리하며 최대건에게 말했다.


"알았다. 기달리라."


최대건은 떄리던 미트를 그만 두고 글러브를 풀었다. 온몸이 땀투성이어서 옷이 젖어 있었다.


"샤워하고 오마"


"그래."


 


 


 


늦은밤 한 인영이 학교앞을 서성거린다. 그것은 어딘가 움직임이 어설펏으나 재빠르고 위험해 보였다.


안광은 빨강으로 빛나고 있었으며 전혀 인간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최대건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뒤 김갑한이랑 함께 밖을 나왔다.


늦은시간 운동장은 텅 비어있었고, 해는 저물어 가고 있었다.


"야- 저기 봐라 이시간에 우리말고 사람이 또 있다?"


김갑한은 운동장에 서있는 한 인영을 가리켰다.


"뭐 산책이나 그런거겠지."


"난 또 공부를 너무 열심히해서 남았거나, 자다가 지금 인난놈 인 줄 알았지."


"푸하하! 그것도 맞는 말갔다야!"


"키헤헼! 그렇지?"


 


그렇게 둘이서 웃고떠드는데 그 인영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뭔가 뚝뚝 끈기는 느낌의 동작이었지만, 속도는 일정했다.


 


"어라? 저사람 일로오는데?"


"우리가 한말 들었나?"


"화나서 따질려는건가? 그럼 사과하면 되고..."


"사과는 무슨..."


 


최대건은 싸움건이면 사족을해서 달려들었기 때문에 내심 그가 자신들에게 화를 내길 바랬다.


그걸 구실로 한탕 치고받을려고.


하지만 그의 바람은 무너지고 말았다.


 


"어...? 야 대건아 저거봐라 동작하며 눈에 붉은 빛이 감도는것이 안드로이드 갔지안냐?"


"안드로이드? 아 씨파 뭐야 기계란말야?"


한숨을 쉬는 최대건에게 김갑한이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뭐여? 너 또 한탕 싸울 수 있을까바 기대하고 있었냐? 짜샤"


"아휴 남이사 난 스파링보다 길거리싸움이 좋다고."


"헐씨구 그러다가 조직폭력배 돌격대장 되시겠다?"


"돌격대장은 무슨! 내가 그런게가면 당연 두목이 되야지!"


"지랄! 지나가는 똥개가 웃갰다!"


"뭐어?!"


"ㅍ하하하하!"


 


"안녕하십니까?"


어느세 그 둘의 앞에 다달아온 안드로이드는 그 둘에게 말을 걸었다.


지직거리며 상대방의 소름돋게하는 꺼칠한 어감이 그 둘에게 전해졌다. 고장난것 같았다.


최대건은 그 안드로이드를 보며 혀를 쯧쯧거렸다.


"뭐야. 버림받은 안드로이든가?"


"그런가본데? 이봐 안드로이드- 니가 올곳은 학교가 아니라~ 어디로 가야하냐면..."


"모르면 닥치라 짜샤. 나도 모르지만."


둘이서 안드로이드에게 뭐라 말할려그랬는데 안드로이드가 다시 말을 했다.


"안녕하십니까?"


그 짧고 꺼림칙한 어감에 최대건은 김갑한에게 뭐라말하려다 말고 안드로이드에게 말했다.


"아 그래 안녕한데, 왜? 우리한테 무슨 용건있냐?"


"안녕하십니까?"


"아씨- 이 기계가 고장이났나~ 왜 그러냐고?"


"안녕하십니까?"


"아나 상대를 말아야지. 김갑한아 가자."


"어 그래, 거 저로봇 잘생겼는데 불쌍하네 이제 폐품처리반이 와서 파기시키겠지?"


"뭐 어쩌겟냐 버려진건데."


그렇게 그둘은 안드로이드를 지나갈려고 했다.


하지만


"안녕하십니까?"


고장난 그 안드로이드는 옆으로 지나가는 최대건과 김갑한에게 자신의 손을 휘둘렀다.


"뭐얏?!"


"크억!"


최대건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김갑한은 갑작스런 공격에 그만 한쪽 팔이 부러지고 말았다.


"아...악! 으아아아악!! 내,내팔이?!"


김갑한의 팔은 반대방향으로 꺽여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 기괴해 보여 보는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뿌러질 정도였다. 하지만 상황이 그 팔을 볼 상황보단 안드로이드의 공격떄문에 깜짝놀란 최대건은 안드로이드를 견제하느라


재대로 볼 수 없었다.


최대건은 김갑한을 흘겨보며 말했다.


"얌마 김갑한 괜찬냐?!"


"내,내팔이...크..큭... 부러졌어...씨이발.."


"이런 미친! 저 미친기계새끼가?!"


최대건은 파이팅자세를 취하면서 안드로이드를 노려보았다.


"안녕하십니까?"


안드로이드는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마치 '너희는 이 길을 지나갈 수 없다.' 라는 느낌이 드는 모습으로


그들의 앞길을 막고 서 있었다.


"이 개-새끼가 고장이나도 단단히 고장이 났구만!"


안드로이드는 그 상태로 최대건에게 달려들었다.


"미친!"


안드로이드는 무지막지한 속도와 힘으로 최대건을 밀어붙혔다. 보통사람이었다면 뼈가부러지고 기절할 정도로의


충격이었지만, 최대건은 길거리에서 싸움꾼으로 할 정도로 노련한 싸움꾼이었으며 하드한복싱훈련을 받은


복싱선수였다. 특히 그는 덩치가 크고 맺집이 좋아서 버틸 수 있었다.


이러나 저러나 그가 강한남자이긴 했지만 안드로이드의 몸은 대부분이 철이었고 인간의 몸으로


그 단단한 기계에게 얻어맞기란 죽을 맛이다.


최대건은 방어만 하다가는 안돼겠다 싶어서 그 안드로이드를 공격하기로 했다.


"이 미친 기계샛끼야! 고장이 났으면 알아서 폐품처리장으로 쏙 들어가란 말야!"


다행이 끈기는듯한 안드로이드의 동작덕에 최대건은 빈틈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는 즉시 자신의 오른주먹을


안드로이드의 왼쪽 뺨에 가격했다.


 


뿌드득!!


 


손가락이 뿌러지는 기괴한소리가 났지만 다행이 안드로이드는 그 주먹에 영향을 받았는지


비틀거리며 동작이 뜸해졌다. 최대건은 이때가 기회라고 느꼈다.


 


"만물의 영장 인간이 이정도다 새끼야!"


 


이떄부터 최대건은 안드로이드를 무지막지하게 패기시작했다.


자신의 손이 뿌러지든말든 그냥 마구잡이었다.


손이 피터지고  탈구되면 팔굽치로 치고 팔굽치가 아작나면 머리로 박치기 하고...


 


"...씨이발......."


 


거친 호흡을 내쉬며 기계를 떄리느라 이리터지고 찢겨진 자신의 피때문에 범벅이된 최대건은


안드로이드를 보며 욕짓거리를 갈겼다.


최대건은 전혀 이해가 안갔다.


이정도면 재 아무리 기계라도 박살 날줄 알았는데...


 


"안녕하십니까?"


 


지직-거리며 기계음이 최대건의 귓가에 속삭이듣이 들려왔다.


안드로이드는 고장이 났었다. 오작동인지 뭔지 그저 무언갈 죽이고 싶었다.


그 죽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려고 사람이 없는곳을 피해오다가 한적한 곳을 발견해 왔을떄는


 그곳엔 두 사람이 있었다. 안드로이드는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결국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도망치라고 말하고 싶었다. 도망치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나온말은.


 


"안녕하싶니까?"


 


안드로이드는 최대건의 얼굴을 뭉게기 위해 자신의 손을 날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멈춰버렸다.


 


최대건은 정말 마지막인줄 알았다. 미친듯이 인사만 하면서 공격해대는 안드로이드에게 죽을뻔 했는데.


막상 안드로이드가 공격을 하자 총성이 들리더니 안드로이드는 벌집이 되며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주위에선 경찰들이 몰려오고 있었으며 먼저 사격을 한 경찰이 자기에게 다가오는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피투성이인 자신과 김갑한을 보며 걱정스러운듯 물었다.


 


"괜찬냐?"


 


최대건은 김갑한을 한번보고, 안드로이드를 한번본 뒤, 경찰을 쳐다보며 씩 웃으며 말했다.


 


"괜찬은 것 갔수?"


 


그렇게 안드로이드 오작동으로 인한 살인사건은 다행이 일어나지 안고 끝나버렸다.


 


 


 


 


최대건은 퇴원후 바로 운동부에 복귀에 미친듯이 훈련에 몰입했다.


그날 안드로이드에게 당한것을 차마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이렇게 노력해서 달성한 것이, 그 기계는 그저 만들어졌다는것 하나로 자신을 능가해 버렸다.


그것이 짜증이 났다. 게다가 자신이 손이 박살날정도로 때렸건만 멀쩡한 그 기계는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 미칠듯한 하드트레이닝에 김갑한은 최대건을 말릴려고했다.


인간으로선 안드로이드를 이길 수 없다.


 


"얌마- 그러다 니가 먼저 디지것다! 시합뛰어야지? 메달따서 좋은 대학 가야할것 아녀?"


"시끄럽다, 아오 씨바 그때일 생각하면 기냥 짜증나 죽것다!"


"아니 그래도 임마, 세계챔피언도 안드로이드는 못 이길껄? 니가 그런다고 해봐야.."


"내가 세계챔피언보다 더 썔껄?!"


"말이되냐 임마!"


"돼 임마!!"


그떄 한 삼학년이 최대건에게 히죽거리며 말을 걸었다.


"야이 미친놈아, 인간이 기계를 어떻게 이기냐? 너도 안드로이드한테  존나 박살났다며?"


"그거야 그렇지만.."


"얌마 여기있는 사람들 다 달려들어도 안드로이드 못이길껄? 그 맺집에, 힘, 속도 다 인간 이상이잔아.


니가 진것도 당연한거야."


"아닙니다, 분명 재가 두들겨 팻다니깐요? 그런데 씨바 박살은 안나고 썅."


"허이구 뻥을 치네, 야, 니가 그 안드로이드를 때렸다는게 말이되냐. 그러면 세계챔피언 먹게?"


그때 옆에있던 한 3학년 동기가 그에게 말했다.


"아니 그래도 니가 여기 다 쓸어버리면 니가 안드로이드보다 쌜 수도 있겠다?"


 


그 말에 부원들이 낄낄거리며 웃어 재꼈다, 단지 그날 같이 있던 김갑한만 걱정스런 표정을 지을뿐.


그런데 최대건은 좀 무식하고 단순한 면이 있었다.


그 삼학년의 말에 갑자기 짜증이 확 솟구쳤고 그는 입박에 꺼네지 안아도 될 말을 꺼넸다.


 


"이 씨발새끼가 좇나 나한테 상대도 안되는 개새끼가 존나 입만 나불거리네?"


 


"뭐..뭣?"


 


김게믓은 갑작스런 최대건의 말에 깜짝놀라 말을 버벅거리다가 후배가 자신에게 욕을 했다는것을 인지했고


화를 냈다.


 


"이 씨발새끼가 미쳤나? 안드로이드한테 쳐맞고 나니깐 선,후배가 눈에 안보이냐?"


 


그것이 김게믓의 마지막 대사였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최대건은 그의 얼굴을 한대 쳤을뿐이고 김게믓은 그 주먹을 맞고 기절했을뿐이다.


낄낄거리며 구경하던 다른 부원들도 그 모습을 보고 일순 조용해졌다.


적막을 깬건 최대건이었다.


 


"내가 여기 싹쓸어버리면...안드로이드보다 썐거요?"


 


김갑한은 그 말에 얼굴이 하예졌으며 다른 부원들은 입을 떡 벌려버렸다.


 


그날 그 부에서 멀쩡히 나갈 수 있던것은 친구인 김갑한 뿐이었다.


그리고 그 뒤로 최대건은 복싱부를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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