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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이계일주 전장:맴도는 자

2008.06.07 23:51

드로덴 조회 수:1262

extra_vars1 제1 夜:어서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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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지 않을거요?"


 


'.....................'


 


그는 소리지른게 언제였냐는듯 차분한 표정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건 대체 뭐야. 말하는 동물은 판타지의 로망이라고들 하지만 그건 영화나 소설속의 이야기라고. 그럼 이걸 뭐라고 정의하지? 보이는대로 말하는 늑대? 우와,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쏘다니다보니 정신이 피폐해졌군. 공부도 잘 못하면서 컴퓨터는 무슨..이참에 끊자. 아, 어쨌든.. 이상황을 어찌한다지?>


 


"도망갈줄 알았소만? 생각보단 담이 세신듯하오."


 


"...하.."


 


<두번이나 말했다! 이쯤되면 이게 없는거라고 단정지을순 없어. 그럼 결국 흔해빠진 설정들을 따라가서 내가 어디서 짱돌이라도 맞고 정신병에 걸려 헛것을 보는것이던지 아니면 어떤 미친놈의 농간에 빠져 허우적대는것이던지 삼류유치뽕짝 심리스릴러 같은거라고 해봐? 아이고, 배아퍼. 웃길라그래.>


 


"면전에서 걸어오는 말을 다 무시하다니...무례하구료. 대답을 좀 하란말이오! 하..가 대체 뭐요! 내가 우스워 보이시오? 기껏 모시러 왔건만 이래선 내키지가 않잖소!"


 


"...야."


 


늑대가 말한다는것에 긴장이 묘하게 풀린것인지, 오만상에 짜증이 덕지덕지 낀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온 그는 가시가 돋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뭐요?"


 


"난 여기서 어떻게 하면 나갈수 있지?"


 


"이런이런...마음이 차분할뿐 도망치려고 했단말인가. 도망안가는 경우가 없었지만 그래도 이건 실망스러운데.."


 


늑대는 놀랍게도 그 얼굴에 감정이 풍부하게 담긴 표정을 띠며 고개를 돌렸다. 사람을 대하는 듯한 느낌.


 


"어이어이어이! 너나 잘하세요. 내가 살짝 쫄아가지고 대답 못한건 인정하지만, 네녀석이야말로 묻는말에 대답이나 해라!"


 


"도망칠 생각을 한주제에 참 당당한 손님이구료. 지금도 그 몸에선 나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느껴지오. 하지만 생각은 잘하시었소. 그정도라면 대답해줄 마음이 생기지."


 


"하, 난 그저 집에 늦게 들어가는게 싫을뿐이라고."


 


"하지만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아서야 영영 여기서 헤메게 될것이오만?"


 


"...나하고 말싸움하자는거냐 뭐냐..늑대."


 


"늑대? 그것이 무엇이오?"


 


되물음에 그는 잠시 학원원장의 목검에 풀파워로 맞은듯한 표정이 되었다.


 


"뭔 철학자냐.. 네가 늑대가 아니면 뭔데."


 


"그러니까 늑대가 무엇이냔 말이오...모르니까 묻는거 아니오!"


 


<모르는 주제에 되려 화를 내네. 방귀도 뀐놈이 성을 낸다더니..>


 


"내가 뭐 그림을 그려서 보여줄수도 없고..잠깐만 기다려봐."


 


소년은 늑대의 콧김에 방울이 송골진 핸드폰을 셔츠자락에 닦고나서(이때 그는 삐리리 씹은 표정이 되었다)사진 각도를 잡기 시작했다.


 


"지금 뭐하는것이오?"


 


"아 움직이지 말아봐...됐다."


 


[띠띵~ 찰칵!]


 


"우와앗!! 눈부시오!! 아프오!! 으아악!!"


 


"아, 미안. 야행성이었지."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갑자기 순간적인 라이트가 빛나자 늑대는 앞발로 눈을 누르며 땅인지 물인지도 모를 시꺼먼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댔다.


 


"어쨌든...이게 늑대란 건데."


 


핸드폰을 들이대자 늑대는 몇초가량 유심히 그것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작소? 팔다리도 없고..몸에서 빛이나는거요?"


 


"너, 설마...이 핸드폰이 너라고 생각하는거냐..."


 


"핸드폰? 그건 또 뭐요?"


 


<헉. 실수했다.>


 


그는 뜨악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이 짜증나는 늑대를 상대해야 한다는데서 북받쳐 오르는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역시나 시꺼먼 하늘. 어떻게 하면 여길 벗어날수있을까.


 


"아니..이 네모난거 말고..이 화면에 털복숭이..이게 너라고.."


 


늑대는 다시 그제서야 화면을 주시했다.


 


"아아..이것이란 말이오? 그러고보니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했었소. 예전처럼 다리나 촉수같은게 무더기로 붙어있지도 않고...그나마 기괴한 모습은 아니어 다행이오."


 


"겍. 그럼 전에는 그런 모습이었다는 얘긴데. 변신이라도 하는거냐."


 


"아..이야기가 길어질텐데, 들으시겠소? 계속 듣다보면 이것저것 설명할게 늘어나서.. 시간이 없다고 했었던걸로 기억하오만."


 


"어차피 집에선 전화도 없어. 늘 늦게 오니까 걱정않겠다는거겠지..."


 


"전화? 그건 ㄸ..."


 


"우어어어어어어어억!!!!"


 


"....뭐...뭐요. 갑자기."


 


"...미안. 그 이야기나 해봐."


 


"알겠소..그래도 안심이오. 관심이 있다니 이 문門으로서 나는 기대가 되오."


 


늑대가 다시 물어보지않은것에 그는 속으로 후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 그건 네 이름이냐?"


 


"그렇다고 할수 있소만...아까 겁낼땐 언제고 이렇게 말을 터놓는거요?"


 


"...그러고보니 그렇네."


 


<아무런 도구도 없이 늑대와 마주했다. 그렇다면 인간은 목숨에 위협을 느낀다. 하지만 난 이 녀석이 늑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계속 마주하고 있다. 두려워하지않고. 그건..말이 통해서?>


 


묘하게 가슴이 쓰라렸다. 하지만 왜 그런것인지는 알수없었다. 가슴이, 마음 한켠이 쓰라렸다.


 


"하여튼, 다시 이말 하게 하지말어. 그 이야기좀 해봐."


 


"졸지에 이야기꾼이 되버린것같구료. 내가 알기론 이럴때 뭔가를 대접해야하는걸로 아는데.."


 


"야."


 


"아, 알았소! 장난이오! 흠흠."


 


'...웃기는 녀석.'


 


쿡, 하고 코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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