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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세계의 축

2008.02.18 10:06

드로덴 조회 수:1298 추천:1

extra_vars1 우는 여자에게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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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정리는 대충 된감이 있지만 이거 눈도 못마주치고 있으니 이건 이것대로 또 문제다. 태백의 먼치킨포스에 당해서 마치 차에 방금 치인 따끈따끈한(?) 닭둘기마냥 온몸을 부르르 떨며 발작 아닌 발작-경련이라 하기엔 너무 심하고 그렇다고 정확히말하자면 발작은 절대로 아니니-을 일으키고있으니 말을 어떻게 다시 붙일지가 상당히 난감했다. 역시 이럴땐 그냥 해보는수밖에 없다.

 

「....그럼.....」

 

「예......?」

 

아, 역시 조오오랄 어색하다.

 

「으..음.............」

 

「아..............................」

 

「흐................................................」

 

썰렁~~~~

 

「아 씨발 존나 어색하잖아!!!」 <- 방법이야 어찌되었든 원인제공자인 주제에 괜히 화낸다

 

「꺅!!!!!」

 

「아놔 왜이렇게 어색한거야! 내가 당신을 치킨집 명수네에 팔아넘기려고 한것도 아닌데 왜 얼굴도 못쳐다보고 농약먹은 닭둘기마냥 떨고있는거냐고요!!!」

 

「하.하.하지만.....무섭다구요! 당신!」

 

용기를 낸건지 발끈한건지 얼굴에 표정이 살아나 몇마디를 하고나자 쇼란은 다시 좀전의 농약먹은 닭둘기 모드로 돌아갔다. 아아, 포기하자...

 

「에~라. 관둡시다. 당신처럼 비굴한 겁쟁이의 말을 들을필요는 없지.」

 

그래도 마지막 실날같은 희망을 걸며 시건방을 떨어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대신,

 

「우..우우.....으아아아아아아아아....으읏, 어흑...흑흑.. 어엉엉엉엉...」

 

운다. ;;;;;;;;;;

 

「헓?!」

 

태백은 머리가 새햐얘지는 기분이었다. 아니, 울긴 왜 울어? 보통사람이라면 정색을 하면서 막 화내야 하는게 아닌가? ....아, 얘는 새...아니..하피...새?...이제 그만! 난 이여자의 정체를 정의내릴 이유도 권리도 필요도 없다고! 아아,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지.

 

「...아..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만 울어요. 이제 괜찮으니깐.」

 

「어흐흐으흑....어어엉..」

 

「'아...........젠장........'」

 

그의 뇌리에 문득 한번도 해본적없는 초 닭살 어머니의 멘트가 스쳤다. 이걸 해 말어? 먼치킨 포스도 협조해줬는데 될지도 모르지.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거다!

 

「자아....울지 말고....뚝. 우리애기.......」

 

「'.....우리애....ㅅㅂ.......우리애기...우...리애기.....」

 

그의 몸에선 입으론 달래고있지만 가슴으로 울고있고 얼굴로는 똥씹은채 억지로 웃으려는듯한 삼위 일체의 근육 컨트롤이 현란하게 일어나고 있다. 아무리 먼치킨이라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시도하기 이전에 시도하는 자신이 미치지 않았나 의심해보는게 정상이라고 생각되지않나? 생판 남한테 그것도 자기보다 연상일 사람한테 뚝 은 또 뭐고 우리애기 는 또 뭔가. 아마 누가 보면 눈알이 척추로 굴러가도록 뒤집히게 웃어댔을거다.

 

근데 문제는 한번 먼치킨은 끝까지 먼치킨이라는것이다. ㄱ-

 

「아...아아하..하.......아..으으..응....」

 

「'머...먹혔다?!'」

 

이런식으로 계속 일이 해결된다면 다섯번째 즈음엔 익숙해질지도 모른다. 우연이라는 힘을 알고 이용하려 할지도 모르지. 으음, 메테오 스트라이크에 맞고 나더니 잔머리에 귀재 라는 능력을 각성한건지도..

 

「'우리애기........'」

 

그 말은 울보였던 하피 쇼란이 매일같이 들었던 말이었다. 어릴때의 쇼란은 지금처럼 비굴한 성미와 사람의 심기를 거스르는 거침없는 언행때문에 다른 '자매' 들과 어울릴수가 없었다. 괴롭힘 당하지나 않았으면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인간과는 다르게 종족 자체에 남성이 없이 자연생식이 되어 알을 낳기 때문에 여성만 태어나는 하피의 집단 내에서 그녀를 확실하게 지켜주거나 제대로 가르쳐줄 사람은 없었다. 그녀가 태어난 알을 낳아준 어머니 비샤 역시 쇼란을 따돌림같은것에서 제대로 지켜내주질 못했다. 매일같이 발톱에 할퀴어지고 깃이 뭉텅이로 뽑혀서 엉엉 울며 돌아오는 쇼란에게 비샤는 엄한 소릴 할수가 없었다. 그녀 역시 한명의 여자였기에... 품에 안고 다독여주는게 여린 비샤가 할수있는 모정의 전부였다. 우리애기란 말은 그런 비키가 쇼란을 달랠때 자주 쓰던 말이었다. 울고있는 자신에게 어머니 마냥 그런 말을 해주는 이 남자에게 쇼란은 비키와 비슷한 향수를 느꼈다. 만인대전을 말리기 위해 나갔다가 죽었던 그녀의 어머니와 같은....

 

「어..엄마아.......흑흑..」

 

텁-

 

「칽..커허..으으아아악!!!...끄으아아아아아아악!!!!」

 

태백은 갑자기 자신의 품으로 엎어져들어오며 엄마를 찾는 이 마마걸-그럼 마마보이냐?-때문에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었다. 붕대 감고 어쩌고 했어도 반죽음 상태인 사람몸에 달려들다니!!! 새폼잡다가 쳐울다가 이젠 품안으로 달려들어.... 숙제 찾으러갔다가 메테오맞은 시점부터 이미 꼬일대로 꼬였는데 자기한테 일어나는 일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예측할수가 없게되고있으니 정신으로도 몸으로도 한계다. 제정신을 유지하느니 적응하는게 낫겠다.

 

「으, 으, 으............윽...마이아파.......제길...어어어...」

 

같이 울고싶은 충동이 일지경이다. 육체적&정신적 피로에 절은 그의 눈에 고개를 수그리고 울던 쇼란의 얼굴이 들어왔다. 역시나 아직도 울고있다..........

 

[씨익-]

 

웃었다?

 

「쌤쌤이킥」 <- 뭐에 대한 쌤쌤이?

 

[ !(@^%$#)@&#^!# (그곳에 맞았다기엔 너무나 참혹한 효과음이므로 심의규정상 들려드릴수없습니다) ]

 

「오.....너희들은...태어났어야 할 내 자식들이냐....?」

 

털썩. 충격흡수율 제로의 강격을 맞고 큰대자로 뻗은 태백의 눈앞에 왜 자기들을 못태어나게 했냐며 대성통곡을 하는 수억명의 아이들이 보였다. 미안하다 아들딸 그리고 중성(뭬야?!)들아. 못난 아버지를 만나서 어머니 몸속에서의 태어나기 위한 레이싱도 못해보고 죽었구나.

 

「후우....해치웠나?」 <- ?!?!?!

 

쓰윽- 쇼란은 날개로 얼굴을 닦아냈다. 콧물이 대롱대롱 구슬져 매달려있는것을 보자 그녀는 태백못지않은 똥씹은 얼굴 No.2를 선보였다.

 

「....그래도..」

 

그 뒤엣말은 하지않기로 했다. 그런 말을 해버리면 호감이 생겨버릴지도 모르지않은가? 겨우 어머니와 비슷한 향수를 풍긴대서 받아들일수는 없었다. 그런건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더 죄송했으니까...

 

「그래도....」

 

「그래도 싫지는 않았어...그 말은...」

 

분위기랑 안맞게 거기를 양손으로 가리며 발작을 일으키는-이건 경련이 아니라 진짜 발작이다, 격심한 고통에 의한-태백을 보자 얼굴이 구겨졌지만 이내 도로 풀었다. 아직 눈물이 젖어있는 그녀의 눈은 붉었다. 쇼란은 뒤돌아서서 방을 도로 나갔다. 아까부터 내색은 안했지만 뱃속에서 꼬르륵소리가 울리고있었으니 오랫동안 굶었겠지. 간단한 식사를 가져다줄 참으로, 마마걸 하피는 토벽의 복도를 홀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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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목뒤랑이 자꾸 축축한데....우웅....기분탓이겠지 뭐.」

 

얘야, 기분탓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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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눈물이 젖어있는 그녀의 눈은 붉었다' 이 구절은 전체 내용을 보면 없어도 될 문장입니다만, 울다말고 썩소를 지으며 '쌤쌤이킥' 을 날린 쇼란이 '우는것부터 이미 연기였다'고 생각할수가 있으니 진짜로 울었던것이다 라는 암시를 주기 위해서 넣어준겁니다. 진짜로 울지않으면 눈이 충혈되진 않잖아요...네? 충혈된다고요? 어머나아..... 내 상식은 역시 믿으면 안돼 =ㄱ=....

 

처음부터 끝까지 개그스토리로 채우는 볍씨=ㅄ 같은 작가 드로덴이었습니다. 아하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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