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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시판 낙태라...

2005.06.04 19:11

틸로메 조회 수:58


내가 세포 배양을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CEF라고 계태아(알에서 발생한지 9~11일 되는 녀석들)의 피부세포를 배양하는 것이 있다.

태어날 생각도 안하는 녀석들을 깨고서 들어내...

목을 자르고 날개과 다리를 자르고...

몸통에서 그 조그만 내장까지 드러내고 피부만 잘게 잘라서 키우는 거다.

이것도 사람으로 치면 살인인가.


동물 학대인가.


실험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분명 살아있는 녀석들을 죽이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죄책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계태아가 발생 시일이 충분히 지나서

깨어나고 '삐약' 거리면서 울고 눈을 뜨고 노오란 부리를 열어 물을 마시고 까만 눈을

들어 나를 바라보는데 죽여야 한다면 (가끔 그래야 하는 일이 생긴다)

그땐 가슴이 너무 아프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노란 몸을 한 쪽 손으로 들고 가위로 연수부를 단번에 잘라내고나면

꿈틀거리는 그 몸이 너무 안타까워서...

어렴풋하게 느끼는 것이지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생명은

이미 태어난 생명보다 무게가 조금은 덜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살아있는 것들을 위해 어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난 기꺼이 아직 태어나지 않는 그 생명들을 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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