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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청년실업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이 청년을 안 뽑고 경력사원을 찾는다는 점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거의 세계적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일단 대학과 실무가 거리가 있어서 적당히 괜찮은 학벌도 수능 점수에 불과합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간단합니다. 인간이 합리적이라서 그렇습니다.


 


이건 또 무슨 귀신 나락까먹는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공계 이야기에서 국가가 기초과학 투자 안하고 응용과학만 지원한다고 분통 터뜨리고, 또 기업에서도 응용과학만 투자한다고 분통 터뜨리지요?


 


그런데 그렇게 근시안인 것은 청년들도 별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청년 정도가 아니라 그 부모 세대부터가 근시안입니다.


 


이는 시민발언장에도 제가 올려놓은 "죄수의 갈등" 문제입니다. 프리즈너스 딜레마.


 


고용주 입장에서는 구직자에게 실무를 가르치는 투자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경력자인 상사의 시간은 비쌉니다.


 


그런데 구직자 입장에서는 박봉에 실무를 배우고 나서 바로 이직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경력자가 되고 나서 다른 곳에서 부르는 콜은 매혹적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죄수의 갈등입니다. 둘 다 배신하는 것과, 둘 다 협력하는 쪽이 있습니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경력자를 뽑지 않고 졸업생을 뽑되, 구직자는 이직하지 않고 고용주를 평생 주군으로 모시는 쪽이 둘 다 협력하는 쪽입니다.


 


고용주가 무경력자를 뽑아서 경력자인 상사에게 가르치는 값으로 돈을 주고 무경력자에게 배우는 값으로 돈을 주며 일을 가르쳐 놓으니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그것이 무경력자가 고용주의 투자를 배신하는 행동이 됩니다.


 


또한 직원이 진심으로 고용주를 믿고 내 회사처럼 일했는데 고용주가 박봉에 부려먹기만 하고 다른 고용주의 투자가 깃든 경력자를 새로운 상사로 스카웃해오면, 그것이 또한 고용주가 승진을 희망하는 직원을 배신하는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회에서 이런 일은 사실 의외로 흔하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받아가는 돈만큼만 일하려고 하니까 고용주도 일하는 만큼만 기회를 주는 식으로 프리즈너스 딜레마에서 배신에 배신이 악순환이 되어 전염병처럼 불신이 일파만파 번져가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현실은 그런데 이런 먹고 튀는 식의 원샷 프리즈너스 딜레마가 아닙니다. 근시안적으로 청년들이 눈 앞에 돈만 보고 이직하니 기업 입장에서는 배신당한 것을 회복하기 위해서 경력자를 뽑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고용주와 직원, 둘이 협력하면 더 큰 이익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금융권으로 돈이 쏠려 있습니다.


 


고용주한테서 월급을 올려 받은 직원이 은행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고용주는 그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서 사업을 하는데 사업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고용주와 직원 사이에서 은행이 어부지리를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직원이 참으면 고용주는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 투자 등으로 더 많은 재화를 생산하고, 더 크게 직원에게 돌려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어떻게 고용주를 믿느냐?


 


현대 사회 비즈니스에서 이것이 가장 큰 숙원입니다. 서로를 어떻게 믿을 것인가.


 


이직할 수 있어도 박봉에 참고, 또 참고, 또 참는다?


 


발상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 자체를 자신의 돈을 넣어둔 은행이라고 발상을 전환시켜야 합니다.


 


고용주와 고객을 만족시킬 때마다 이자율이 올라가는 은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넣은 모든 것을 뺄 수 있는 그런 은행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비즈니스는 한번 먹고 튀는 먹튀가 아닙니다.


 


서로 배신하는 것보다는 서로 협력하는 쪽이 이익인 것이 프리즈너스 딜레마의 원리입니다.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이 프리즈너스 딜레마 게임을 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훌륭한 전략은 팃포탯 (tit-for-tat) 전략으로, 배신하는 자는 내치고, 협력하는 자에게는 협력한다입니다.


 


그렇게 하여 협력하는 사람 주위에는 협력하는 사람이 모여서 함께 성공하게 되고, 배신하는 사람 주위에는 배신하는 사람이 모여서 함께 고배를 마시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의 단면입니다.


 


협력하는지 배신하는지 어떻게 아느냐?


 


그냥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자신이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팃포탯 전략의 원칙입니다.


 


고객의 만족이 신용을 만드는 것입니다. 감동한 고객은 역시 합리적이기 때문에 협력합니다. 자신을 성공시키려는 사람을 성공시키고 싶은 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입니다.


 


이는 감동한 고용주나 감동한 상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고객을 잘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마케팅의 핵심입니다.


 


만족시키기 어려운 고객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그냥 경쟁자한테 가라고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상사가 만족시키기 어렵다면 이직도 한 방법입니다.


 


경쟁자란 무엇인가?


 


사회에서 벌어지는 프리즈너스 딜레마는 장기적이기도 하지만, 둘만 하는 게임도 아닙니다. 멀티 유저 게임입니다.


 


고용주가 주고 싶은 돈을 분배하면, 그것을 승낙하는 직원과 거절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직원에게 더 많이 가게 분배하는 고용주도 있고, 더 적게 분배하는 고용주도 있습니다. 이 분배에 따라서 시장 경제가 만들어집니다. 더 적게 받겠다는 사람이 직원의 경쟁자, 더 많이 주겠다는 고용주가 바로 고용주의 경쟁자입니다.


 


만족시키기 힘든 직원은 다른 고용주에게 보내려고 하는 것이고, 직원 역시 만족시키기 힘든 고용주를 떠나서 만족시키기 쉬운 고용주를 찾는 것입니다.


 


고용주도 직원도 합리적이고, 서로가 합리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시세를 따르려고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경력자 시세를 뻔히 아는 고용주 입장에서 이직위험을 부담하면서 돈을 주면서 일을 가르칠 이유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비용 대신 경력자를 고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경력을 쌓는다는 것은 따라서 신용을 쌓는다는 것으로 발상을 전환해서 봐야 합니다.


 


만족시키기 쉽지만 돈이 없는 고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역시 단기적으로 보기보다는, 고객이 신용을 쌓으면 고객에게 돈은 언제나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만족시키는 쪽이 좋습니다.


 


돈이 없는 고객이 돈이 있는 고객에게 소문을 내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프리즈너스 딜레마는 협력하는 자에게는 더 많은 협력하는 자를 붙여주고, 배신하는 자에게는 그나마 남은 협력하는 자마저도 떠나게 합니다.


 


이것이 최근 통계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인연을 소중히 한 것이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한 것이나, "대졸자 중 취업 후 사표 냈거나 해고 당한 80%의 문제는 대인관계"라고 밝혀진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직원들은 사내에서도 경쟁을 해야 하지만 타사와도 경쟁을 해야 합니다.


 


아까는 프리즈너스 딜레마에서 협력을 해야 한다면서 왜 직원끼리는 단합을 하면 안되고 경쟁을 하라고 하느냐? 직원끼리 협력을 해서 급여를 높이 부르면 고용주는 더 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물론 더 줄 수도 있습니다.


 


고용주가 박봉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이윤 때문입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


 


사업은 자산이 많을 수록 은행으로부터 빚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이 클 수록 이윤이 큰 것이 일반적입니다.


 


은행 이자보다 많이 남기 때문에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직원의 급여를 올려주면?


 


고용주와 직원을 함께 놓고 봤을 때 이윤이 남는 곳에 돈을 투자할 줄 모르는 직원이 은행에 저축해봤자 은행이 어부지리를 취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해서 고용주가 더 많은 부를 갖게 되는 것은 문제가 아닌가?


 


일단 은행에 있는 돈은 직원이 넣어두건 고용주가 넣어두건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사회전체적으로 봤을 때 불어나는 속도는 같습니다.


 


투자의 경우 앞서 말했듯이 고용주의 경우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직원에 비해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소비입니다.


 


이것이 잘먹고 잘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기업의 회장 같은 사람들은 소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 소비를 하면 그 돈이 어디로 갈까요?


 


바로 그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 사람한테 갑니다. 따라서 이것 역시 직원이 하건 고용주가 하건 전체적으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서비스를 판 사람은 그 사람대로 그 돈만큼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용주 입장에서 만족하는만큼 소비하고, 직원 입장에서 더 큰 만족을 원하면 고용주에게 더 큰 만족을 안겨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 번의 만족이 다음의 만족을 약속하는 신용을 쌓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은 단지 신용을 적어 넣은 종이 조각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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