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제가 사는 이야기...
2010.08.10 10:42
여기에 가입한지도 8년이 지났네요
벌써 여기에 글을 쓰는 것도 8년 일기장이 되어 가는 느낌이군요.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고 발악하던 중딩은 어느새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준비를 위해
그리고 취업(임용) 준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사는, 그러다가 답답하면 담배라도 피던가 기타연주를 하는
사내로 되어버렸습니다.
술은 잘 못하고 이놈의 담배를 이제 4년을 찍어가네요...
친구들하고 축구하고 족구하고 놀던 놈들은 이제 하나둘 씩 다시 복귀하지만 예전처럼 친근함은 없어지고
'젠장,,, 이제 도망갈 데 없구나'
라는 마지막 심정으로 지냅니다. 아 ㅅㅂ...
작곡을 참 많이 했었는데 예전 곡 들어보면은 무슨 아 부끄러워서 손발이 오글오글 거리는데...
요즘은 그 마저 오글오글거리는 곡들도 잘 안만들어지고 기타에 먼지는 한번 녹음한 이후로 먼지막 수북히 쌓여 갑니다.
선배들이 군대다녀오면 F=ma 밖에 생각 안난다고(물리전공임) 하는데 본인은 F=ma가 뭐지 이렇고 있으니
할리데이 일반물리학 책을 꺼내면 엄청난 두꺼움에 첫장 넘기기도 무섭고... 학교 공부는 또 해야겠고...
젠장, 점점 임용TO는 나지도 않고...
아 담배... 아 ㅅㅂ 없다.
지금 새벽 1시 40분. 나가기 귀찮... 에이 걍 자야겠다.
삽 질
Moonmarsh 저
전역하면 내 세상인 줄 알았건만
내 세상은 또 어딘가로 뒤로 가버렸네
아 손을 뻗기도 전에 뒤로 가버리면
희망에 찼던 나는 어쩌란 말인가.
1학년때 우충충한 복학생들을 보며
참으로 답답했는데 막상 그 심정이 되니
복학생 만큼 불상한 놈들도 없네
에구에구, 친구야 술이나 하자꾸나
하늘을 보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음치인건 둘째치고 그럴 여유도 없네.
이제 도망갈 곳도 없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힘찬 노력을 장전하고 하루하루 지내자.
담배는 언제 끉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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