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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문학 판타지와 SF는 뭐가 다른건가요?

2005.05.25 10:13

Pan Croft 조회 수:8

먼저 처음 뵙겠습니다. 초면이네요...^^

판타지 소설은 어떠한 고정적인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서 작가가 지니고 있는 환상을 반영한 소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게 정의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런 측면에서 보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네요. 이렇게 두리뭉실하게 말하는 이유는 판타지 소설에 대한 어떤 기본 골격이나 형태가 엄격히 따지면 없다고 봐도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판타지 소설 중에 판타지 소설의 형식을 따르지 않았다 라고 평하는 것은 정말로 어떤 판타지 소설의 형식에 대해 부정하고서 썼다고 해석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계속 추구해 오던 '판타지소설' 에서 벗어나서 썼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옳겠지요. 앞서 말했듯 판타지는 작가의 환상이나 상상을 동원해서 쓴다는 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추구해 온 '판타지 소설' 이 형식이 되고 판타지의 정통이 된다고 보기에는 좀 그렇군요.

어떤 사람들은 판타지 소설을 부류로 나누고 그 형식을 규격화시키기도 하는데 그러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는 마치 사람의 생각을 여러 유형으로 나누어서 짜맞추어 얽매이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의 생각을 유형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요...?

반면 공상과학소설(SF) 은 과학적인 사실에서 출발하여 작가가 픽션을 집어넣어 쓴 소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학을 주제로 한 소설인데, 이 소설에 대해 굳이 몇가지로 분류를 하자면 자연과학의 해설을 소설 형식으로 쓴 것이나, 과학의 선전이나 보급을 위해 소설 형식으로 연애나 각종 사건을 엮었다든지, 아니면 과학의 발전이나 현재의 과학이 과연 미래나 현재의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대해서 다룬 소설 등이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형식이 있지만 공통된 분모는 과학적인 사실을 뿌리에 두고 있다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판타지 소설은 작가의 환상이나 상상을 뿌리에 두고서 소설을 쓴 작품이고, 공상과학소설은 과학적인 사실을 뿌리에 두고서 소설을 쓴 작품이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고 해서 판타지 소설이 모든 소설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어쩌면 전체의 소설을 포함한다(소설에서 작가의 상상을 이용한 픽션이 있기에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는 말은 아니죠.

답변이 잘 되었나 모르겠네요. 쓰고 보니 요지에서 벗어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