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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드림 오브 모멘트

2009.12.17 06:39

Roam 조회 수:995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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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오브 모멘트는 제가 벌써 5번이나 클리어한 게임이며,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가끔씩 플레이 할 용의가 있습니다.
똑같은 쯔꾸르 게임을 5번이나 플레이한 경우는 오직 드오모밖에 없습니다.
드오모는 구조적으로 상당히 안정되어 있으며, 게임이 기승전결의 기본전개를 잘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을 잘 따르며 만든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제작자의 욕심이 개입되는 순간 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드오모는 플레이면에서나, 스토리텔링면에서나 픽션의 기본을 잘 따르고 있고,
이상한 군더더기가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반복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없었습니다.


 


 


드오모의 스토리는 단순하고 가볍습니다.
하지만 게임속에서 느낄 수 있는 필승의 결의와 군신간의 우정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시각/청각 연출이 상당히 깔끔하게 잘 돼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후반부 커시큰 왕궁에서 적 보스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리는 이벤트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져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스토리텔링면에서도 필요한 부분만을 확실하게 텔링하고 있으며, 자질구레한 요소가 없습니다.
유머쪽에도 센스가 뛰어났습니다.
억지로 웃기려고 드는게 티나는 유머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휩쓸려 웃음짓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텔렌이 사기당하는 이벤트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맵배치는 다소 오류가 있는 부분이 있으나, 쯔꾸르2K 기본맵칩을 놀라울 정도로 응용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숲과 마을, 실내를 만들어냈습니다.
2K 기본맵칩이 구리다는 편견은 드오모를 한번만 해봐도 깨질 것입니다.
또 감정표현 효과 애니메이션도 상당히 재미있게 만들어져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삽입되는 CG가 좀 안습이었습니다.
굳이 CG가 필요한 장면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벤트로 연출하는게 더 효과적이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최종보스도 자작픽쳐가 쓰였는데 진짜 안습입니다. 실력있는 다른 사람에게 소스를 의뢰했으면 좋았을텐데요.
음악적인 면에선 게임의 분위기와 상당히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유쾌한 초반분위기의 트랙과 장엄한 후반분위기의 트랙을 완전히 분별하여 쓰고 있으며,
지나치게 음악이 튀지 않고, 게임 분위기랑 잘 묻어갔습니다. 효과음도 대체로 무난하게 쓰였지요.


 


다만 아쉬웠던 점은 도적고성이 쓸데없이 잔인하게 시체더미와 피칠로 범벅돼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게 상용게임이었으면 도적고성 하나때문에 18세 이용가로 출시돼어야 할 판입니다.
게임 분위기가 딱히 잔혹한 묘사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쓸데없이 잔인한 오브젝트가 들어가 있는게 드오모라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방해가 됩니다.


 


 


게임플레이면에서 드오모는 특색있는 시스템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액알로서 충분히 즐길만큼의 가치가 있으며,
중간에 게이머에게 특별히 불편을 주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세이브 포인트도 적소에 배치돼있어서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창도의 쯔꾸르엔 제작자가 불편한 플레이의 여지를 두는 게임들이 매우 많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베린숲의 퍼즐이나, 도적고성의 미로, 던전의 구성도 대체로 완성도가 괜찮았습니다.
또 다행히도 이 게임은 아이템은 쓸데없이 많지 않았습니다.
제작자는 이 게임의 스케일에 대해 이해가 필요한만큼의 요소들만을 준비했으며,
쓸데없는 잡요소로 게이머에게 혼란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만 게임자체가 너무 쉬운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반전투는 말할 것도 없고, 보스전의 패턴은 지나치게 단순하여
캐릭터 성장을 위한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시간만 들이면 쉽게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딱히 스킬을 사용할 필요를 못 느낄 정도로말이죠.
하지만 드오모가 만들어진 당시를 생각해보면,
액알에서 거대보스전의 구현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입니다.


 



드오모의 가장 높이 살만한 부분은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군더더기'가 없는 게임이란 것입니다.
3~4시간 정도면 클리어가 가능한 짧은 게임이지만,
쯔꾸르게임은 그 정도면 모든걸 다 보여주고도 남는 시간입니다.
드오모를 하신분들께 여쭤보겠습니다. 이 게임을 즐기고나서 뭔가 부족하거나 더 알고 싶으신 부분이 있습니까?
드오모는 구조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모든 걸 알수 있도록 텔링이 되어있으며,
부담을 주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플레이해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쯔꾸르 제작자들이 간혹 시스템이나 연출에 이상한 욕심을 부리다가 게임이 삼천포로 빠지거나
아니면 아예 제작을 포기하는 경우를 봐 왔습니다. 물론 저도 많이 겪어 본 일이고요.
하지만 결국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드오모는 참신하지도 않고, 걸출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고, 완성도가 대단히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 어떻습니까? 게임은 재미만 있으면 그만입니다.
쯔꾸르로는 드오모 정도만 만들면 충분합니다.


 


이 게임 그리고 엔딩도 좀 감동적이었습니다.
창도의 쯔꾸르게임 중에 이 정도로 엔딩에서 감정의 흔들림을 주는 게임은
개인적으로는 없는 것 같군요.
딱히 드오모 이전에 소감문 썼던 게임의 엔딩이 미칠듯이 지루했기 때문에 그런건 아닙니다.
드오모의 엔딩은 그 자체로 정말 훌륭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8.5


그래픽-------- 7.5


사운드-------- 8


게임플레이---- 8


지속성/중독성-- 9


 


Overall 8.4


 


 


 


 


 


 


 


 


 


 


전 제가 플레이하는 쯔꾸르 게임들의 소감을 쓰고 점수를 매기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주로 우수작들 위주로 플레이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