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몰락한다고 멸망하는건 아닙니다.

2008.01.18 01:51

Roam 조회 수:270

제가 어제 포켓몬 얘기 한다는걸 깜빡했는데요ㅡ,.ㅡ;


우리 완소 포본좌님이 계시는한 일본식RPG가 망하는 일따윈 없습니다ㅋㅋ
포켓몬스터는 누계판매량이 약 1억 5천만장에 달하고 (이는 파판 누계량의 2배가 넘는 수치임)
최신작인 다이아몬드/펄 버젼도 현재 이미 800만장 넘게 팔렸습니다
포켓몬이 망하는 날이 아마 지구상에서 일본식 RPG가 망하는 날이 될겁니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알아주는 일본식RPG는 딱 4개로 추릴 수 있습니다.


1. 포켓몬 (닌텐도)
2. 파이널 판타지 (스퀘어에닉스)
3. 킹덤 하츠 (스퀘어에닉스)
4. 드래곤퀘스트 (스퀘어에닉스)


젤다(닌텐도)나 몬스터헌터(캡콤)는 일본식RPG로 보기가 좀 힘드므로 뺐습니다.



위에 4개는 진짜 조낸 잘 팔립니다.
일단 시리즈가 발매되면 100만장은 기본으로 찍고 평균 3~400만장도 넘어갑니다


 



근데 안타깝게도 위 4개 시리즈 외에는
인지도나 판매량 모두 50만장 팔면 대박이라고 여겨질정도로 개안습이고
더 큰일인건 그 상태가 현재 몇년째 지속중이란 사실입니다.
일본 3대RPG중 하나로 꼽히는「여신전생」시리즈도 일본에서 한발자국만 밖으로 나가면
인지도며 판매량이며 둘다 "듣보잡"에 불과할 뿐이죠
과거에 한국에서도 꽤 유명했던「테일즈 오브 ㅃㅃㅃ」시리즈도 지금은 거의 지못미ㅡㅡ;; 됐습니다



그리고 위 4개 작품의 제작사를 보시면


닌텐도 1개, 스퀘어에닉스 3개입니다.
대작 일본식RPG들이 단 2개의 회사로 몰려있다는 뜻입니다.


 


 


 



몰락한다는건 이런걸 의미합니다.


 


 


 



이전 세대에서 인지도를 굳힌 시리즈물만이 살아남고,
인지도를 굳히지 못한 작품이나 오리지널 신작은 시장에 개입하기 힘든 구조가 돼버렸습니다.
이는, 기성 브랜드는 여전히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식RPG"라는 장르자체는 그다지 어필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
입니다.
(장르자체에 매력을 크게 느낀다면, 소비자들이 "일본식RPG"라 하면 이것저것 플레이해보려고 지갑을 열겠죠)


 


제작사들의 활발한 경쟁과 연구가 위축되면
양품의 제작은 자본주의에 기댄 양상이 될 수 밖에 없고
입지를 쌓아 돈많은 회사만이 살아남는 구조로 변이합니다.
회사가 몇 개 안되니 일본식RPG란 장르를 달고 나오는 작품 수도 줄어들겠죠.


 


제작사들이 시리즈물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일본식RPG뿐 아니라, 현재의 일본게임시장 전체의 동향입니다.
자국 시장의 파이가 작아짐에 따라, 위험한 모험보단 안정적인 현상유지를 택하는 모습이죠.
물론 여기서 닌텐도는 완전히 빼놓고 얘기해야 합니다.


 


 


일본식RPG의 몰락은 뿅뿅실의 몰락과 비슷하게 보시면 될겁니다.
90년대 중후반 대전액션 장르의 붐과,
펌프, DDR, EZ2DJ, 펔션프레이크같은 R&D게임의 인기로 인해 뿅뿅실에 황금기가 찾아왔을땐
뿅뿅실은 남녀노소 누구나가 찾는 공간이었고,
저희 동네 지하철역 앞엔 뿅뿅실이 무려 23개 업소가 있었습니다. (제가 좀 뿅뿅실덕후라 이런거 좀 세고다님)
근데 지금은...딱 1개 남았구요. 영세한 뿅뿅실은 거의다 망했습니다.


 


근데 뿅뿅실 자체가 멸종됐느냐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노량진이나 총신대쪽에 있는 거대 오락실들은, 저녁만 되면 발디딜 틈도없이 사람들 바글바글 거립니다
압구정쪽에 가면 버추어파이터5 들어와있는 곳도 있습니다. 다들 100원 장사로 믿기지 않는 액수를 벌어들이죠ㅎㅎ


 


 


 


결국 이렇게 되는겁니다.


 


일본식RPG가 절대로 싸그리 망하진 않습니다. 몇 개 작품은 꾸준히 나올거고, 꾸준히 팔릴겁니다.


 


단지 시장에서 메이저로 취급되는 작품들의 수가 줄어들어, 많은 이의 취향을 반영하진 못할 것이고


 


수요가 낮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식RPG를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는


 


유통사로부터 서비스(한글화, 관련상품 판매 등)를 제대로 받기 힘들게 될겁니다.


 


이런게 몰락이지 몰락이 뭐 별거있음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