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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FF13, 충격의 멀티 선언

2008.07.17 05:42

Roam 조회 수:516


 


세계 최고의 게임쇼중 하나인 E3 2008 중입니다.
스퀘어에닉스의 와다 요이치 사장이
마소 컨퍼런스 진행자의 어깨를 툭 짚으며


"아직 큰 소식이 하나 남았습니다. 영상을 보시죠"


하고 말합니다.
이윽고 잠깐의 티져 영상에 이어


"Final Fantasy XIII Available on XBOX360"이란 문구가 등장함


Wii, XBOX360, PS3로 종합되는 현 세대 콘솔시장에서
피터무어의 팔뚝쇼와 함께 가장 역사적인 명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벌써 조삼모사 패러디도 나왔네여


 



이젠 세상이 변했다는걸 여실히 보여준 어제 새벽이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단순히 일개 RPG게임이 아니라
슈퍼마리오와 더불어 오랜세월동안 일본게임의 상징과도 같고,
일본 게임시장의 자존심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정식넘버링 작품은 단 한번도 미국산 게임기로 출시된 적이 없었죠
(11편은 MMORPG니까 제외)


 


특히 파이널판타지는 플스진영에선 그 영향력이 거대합니다.
파이널판타지7이 갑작스럽게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출시를 발표하면서
PS는 대성공을 거뒀고, PS2역시 FF10 출시를 기점으로 보급률이 크게 상승하며
독점성공의 신화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슈퍼패미콤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닌텐도는 파판을 소니에 뺐긴뒤 N64가 몰락하고
게임큐브마저 흥행에 실패하며 큰 침체기에 빠졌죠.
(닌텐도는 스퀘어에닉스의 갑작스런 배신에 분노해, 스퀘어에닉스의 GBA용 게임출시를 전면 거절했었고,
그로인해 스퀘어에닉스도 큰 고생을 겪은바 있습니다. 지금은 이미 화해했음)



그런 파판의 정식넘버링 작품인 13편이, 미국산 게임기인 XBOX360으로 나온다는 사실은
런칭 초기부터 게임소프트 가뭄에 시달려왔던 PS진영과
「파판13 독점 게임기」라는 프라이드를 갖고있던 플스3 유저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자국산 게임기와 자국산 게임에 대한 애착이 강한 일본인들에게
스퀘어에닉스의 파판13 멀티발표는 거의 역적질로 여겨질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세대 시장에 이르러 거의 모든 기종으로 멀티플랫폼 체제를 전개해나가고있는 캡콤의 경우
이미 일본 게이머들 사이에선 외국기업 보듯이 대하는 시각이 팽배해졌습니다.
돈 때문에 애국심을 팔아버린 기업...뭐 이런 시각이죠. 게임시장에 "애국심"이 나오는거 자체가 좀 넌센스입니다만



소니측은 어제 새벽 스퀘어에닉스 컨퍼런스가 있기전까지
파판13의 XBOX360 멀티발표 소식에 대해 전혀 알고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파판13 멀티발표 이후 소니진영은 큰 충격에 빠져 오늘 새벽에 있었던 자사 컨퍼런스에
스퀘어에닉스 진영의 컨퍼러스를 일체 진행하지 않았고,
파판13에 관련된 모든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했다고 합니다.



결국 파판으로인해 흥한 PS가, 파판으로인해 크게 낭패를 보고 말았습니다.
닌텐도를 배신했던 스퀘어에닉스가 이번엔 소니를 배신했습니다.
이렇게 배신의 역사가 되풀이 되는군여


 



이건 해외의 반응들
http://ruliweb2.empas.com/ruliboard/read.htm?main=xbox&table=game_xbox02&page=1&left=b&find=subject&ftext=파판&time=0&num=35278


 


 


 


 


 


 


 


 



 


하지만 파판13의 멀티플랫폼 발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스퀘어에닉스는 소니의 서드파티에 불과하기때문에 언제든지 소니를 떠날 수 있습니다.
엄청난 게임 개발비가 요구되는 현세대 콘솔시장에서
이제 일본게임들이 더이상 일본 내수시장만으로는 더이상 본전을 뽑기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일본게임들의 선택은 미국, 유럽시장을 잡기 위해 XBOX360으로의 멀티플랫폼 체제를 전개하거나
개발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일본내에서 보급률 1위기기인 Wii로 게임을 출시하는 것 뿐입니다.
아니면 PS2에 남거나 휴대용기기(NDSL,PSP)로 사업을 전환하는 수 밖에요.
캡콤과 반다이남코, 코에이, 세가도 점점 멀티 체제로 전향하고 있는데
스퀘어에닉스도 별 수 없었던거죠.



 


파판13의 멀티발표가 더욱 의미가 있는건,
「일본게임의 자존심」으로 평가받던 파판의 정식넘버링이 넘어간 이상
철권, 메탈기어솔리드같이 끝까지 플스노선을 지켜오던 게임들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철권과 메기솔은 각각 반다이남코, 코나미라는 서드파티의 작품으로,
언제든지 플스진영을 떠날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파판13의 멀티는 이제 더이상 "서드파티에게 독점같은건 없다"란 사실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가장 큰 추구는「의리」가 아니라,「이익」이기 때문이죠.


 



이젠 세상이 변했습니다.


 


서양게임에 비해 일본게임은 점점 입지가 좁아져가고 있고,


 


「닌텐도의 왕좌복귀, 마소의 약진, 소니의 몰락」으로 표현되고있는 현 세대 콘솔시장에서


 


파판13은 그저 살아남기위해 제 갈길을 제대로 간 것 뿐입니다.


 


 


 


 


전 온리 XBOX360 유저입니다.


 


사실 파판13 하려고 삼돌이 구입한건 아닌데...(실은 헤일로 하려고 샀음)


 


보너스로 이것저것 딸려오네여 우왕ㅋ굳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