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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문학 침잠(沈潛)

2009.02.07 21:29

연지 조회 수:323 추천:1

 


 


 


깊이,


가라앉는 중 이었다.


 


비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리는 것 같았다.


 


방심하는 순간.


.


.


.


 


작은 티스푼 하나가


노란고무장갑의여백으로


빠져나갔다.


 


몇번이고 잡으려니,


몇번이고 파닥거렸다. 


 


작은 놈 이었다.


 


어떻게든


바다로 가려했다.


 


은빛 생명력은


그곳에 가야만 숨을 쉴 수 있다고.


 


-그저 여기선


  나는 


  숨이딱딱하게굳은막대기일뿐이야.


 


들여다본 티스푼 안에


검은 눈망울이


반짝 거린다.


 


노란지느러미


느리게느리게


날개짓.


 


가라앉는다.


가슴을 타고 저 밑으로


밑으로


밑으로 


근음을 타고 가라앉는


쇳덩어리만큼이나무겁고염치없는


살점 하 나.


 


 


-원망이었어.


 


하고싶었던 말은.


물거품 되어


입도 잃었지만.


 


깊이 패이는


 


 


깊이


 


깊이


 


나의살점을에이는너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