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가라앉는 중 이었다.
비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리는 것 같았다.
방심하는 순간.
.
.
.
작은 티스푼 하나가
노란고무장갑의여백으로
빠져나갔다.
몇번이고 잡으려니,
몇번이고 파닥거렸다.
작은 놈 이었다.
어떻게든
바다로 가려했다.
은빛 생명력은
그곳에 가야만 숨을 쉴 수 있다고.
-그저 여기선
나는
숨이딱딱하게굳은막대기일뿐이야.
들여다본 티스푼 안에
검은 눈망울이
반짝 거린다.
노란지느러미
느리게느리게
날개짓.
가라앉는다.
가슴을 타고 저 밑으로
밑으로
밑으로
근음을 타고 가라앉는
쇳덩어리만큼이나무겁고염치없는
살점 하 나.
-원망이었어.
하고싶었던 말은.
물거품 되어
입도 잃었지만.
깊이 패이는
깊이
깊이
나의살점을에이는너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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