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공룡.
한 2억만년 쯤.
잠 들어 있었던 것 같다.
지칠만큼 질기고 어두운
무기력은
저 핵까지
뿌리내렸을게다.
약육강식아닌,
이제는 머리 좋은 놈들이 그렇지 못한 것들에게서
가로채는 시대.
난 당연히 새의 그것보다 큰 뇌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 것을 뒤집어 쓴채,
터벅터벅
타박박한 외출을
선택한다.
윙윙-
부는 바람과
신호를 기다리는 느릿느릿한 그림자들.
빙하기 때도 이랬으리라.
움츠러드는 몸.
바람을 외면하며 무심히
그리고 무겁게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사람들은 마치
한 마리
한 마리
한 마리
빙하기의 공룡같았다.
어쩌면 추위와 죽음의 공포.
그 것보다
그 몸집 만큼 텅빈 외로움으로 얼어 들어갔을 법한.
먹고 자는 일 외엔 별다른 감정이 없었을
그 것들의 뇌에 가늘고 날카롭게
끓어 오르기 시작한
외로움.
그 외로움의 지능 발달로,
절망이라는 걸 맛보다 혀를 깨물었을 지도.
외로움에 동사凍死 했을지도.
댓글 8
-
시라노
2009.02.06 22:01
사실 그게 접니다 동사 하지 않고 슬라임화되었음. 석유 슬라임?|+rp2+|301299|+rp3+|free -
켈군
2009.02.06 22:06
슬라임이다! 잡자! |+rp+|301299|+rp2+|301300|+rp3+|free -
시라노
2009.02.06 22:07
스켈레톤따위 나의 산으로 녹여버리겠어 |+rp+|301299|+rp2+|301301|+rp3+|free -
에테넬
2009.02.06 22:18
시라노사우르스, 슬라임화 되어 지상에 잠든지 어느덧 3000년. 이제 지상에 나와 스켈레톤을 녹이고 말았으니, 사람들은 그것을 가리켜, 스켈레톤 살인사건이라고 불렀다. |+rp+|301299|+rp2+|301302|+rp3+|free -
[夢想家]
2009.02.06 23:11
그럼 전기톱 살인 사건은 전기톱을 죽인겁니까!! |+rp+|301299|+rp2+|301308|+rp3+|free -
카르고의날개
2009.02.07 02:06
중간에 외계인이 납치하고
초능력을 넣어주고
1억년후로 데려가서
초딩들이 발견해 빨래줄에 걸어넣고
못되게 생긴 아저씨가 그 공룡을
괴롭힌다는 내용이군요.|+rp2+|301326|+rp3+|free -
Lie&Hell。
2009.02.07 23:50
훗 저는 스켈레톤 보다 레벨이 높아서 그정도로는 안녹음 ㅋㅎㅎ |+rp+|301299|+rp2+|301477|+rp3+|free -
Lie&Hell。
2009.02.07 23:50
둘리요? ㅋㅎㅎ |+rp+|301326|+rp2+|301478|+rp3+|free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58 | 페러독스( paradox,逆說) [7] | 켈군 | 2009.03.19 | 414 |
8657 | 작중에 소리소문 없이 잊혀지는 인물들 [2] | Rashid | 2009.03.15 | 347 |
8656 | 창작문학실 또 조용해 졌네요 [7] | idtptkd | 2009.03.13 | 372 |
8655 | 헌 전화번호부로 만든 독서대 [6] | 연상달인 | 2009.03.06 | 372 |
8654 | 클레어, 잠정 컴백^^;; [2] | 클레어^^ | 2009.03.02 | 348 |
8653 | 유명 작가들의 일화. [5] | Rashid | 2009.02.28 | 550 |
8652 | 껄껄껄껄- [3] | 핑크팬더 | 2009.02.26 | 428 |
8651 | 아바 하사 4호봉 [3] | Rei | 2009.02.24 | 267 |
8650 | 오랜만에! [2] | 웅담(熊膽) | 2009.02.23 | 335 |
8649 | 얼음과 불의 노래 5부 올해 출간 예정 [1] | Rashid | 2009.02.22 | 432 |
8648 | 잠시 쉬어야지... -_-; [3] | 에테넬 | 2009.02.15 | 267 |
8647 | 오랜만에 창작문학실에 소설하나썼음 [2] | 월계수이파리 | 2009.02.12 | 275 |
8646 | 침잠(沈潛) [3] | 연지 | 2009.02.07 | 323 |
8645 | 창게 살리기 프로젝트 [5] | Rashid | 2009.02.07 | 387 |
8644 | 띠링띠링 쿨타임이 찼습니다. [3] | Rei | 2009.02.07 | 234 |
8643 | 아, 읽어야 할 책은 많은데 [10] | idtptkd | 2009.02.07 | 332 |
8642 | 룰루랄라~~! [1] | 에테넬 | 2009.02.06 | 226 |
» | 한반도의 공룡. [8] | 연지 | 2009.02.06 | 373 |
8640 | 창게 살리기 프로젝트 [12] | 에테넬 | 2009.02.06 | 574 |
8639 | 창게를 살립시다 [6] | Bryan | 2009.02.06 | 4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