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펌]기사도의 위계질서
2008.06.27 08:53
질문 1.
A 영주 휘하의 기사가 있다.
그런데 이 A영주가 왕의 의사를 반박하고 나섰다가 전쟁이 벌어졌다.
기사는 왕의 편을 들어야 할까, 영주의 편을 들어야 할까?
답 : A 영주의 편을 들어야 한다. 직접적 충성 서약은 간접적 충성 의무보다 우선한다.
질문 2.
A 영주 휘하의 기사가 있다.
그런데 이 기사의 아버지 B 영주가 A 영주와 전쟁을 벌이게 됐다.
기사는 주군의 편을 들어야 할까, 아버지의 편을 들어야 할까?
답 : B 영주 (아버지). 혈족에 대한 봉사는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한다.
이 경우 만약 B 영주가 전쟁에서 지더라도,
왕은 기사의 행동을 책망하거나 벌할 수 없는 것이 관례.
질문 3.
A 영주는 본래 가진 것 없는 기사였으나 돈많은 부인을 만나 대귀족이 되었다.
그리고 그 권한으로 기사를 서임하고 봉토를 나눠줘 세력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과 A영주가 대판 싸움을 하고는 부하들을 불러 편을 들 것을 종용했다.
기사는 어느쪽 편을 들어야 할까?
답 : 부인.
A영주가 행사하는 권력은 부인의 권력을 '대리'해서 행사하는 것이므로
권력의 뿌리는 부인에게 있다.
기사는 자신의 서임이 비록 A영주에 의해 행해졌더라도,
A영주가 부인의 대리인이므로 부인의 편을 들어야 한다.
단, 이 기사가 만약 A 영주가 부인을 얻음으로 인해 얻은 권력(문제에 명시해두었다)
에 의해 서임된 것이 아니라 A 영주 본인을 따라다니던 기사라면 영주의 편을 들 수 있다.
질문 4.
변경지방의 A 영주는, 다른 영주 B와 매우 절친한 사이이다.
속된말로 불x친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영주 B와 국왕 사이에 불화가 일어나서 전쟁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A 영주는 어느쪽 편을 들어야 할까?
답 : B 영주.
이건 매우 모호한 문제이긴 한데,
일반적으로 기사도적 선택은 '자신과 가까운 쪽에게 더 우선적으로 봉사할 것'을 허락한다.
이런 경우에도 왕은 A영주의 선택에 대해 벌을 줄 수 없는 것이 관례.
즉,
혈족에 대한 봉사 > 친한 사람에 대한 봉사 > 직접적 군주에 대한 봉사 > 왕에 대한 봉사
---
왕ㅠㅠ
댓글 7
-
갈가마스터
2008.06.27 09:00
뭥미!! 왕은 그럼 결국 꿔다놓은 보릿자루 ㅋㅋㅋ 이래서 중세 국왕들이 그리 왕권을 강화하려고 했군여|+rp2+|279801|+rp3+|free -
땡중
2008.06.27 09:07
..왕의 우선권이 최하위군요 [크얽]|+rp2+|279802|+rp3+|free -
핑크팬더
2008.06.27 09:20
왜 왕이 사악한 얼굴을 짓는지 이제야 할수있게 되었습니다...|+rp2+|279803|+rp3+|free -
드로덴
2008.06.27 09:40
로렌스 영주 휘하에 있던 기사 A의 가족에게 위기가 닥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기사 B는 친구의 병세가 위독해져 전열에서 이탈했다! 왕은 벙찐 얼굴 이 되었다! (뭠미 이거.) 그나마 남아있던 찌질이 기사 C는 다 집어치우고 여자가 좋아요 하악하악 모드가 되어 영주 부인만 지키겠다고 발광하며 떠났다!
로렌스 영주는 뒤져따. ㅇㅇ (...이건 소설 개판에 올리는게 더 나을거라고 생각해.)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부대끼고 싶은 욕구가...(아무리 그래도 이 관심 1mg도 아까운 패러디는 너무했단다 이 짱돌아.)|+rp2+|279805|+rp3+|free -
Lie&Hell。
2008.06.28 01:53
기사라는 분들은 보면볼수록 재미있는듯|+rp2+|279834|+rp3+|free -
드로덴
2008.06.28 10:15
하얀 로냐프 강에선 다채로운 인물이죠, 기사란 존재.|+rp2+|279851|+rp3+|free -
카일러스
2008.06.28 21:57
의외로 '봉건주의'가 부당한 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루소 이후로 등장한 서양의 주요한 사회규약인 '계약'이라는 것은, 제 견해로는 '기사도'에서 출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분명한 의무가 행사되어야 '이용과 이행'이 실현되니까요.|+rp2+|279862|+rp3+|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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