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때 기획했으니

벌써 5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려.

5년전 퀼리티로 지금의 게임과 경쟁하려니 (이제 경쟁할 것도 없지만) 벅차기도 하고

무엇보다 최근에 생각의 전환점이 오게한 말이 있어서.

그니까 이런식이었습니다.

'(비록 아마추어 게임이란 걸 놓고 얘기하진 않았지만)…PC게임인데 모바일 게임보다 그래픽이 안 좋다'

'전투가 너무 재미없고, 초심자가 하기에 부적합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벌판에 내던져진 것 같다'

물론 요즘 질 낮은 온라인 게임에 찌들린 한 친구의 말이었지만

확실히 가슴에 확 닿는 말들 이었습니다.

의욕도 재미도 떨어진 판에 취미로 하는 주제에 뭐가 남는다고 이걸 아직 붙잡고 있느냐

고3이 된 시점이라 더욱 그렇겠지만

사실 제작에 휴식기를 제의한건 다름아닌 저였습니다.

제 학업 생활에도 문제가 있었고, 결코 팀원들의 부재가 아닌 제가 자청해서 부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제가 왜이리 횡설수설 하냐면요

다시 IR2에 흥미를 가질 때 까지 완전히 이 게임을 제작하는데는 저는 손을 놓기로 했기 때문이에요

물론 A-미스릴이 느릿느릿 전투를 완성해가고 있고

일러도 제가 지시가 없어서 그렇지 연습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고

자청해서 팀에 들어오고 싶다는 분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안되겠슴다

일단 수능 보고 다시 알만툴에 흥미가 생기면 더욱 열정적인 모습으로 찾아뵙겠슴다

잦은 연기로 (실망할 유저도 없지만) 기대를 계속 무너뜨려왔었는데

그걸 지적하고 비판하던 저였는데

오히려 제가 그 입장이 되버렸습니다

하지만 제작을 포기하는건 아닙니다

언제가 되든, 지금처럼 실사와 흡사한 3D 그래픽이 난무하는 시대에도

저는 아직도 감동적이고 깊은 스토리가 있는 그리고 아기자기하고 심플한 2D의

4방향 A-RPG가 좋습니다.

너무 길게 써버렸네요 2마디면 됐는데

일시적으로 A-미스릴에게 모든 제작을 맡김, 하지만 기획대로 움직여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