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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0시를 향하여

2007.05.04 07:19

에테넬 조회 수:199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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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소설계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작가가 지은 책 중의 하나이다. 작가가 말년에 베스트 10으로 뽑을 정도로 괜찮은 작품이라고 한다. 본인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에 가서야 애거서 크리스티의 막강한 집필 능력에 감복할 수 있었다. '0시를 향하여', 여기서 0시라는 것은 사건이 해결되는 그 시점을 가리킨다. 우리는 0시가 되기 전까지는 사건의 전모를 전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사건이 일어나서 해결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지루함에 페이지를 넘길 수도 있다.


 


  이 책에는 실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누가 누구인지 읽다 보면 헷갈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사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누가 무슨 이름을 지녔는지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범인을 둘러싼 두 명의 처와-한 명은 전처, 다른 한 명이 현재 처-그리고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이 한 집에 모였고, 거기서 살인 사건이 두 차례에 거쳐 발생한다. 첫 번째는 심장이 약한 노인네를 엘리베이터 고장 팻말 하나로 죽여 버리는, 아주 이상한 방법이자 증명 자체가 불가능한 거였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전 처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어머니나 다름 없는 사람을 죽여 버리는 일이었다.


 


  이 사건에는 두 차례에 걸친 위장 전술이 있다. 처음에 범인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들을 사건 현장에 남겼다. 하지만 곧바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는 증인이 나타났고, 이제 화살은 전 처에게로 향했다. 전 처에게 불리한 증거가 하나둘 속속들이 나타난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그 여인이 무죄임을 알고 있다. 그 여인이 자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기서 나는 뛰어난 복선 한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 형사의 옛 이야기 중에서 자신의 딸이 선생님에게 밀려서 자신의 죄가 아님에도 자백을 한 경우가 있었다. 그 형사는 그 점을 눈치 채고는 기적을 바랐다. 그리고 기적은 발생했다. 이번에는 절벽에서 자살을 하려고 시도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우연히 나뭇가지에 걸려서 살 수 있었는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간호사가 '당신이 또 누군가를 살릴 수 있지 않겠어요?'라는 말을 한다. 나는 그 당시 아무 생각 없이 그 대사를 읽었는데, 여지없이 그 일이 성취되었다. 자살을 시도하려던 전 처를 바로 이 사람이 저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보지도 않은 사실을 본 것처럼 말하고, 그리고 유력한 증거를 찾아내서, 형사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렇다면 법조인인 노인을 범인은 왜 죽였을까? 그것은 범인의 옛날을 이 노인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범인은 정신적으로 아주 뒤틀린 사람이다. 그래서 활 연습을 열심히 한 다음에 자신의 친구를 쏴 죽였다. 그리고 연기를 통해서 활 솜씨가 전혀 없는 어린 아이가 우연히 다른 아이를 죽인 것처럼 만들었다. 이번에도 그런 연기를 한 것이었다. 하지만 노인이 범인을 알아 보았다. 따라서 나중에 사건이 발생할 시 자신에게 모든 시점이 집중될 것을 예상한 범인이 간단한 팻말 하나로 노인을 쓰러지게 만든 것이다. 실로 사건 하나하나가 이리저리 얽혀 있기 때문에 흥미를 더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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