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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21c Cercatori

2007.02.09 04:22

Evangelista 조회 수:2196 추천:9

extra_vars1 방랑하는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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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카스파 하우저 사건 (5)



신은 죽었다Gott ist Tod.


- F. W. 니체 (1844~1900)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그는 낡은 오디오로 다가가 음악을 재생시켰다. 들어본 적이 있다. 마이클 호프와 마르틴 틸만의 문 고스트였다. 중년의 목사는 언제든 그 음악만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마음이 편한 이유만이었을까……. 그는 어둠을 달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하는 퓌러 목사가 우리에게 해 준 이야기이다. 내 생각대로 전 사장은 과거 그들의 일에 관여했었다. 그리고 죽고 말았다……. 목사는 코코아를 한 모금 마시고는 한숨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했다.


 





4년 전쯤의 밤, 에스트가 불쑥 찾아왔다. 굉장한 물건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내가 물어보니 에스트는 책을 건네었다. 표지에는 니고데모 요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내용은 엄청났다. 만약 여기 적힌 것이 사실이라면 카톨릭이 붕괴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세계사를 완전히 다시 써야 할 것이다. 해설의 저자가 노골적으로 바이스하우프트라는 점은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말인즉 세상엔 이런 류의 날조된 글이 충분히 많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그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이건 진품입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이걸 쓴 건 확실히 바이스하우프트인지 다른 놈인지 알 수 없지만 내용만큼은요.”


에스트가 그렇게 말했다.


“자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사실이겠지.”


내가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웃으며 사실 이번에 취직이 되어 인사차 들른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인지 물으니 담배를 입에 물고 주머니를 뒤져 라이터를 찾더니 불을 붙이고 잠시 나를 응시하는 듯했다.


“데 비바체 선생의 자문 역할입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대체 에스트는 뭘 하려는 생각인 건가. 설마 예전에 하던 일을 이어서, 또다시 유럽을 휩쓸어 볼 작정인가. 그런 속 검은 남자 밑에서 제대로 된 게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표면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어디 제가 순순히 남의 밑에서 일할 인간입니까?”


즐거운 듯 그는 말했다.


“드디어 연구가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진부한 말로 설명하자면, 인류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겁니다. 인간이 인간을 만들어낸다. 얼마나 흥미 있는 이야기입니까? 만들어진 아이는 옛날에 실종된 비바체 선생의 조카딸로 바꿔치기했습니다. 피리아 데 비바체라는 이름으로 살게 되겠지요.”


하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아는 그는 신의 영역이고 인간의 영역이고에 크게 관심을 갖는 사람이 아니었다. 불현듯 1년 전의 일이 떠올랐다. 에스트와 쯔바이, 유성연과 김정규와 나, 이렇게 다섯 명은 렌느 르 샤토의 어느 무덤 지하에서 소피아를 찾아냈었다. 우리를 이끈 에스트는 파리 유학 시절 자신이 만난 소피아의 환영과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렌느 르 샤토 마을에서 기다리는 리브로 디알로가레의 데 비바체 사장과 함께 의논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면서 가사 상태인 그녀를 조심스럽게 운반해 줄 것을 부탁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김정규와 유성연이 세마포에 싸인 그녀의 몸을 들것으로 옮기려 할 때 갑자기 쯔바이가 제지하고 나섰다.


“기다려 보세요, 여러분. 이렇게 우리가 형이 하자는 대로 해도 되는 겁니까?”


김정규가 무슨 소리인지 묻고 나섰다.


“모두들 동의하시겠지만 저와 여러분은 형이 생 제르맹 백작이며 방랑하는 유대인 카타필루스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형이 지금껏 우리에게 보여준 지식과 능력은 그걸 믿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죠.”


무슨 이야길 하고 싶은 건지 내가 물었다.


“왜 형이 소피아를 그렇게 찾아 헤맸는지 알고 계십니까? 몇 달 전 둘이 술을 마실 때 그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소피아는 적그리스도를 잉태하는 존재다. 계시록에 나오는 아이를 밴 여성이 바로 소피아라고. 그리고 이런 말도 하더군요. 주께서 요한을 통해 한 예언을 자신이 실현시켜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사명이다.”


“하지만 요한계시록은 단순히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에 대해 고무시킬 목적으로 쓴 것 아닌가?”


김정규가 반문했다. 쯔바이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우린 현실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곳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방랑하는 유대인이 멀쩡하게 살아 돌아다니고 있는데 할 말이 없지 않습니까?”


“어떻게 하자는 거죠?”


유성연이 물었다.


“전 형과는 달라서 평범한 인간입니다. 그래서인지 세상이 종말로 치닫는 걸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마침 형이 나갔으니 더 좋습니다. 만일 그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전 죽을 각오를 하고라도 결행했을 겁니다.”


내가 뭘? 하고 물었다. 쯔바이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얼굴로 대답한다.


“소피아를 죽이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여자를 묻어 버리는 겁니다. 정확히 말해서 이 곳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거지요. 어디로 날아갈지는 모르겠지만 형이 다시 이 여자를 찾아낼 때까지는 세계는 안전합니다. 시간을 벌고 다음을 생각하는 겁니다.”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어.”


김정규가 머리를 긁적인다.


“별 거 없습니다. 인간을 기준으로 ‘죽여 버리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 몸을 잃고 다시 충분한 프네우마가 존재하는 공간을 찾아갈 겁니다. 사실 그런 장소 찾기가 어렵죠. 최소 십 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십 년은 커녕 오 년 만에 그녀는 돌아온 셈이다. 여하간 그래서 우리는, 정확히 말해 김정규가 눈을 감고 아기처럼 잠자고 있는 소녀의 목을…… 졸랐다. 그 때였다. 그녀가 붉은 눈을 부릅뜨고 허공을 노려보면서, 분명히 목이 졸리는 충격으로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텐데 비명을 지른 것이.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지는 ‘실행범’을 밀치고 쯔바이가 달려들어 무서운 표정으로 다시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비명은 잦아들었다. 곧 허공을 향해 허우적대던 소녀의 오른팔이 땅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쯔바이는 손을 놓지 않았다. 잠시 후 세마포만 남은 채 소피아는 연기처럼 사라졌다. 우리는 멍하니 서서 숨을 돌렸고, 그리고 에스트가 뛰어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엄청난 비명 소리가 들리던데……. 귀로 들린 게 아니라 몸이 진동했어. 소피아는?”


“……형이 직접 옮겼어야 했어.”


모두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을 때 고개를 떨군 채 쯔바이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우리를 거부했어. 들어올리려 할 때 갑자기 엄청난 소리로 비명을 지르더니 사라져 버렸어.”


에스트가 쯔바이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움켜쥐었다.


“헛소리 마라! 죽인 거지? 네가!”


“진정해. 내 성격 알잖아. 난 뒤로 숨어서 비겁하게 그런 짓은 안 하는 사람이야.”


에스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두운 동굴 안에 우리가 가지고 온 랜턴만이 빛을 내고 있었다. 에스트가 세마포를 모아 쥐고, 그 뒤를 유성연과 김정규가 따라 나가고 있을 때 쯔바이가 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이 너무나도 사악해 보여서 나는 슬쩍 다가가 물어 보았다.


“당연히 거짓말이지요……. 저로서도 소피아가 이 세상에 나오는 건 막아야 할 필요가 있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마십시오. 형이 알게 되면 우리는 모조리 살해당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코웃음을 치고 앞서 간 사람들을 뒤따랐다. 마을에서 유성연이 쯔바이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었다. 나는 안티크라이스트를 잉태하는 소피아에 대해 질문했고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에스트가 ‘연구’를 끝내 간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아무 단서도 없이 소피아를 찾아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데 비바체 사장과 손을 잡고 인공적으로 소피아를 만들어내려 한 것일 게다.


그로부터 1년 뒤, 즉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에스트는 십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왔다. 예상하고 있었지만 나는 경악했다. 보통 인간으로는 존재할 수 없는 붉은 눈이 녹색으로 바뀐 것만 빼면 우리가 죽인 소피아와 그녀는 완전히 똑같았다.


“선생님. 이 아이에게 세례를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거야 가능하지만 난 기독교 목사라네, 이제는……. 그런데 이런 짓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나? 자네가 뭘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대용품을 내세워서 진짜처럼 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만.”


“그건 선생님이 아실 것 없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을 뿐입니다. 뭐, 자기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다면 그녀도 다시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그 때 소녀가 에스트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나는 대용품인가요?”


“그건 애매하단다, 피리아. 네가 착한 아이가 되면 네가 진짜가 될 수도 있어.”


그들이 나누는 알 듯 모를 듯한 대화를 뒤로 하고 나는 약식으로 세례식을 준비했다.


그 1년 후,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에스트로부터 연락이 왔다. 요즘 들어 피리아가 상당히 건방져졌다는 말과 함께 - 편지에 쓰인 이런저런 이야기를 보니 꽤 즐거운 것 같았다 - 이번에 한국에 리브로 디알로가레 지사를 차리게 되었는데 김정규가 사장으로, 자신과 쯔바이는 편집부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쓰여 있었다. 그는 회사가 기반을 잡으면 한국 국내에서는 마이너라고 할 수 있는 비교나 미스터리에 대해 다루는 잡지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을 보면 그 이야기는 성공한 것 같지만 피리아가 주도했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김정규는 죽어 버렸다.


어쨌든, 편지가 도착한 지 며칠 후에 에스트가 다시 찾아왔다. 그는 쯔바이, 유성연, 김정규와 함께 니고데모 요서를 모종의 장소에 숨겼다, 최근 들어 누군가 자신과 피리아에 대해서 알고 주위를 감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꽤나 집요해서 지금 이 집 근처에도 와 있을 수 있으니 아무쪼록 내게도 몸 조심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에스트가 돌아간 후 잠시 바람을 쐬러 문을 열고 거리로 나왔다. 그런데 집 벽에 누군가 기대어 있었다. 꽤 수려하게 생긴 금발의 남자였다. 계속 나를 따라 오길래 멈춰 서서 신원을 물었다. 의외로 그는 순순히 대답해 주었다.


“에반젤리스타 레코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리브로 디알로가레 본사 소속으로……. 민서현 씨를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당신께 해를 끼칠 생각은 없습니다. 전 그냥 감시역이라서요. 민서현 씨가 수상쩍은 짓을 하려고 하면 제지하게 되어 있지만 다른 분들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관심도 없고. 그냥 좋은 걸 하나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그러더니 근처 가게에 들어가서 인스턴트 커피를 두 잔 사 왔다.


“드십시오. 그나저나 알고 싶지 않으십니까? 재미있는 이야기인데요.”


“뭔가?”


“역시 유랑하는 돌인지 현자의 돌인지, 그거 꽤나 좋은 물건이라서요. 민서현 씨는 우리 사장님한테 가루만 조금 제공한 것 같습니다만 피리아를 만들고도 남아서 인공 인간, 즉 호문쿨루스가 두 명이나 더 만들어졌지 뭡니까?”


“사실인가.”


“그럼요.”


“내가 아무리 이단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고는 해도 일단은 성직자일세. 그런 건 용서받을 수가 없어. 내가 용서하고 말고 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말인데요. 전 피리아와 소꿉친구랍니다.”


놀라서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 했다.


“당신이 태어나서 두 번째로 본 인공 인간이란 얘기죠. 너무 놀라실 거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시험관 아기나 우리나 다를 게 뭐 있겠어요? 안 그렇습니까?”


“나머지 하나는 그럼 어떻게 되었나?”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할 건데 말입니다. 사실 우리 사장님이 영화에 나오는 미친 과학자같은 구석이 좀 있어서요. 이것저것 실험을 했더라 이거죠. 그래서 태어난 지 이제 반 년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도 완벽하게 열여섯 살의 기억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공 인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열여섯 살이라니……. 무슨 기억?”


“당신의 막내아들이라는 기억입니다. 이름은 카츠 퓌러. 아마 며칠 안에 찾아올 겁니다. 그 애한테 악의는 없겠지만 프로그램 된 사항은 어쩔 수 없을 테니까요. 정기적으로 자기 주변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사장님께 보고하게 되어 있죠.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보내는 거랄까요? 한 마디로 말해서 당신도 감시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행동에 유의해 주십시오.”


나는 근처 벤치에 주저앉고 말았다. 에스트는 데 비바체를 이용하려다가 자신이 이용당하고 만 것이다. 역시 우습게 볼 인간이 아니었다.


“유성연 씨와 김정규 씨는 민시현 씨가 잘 돌보고 있으니 그 쪽도 안심이랄까요. 여하간 행동에 주의해 주세요. 까딱 잘못해서 당신이 화라도 당한다면 여러 가지로 수습하기 힘들어 지니까요. 우리 사장님은 그런 쪽으로 제동이 잘 안 걸리거든요.”


“협박하러 온 건가?”


“아뇨. 도와드리러 온 겁니다. 사실 막내아들이 새로 생긴다는 얘기만 전하면 됐는데 저도 사장님께는 안 좋은 감정이 좀 있어서 말입니다. 초를 치고 싶은 거죠.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레코는 돌아갔다. 그의 말대로 며칠 후 이번 여름 이탈리아는 참 즐거웠다면서 카츠 퓌러가 돌아왔다는 인사를 했다.




“그래서 카츠란 애를 심부름 보낸 거군요.”


내가 물었다. 퓌러 목사는 코코아를 다시 한 모금 들이켰다.


“그래. 자네들이 왔다는 것까지 숨길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게 해야잖겠나.”


“그건 그렇고 서현 씨가 방랑하는 유대인이라는 이야기 말인데요. 이건 사실인가요, 추측인가요?”


“나는 사실이라고 믿는다.”


유성연 씨가 끼어들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믿는다’는 말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이라고 말할 근거는 아무 데도 없네. 다만 너무나도 과거의 일을 잘 알고 현자의 돌까지 가지고 있으니 믿지 않을 수 있겠나?”


확실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로군. 사실 이미, 목 졸려 죽은 사람이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는 대목에서부터 현실과는 동떨어져 버리긴 했지만.


“레코 씨가 인공 인간이라는 이야기는?”


퓌러 목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것도 본인에게 직접 들은 것 뿐이니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 게다가 그 자는 피리아나 카츠를 처음 보았을 때 느낀, 뭐랄까 순수하달까, 그런 느낌이 없었어. 하긴 데 비바체 밑에 있다 보면 흰 천도 순식간에 검은 천이 되어 버릴 테지만.”


솔직히 가장 신경 쓰이는 건 그것이었다. 서현 씨의 일기를 넘기다가 얼핏, 5년도 더 지난 일기인데도 레코 씨가 서현 씨의 친구로 등장하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정리를 해 보자면 앞에서 나온 얘기를 다시 확인하는 것 뿐이었다. 피리아는 가짜 소피아이며 최근 진짜 소피아가 나타남에 따라 서현 씨에게,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전 사장님은 유성연 씨와 함께 최소한 2년 전부터 민시현 씨의 감시 하에 놓여 있었다.


“유성연 씨. 비행기에 탔을 때 말했던 거 말인데요. 전 사장님을 죽이고 싶어 했던 건 민시현 씨인가요?”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 사실 나나 김정규 씨도 어렴풋이나마 민시현 씨가 데 비바체 씨 쪽으로 붙었던 건 알고 있었어. 아무리 그 회사에 속해 있다고 해도 본사와 우리는 사이가 좋지 않았거든. 데 비바체 씨가 여러 가지로 안 좋아서 말이다.”


“본사 사장님과 서현 씨가 반목하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그렇지.”


“왜죠?”


“그에 대해 말하려면 카스파 하우저 이야기를 해야겠군.”


퓌러 목사가 대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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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_-; 이번 화는 쓰기가 참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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