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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hwarang102 꿈꾸는 자들의 도시

2007.06.22 03:45

Mr. J 조회 수:1385 추천:18

extra_vars1 사과나무 집 아들 
extra_vars2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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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름없는 마을에 평범한 소년이 하나 살고 있었다. 소년에겐 물론 이름이 하나 있었지만, 마을사람들은 그의 마당에 심어진 큰 사과나무 때문에 그를 사과나무 집 아들이라 불렀다. 사과나무 집 아들은 꽤나 점잖고 조용한 편이었다. 마을의 젊은 청년들처럼 놀러 나가 여기저기를 쏘아 다니는 것보다도 언제나 집의 나무 아래에 앉아 있기를 즐겼다.


 낮이면 항상 그 나무 아래에서 지나가는 구름을 말없이 바라보는 소년을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그냥 뒤에서 재미없는 녀석이라고만 했지, 사실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소년이 그렇게 덧없이 하루를 보내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밤마다 침대 위에서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꿈나라라는 것은 소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 낮엔 그는 보잘것없고 말이 없는 소년이었지만 꿈속에선 그는 왕자님이었다. 매일같이 꿈을 꿀 때면 그는 폭신하고 부드러운 침대에서 일어나 시녀들의 도움으로 하얀 색의 옷으로 갈아 입고 새하얀 빛의 궁전을 거닐며 여러 명의 사람들과 즐겁게 놀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탕도 마음껏 먹을 수 있었고, 날개가 달린 분홍색 망아지를 타고 구름 같은 동산을 신나게 뛰어올라갈 수도 있었다. 그렇게 놀다가 지치면 언제든지 솜사탕 같은 침대에 풍덩, 하고 나빠져 잘 수도 있었다.


또 그렇게 정신 없이 자고 일어나 보면 사과나무 집 아들로 돌아와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저 위쪽 하늘 커다란 구름 위에 있을 법한 꿈나라 왕국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매일같이 나무 아래 앉아 파란 하늘을 지나가는 구름들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부터, 그는 꿈을 꿀 수가 없었다. 잠들어도 눈을 뜨면 보이는 세상은 잠을 자기 전의 평범한 일상이었다. 꿈 없는 밤이 사흘간 계속되자 소년은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꿈을 잃는다면 그에게 남는 것은 없었다. 지루한 일상만이 그의 조용한 인생의 전부가 될 것이었으니. 결국 마음이 급해진 그는 어느 날 어른들 몰래 숲 깊은 곳의 난쟁이 노파 마녀를 찾아갔다.


난쟁이 노파 마녀가 살 법한 오두막에 살고 있던 난쟁이 노파 마녀는 난쟁이 노파 마녀처럼 성질이 고약하다는 소문이 있어 어린아이들은 난쟁이 노파 마녀처럼 고약한 난쟁이 노파 마녀가 사는 난쟁이 노파 마녀의 오두막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다.


 


무서운 마음을 누르고 마녀의 오두막을 찾아갔는데, 그녀는 이미 낡은 탁자 앞에 앉아 소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소년이 자신을 찾아 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며, 소년의 고민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누군가가 소년의 을 훔쳐갔기 때문에 그가 꿈을 더 이상 꿀 수 없는 것이라 하며, 숲에서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나오는 어떤 장소에서 꿈의 실마리를 찾아 보라 하였다. 그것이 전부였다. 소년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노파의 오두막은 온데 간데 없었다. 고약하다는 소문도 있던 마녀였지만 꿈을 잃어버렸다는 마녀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소년은 결국 마녀의 말대로 북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꿈을 되찾기 위해서…….


 


 



 


 


 


 


 


 


테이블 삼 번에 맥주 세 잔, 테이블 십 번에 꼬치구이 이 인분 추가요!


앳된 얼굴을 한 소년이 북적거리는 가게 안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외쳤다. 16살이나 되었을까, 검정색 단발이 어깨에 닿을 듯 말 듯 한 모습에 비교적 작은 체구, 여자 같은 고운 외모에 남녀 상관없이 핑크색인 종업원 복장의 소매를 걷어붙인 모습은 그를 영락없이 여자애 같아 보이게 해서, 술에 취한 사람이라면 조그만 소녀 정도로 착각하고 와락 껴안아 버릴지도 몰랐다.


 


! 맥주 세잔 나왔다!


, 하며 거품이 넘칠 듯한 맥주잔들을 내려놓는 소리는 가게 안의 소음에 묻혀 금방 사라져버렸다. 본래 밤이면 일터에서의 피로를 풀려는 사람들로 가득한 장소였지만 그날따라 더욱 혼란스러운 밤이었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주문을 받으랴, 주방에서 음식과 술을 받아 나르랴, 소년은 정신이 없었다. 그 외에도 종업원은 하나가 더 있었지만, 단 두 명으로 마흔 명이 넘는 손님들을 상대하는 것은 역시 벅찼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새벽이 되어서야 일은 끝났다. 인사불성으로 취해서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떠나간 손님을 마지막으로, 그날의 일은 끝나게 되었다. 아수라장이 된 가게 안을 간신히 정리하고, 소년은 잠시 가게 뒷문에 앉아 새벽공기를 마셨다.


 


오늘도 정말 밝게 빛나네.


 소년이 밤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새까만 천에 달린 보석처럼, 커다란 별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그 별의 아름다움에 기가 죽는 듯, 주변의 별들은 그 빛이 약하여 잘 보이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나서 뒷문에 앉아 별을 바라보는 것이 소년의 일과였다.


 


또 별 보냐?


 인상 좋아 보이는 20대 청년이 소년의 옆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민 형…….


그는 가게의 또 다른 종업원, 민이었다. 시원시원한 외모에 훤칠한 키, 그리고 머리에 쓴 새하얀 두건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자신 말로는 예전에 해적이어서 두건 쓰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하지만, 엉뚱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진짜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음 그냥……. 저 별, 신기하잖아? 엄청 크고.


소년이 중얼거리자, 민은 고개를 들어 잠시 소년과 함께 별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큼지막하네.


민은 대충 대답하더니 이내 드러누워 버렸다. 그가 커다랗게 하품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내두었다간 잠들어 버려서 깨우기 힘들어 질 테니 슬슬 안으로 들어가는 편이 좋을 듯 했다. 소년이 민의 바짓자락을 끌어당기려는데, 갑자기 뭔가가 반짝 하고 빛났다.


 그것은 하늘에 떠 있던 그 커다란 별이었다. 그것이 깜빡깜빡이며 검정색 바다에 은빛 물결을 일으키고 있었다. 별이 반짝인다니, 그냥 신기한 일 정도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소년은 어쩐지 마음이 탐탁지 않았다. 그는 민을 불러 일으켜 세우고, 이젠 미친 듯 번쩍이기 시작한 그 별을 가리켰다.


 


, 희안하네……. 근데 저 별,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아?


 


그게 마지막이었다.


눈앞이 딱 한번 새하얗게 빛나고, 그 다음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Mr. J입니다.


 


작게에 연재를 시작하게 되어 새로운 소설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무늬만 창도 팬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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