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hwarang102 꿈꾸는 자들의 도시

2007.07.15 04:03

Mr. J 조회 수:1187 추천:11

extra_vars1 바바 
extra_vars2 05 
extra_vars3 121642-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extra_vars9  

 


 


 


 


 


 


 


 


 게맛은 눈을 가렸으면서도 휘적휘적 잘 걷고 있었다. 그것도 넓게 트인 대로가 아닌 좁고 울퉁불퉁한 골목길을 마치 제집인 마냥 휘젓고 있었다. 엘은 게마뜨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미로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군인들이 들어 닥치는 바람에 아무 생각 없이 게마뜨를 따라 나섰지만, 이 자는 악명 높은 현상범, 게맛이였다.


본색을 숨기고 있는 것인지 아직까진 엘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돌변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 향하는 장소도 병사들로부터 피하는 것처럼 꾸며서 엘을 본거지로 끌고 갈수도 있는 일이었다.


 


눈을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났던 그의 몸놀림으로 미루어봐선 가짜로 눈을 가렸거나 감각이 상당히 뛰어남에 분명했다. 후자의 경우 말도 안될 정도로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겠지만. 아무리 그라 해도 엘이 옆 골목으로 살짝 빠진다면 모를 것이 분명했다. 걸음을 늦추며 조금씩 방향을 틀어 게마뜨가 지나친 골목 안으로 몸을 숨겼다. 성공이다!


 


이쪽이 아니라 저쪽이라고.


엘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미 앞서간 줄 알았던 게맛은 어느새 엘이 몰래 빠져나간 골목으로 돌아와, 엘의 앞에 서 있었다.


 


너 임마, 솔직히 말해봐.


그가 갑자기 엘의 멱살을 잡아 끌어 당기며 말했다.


 


내가 무섭지?


“……?


조금 당황스러운 질문이긴 했지만 사실이었다. 엘은 게맛이 뭔가 고약한 짓을 할까 두려웠으니 말이다.


 


짜식……. 쫄긴. 조용히 따라와봐.


그가 미소를 지으며 엘을 놓아주었다. 어떻게 본다면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였지만 불안했던 엘에겐 그것이 살인마의 잔인한 미소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도망치려 해 봤자 게맛의 움직임이 훨씬 빨랐고, 저런 속도를 가지고 있다면 엘의 마법도 무용지물일 것이 뻔했다.


 


게맛은 다시 복잡한 골목길을 이리저리 쏘다니더니, 잠시 후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곳은 좀 전에 둘이 있었던 장소처럼 반쯤 무너져 내린 건물이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예의 것은 단층이었던 것에 비해 지금의 것은 한때 탑이라 불리었었는지, 더 높았다.


 


건물 겉은 상당히 오래되었었지만 건물 안쪽의 계단은 멀쩡하였다.


이젠 게맛을 따라가는 목적조차 이해를 하지 못한 채 엘은 그를 따라 건물을 올라갔다. 꽤나 높은 건물이다 보니 계단 역시 길었고 꼭대기에 도착할 때 즈음엔 숨이 턱까지 차 올라 있었다.


 


다 왔다.


게맛이 걸음을 멈춘 곳은 탑의 옥상이었다. 원래는 옥상이 아니었지만 탑 끄트머리가 무너져 내려버리면서 생긴 듯한 장소였다. 그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이란! 폐가 미어질 듯 했으면서도 탑 아래로 펼쳐진 장관에 엘은 감탄하였다.


 


이곳이 그림도시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일걸.


, 그렇군요.


엘이 말했다.


어라?


 


어디라구요?


뭐가?


게맛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여기가 어디라구요?


……? 그림도시잖아. 뭐야, 너 설마…….


그림도시라면 창조도시의 다른 부분이다. 문학도시와는 완전 반대편에 위치한 곳이 아니던가. 그러고 보니 현상범 게맛은 그림도시에서 악명이 높은 현상범이었지, 문학도시 내에서의 유명한 현상범이 아니었다.


 


너 어디서 왔냐?


그게, 문학도시에서 왔는데요…….


문학? 멀리서도 왔네. 그런데 말이야, 왜 강가에 뻗어있었던 거야.


게맛의 페이스에 이끌려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보니 엘은 중요한 것에 대해 잊고 있었다. 학원을 습격했던 그 여자와 하얀 두건의 남성. 혹시 게맛이라면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 저 궁금한 것이 있어요.


뭔데?


엘은 게맛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검정 단발의 여자와 그녀가 쓰던 특이한 능력, 그녀가 소환해 낸 마물들. 그리고 천무의 측근 중 하얀 두건을 쓴 사람에 대하여.


 


 


둘 다 모르겠군. 최근에 나타난 녀석들인가?


엘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였지만, 게맛의 다음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 하지만 그 여자는 아마 그림도시 출신인 듯 한데.


예에?


소환능력은 그림도시의 일부 능력자들만이 가진 힘이지. 그런 강력한 소환수를 만들어 낼 수준의 소환사라면 잘 알려졌을 법도 한데…….


게맛이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좋아, 바바를 찾아가보자!


바가 뭐죠?


이 그림도시의 시장이지!


네에?


어리둥절해진 엘이 물었다. 게맛은 현상수배범이 아니던가. 그런 그가 어떻게 시장과 만난다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게맛이 달려들어 엘의 멱살을 잡아 끌어올렸다.


 


! 방금 나를 멍청이 괴짜 날강도라고 몰래 생각했지!


, 안 했어요…….


그럼 됐어.


그가 웃으며 엘을 내려놓았다. 엘은 켁켁거리며 그제서야 속으로 멍청이 괴짜 날강도라고 게맛에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시장을 보려면 관저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지.


하지만 당신은 현상수배범이잖아요.


그렇지.


그러면 어떻게 들어갈 생각이죠?


몰래 들어가야지……. 너 바보아녀?


엘의 인내는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가서 궁금한 건 전부 물어보자고!


게맛이 계단을 내려가며 말했다. 엘은 자리를 털고 일어서며 얼른 게맛을 따라 내려갔다.


그런데 이 남자는 도대체 왜 엘을 도와주고 있는 것일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9 꿈꾸는 자들의 도시 [15] Mr. J 2007.09.15 970
258 꿈꾸는 자들의 도시 [13] Mr. J 2007.09.05 1043
257 꿈꾸는 자들의 도시 [20] Mr. J 2007.08.17 1112
256 꿈꾸는 자들의 도시 [23] Mr. J 2007.08.12 1043
255 바하카프 8회 [8] 영원전설 2007.08.08 2229
254 꿈꾸는 자들의 도시 [20] Mr. J 2007.08.06 1223
253 꿈꾸는 자들의 도시 [21] Mr. J 2007.08.02 1203
252 꿈꾸는 자들의 도시 [24] Mr. J 2007.07.28 1086
251 꿈꾸는 자들의 도시 [18] Mr. J 2007.07.24 1102
250 꿈꾸는 자들의 도시 [15] Mr. J 2007.07.22 1277
249 꿈꾸는 자들의 도시 [18] Mr. J 2007.07.19 1163
248 다락위의소피아 [14] file Evangelista 2007.07.18 2762
» 꿈꾸는 자들의 도시 [17] Mr. J 2007.07.15 1187
246 다락위의소피아 [6] file Evangelista 2007.07.14 1638
245 다락위의소피아 [3] file Evangelista 2007.07.14 1578
244 꿈꾸는 자들의 도시 [19] Mr. J 2007.07.06 1363
243 Artifact [7] Evangelista 2007.07.01 1828
242 꿈꾸는 자들의 도시 [23] file Mr. J 2007.07.01 1182
241 Artifact [8] Evangelista 2007.06.27 1585
240 꿈꾸는 자들의 도시 [19] file Mr. J 2007.06.24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