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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hwarang102 꿈꾸는 자들의 도시

2007.07.01 05:41

Mr. J 조회 수:1182 추천:14

extra_vars1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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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잭이 헐떡이며 물었다. 엘은 축제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잭을 내팽개쳐두고 기숙사로 돌아가버렸었다. 그는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 엘!


 잭이 뭔가 말하기도 전에 기숙사방 문을 닫고 들어가버린 엘은 비틀거리며 침대 위로 쓰러지듯 누웠다.


 방금 전 보았던 남자는 도대체 누구였던 것일까? 5년간 잊고 지냈던 그의 잃어버린 기억을 팽팽하게 당기게 한 그는 누구인가. 그를 처음 보았을 때, 머릿속에 또 한번 새하얀 빛이 떠 올랐다.


 


! 쿵! 누군가가 방문을 세게 두드렸다. 분명 잭이리라. 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 쿵! 쿵! 대답하기 전까진 가지 않을 생각인가 보다.


 


피곤해! 혼자 있게 해줘!


엘이 고개를 반쯤 들고, 힘없는 목소리로 외쳤다.


 


! 쿵! 쿵! 쿵!


빌어먹을 잭 자식! 남 기분은 생각도 안하고 또 장난치려는 것이다. 엘은 골이 나서는 기숙사 방문을 거칠게 잡아 열었다.


 


장난 치지 말라고!


기세 좋게 외쳤지만 문 앞에 서 있던 것은 잭이 아니라 샛노란 눈을 한 짐승이었다. 그것은 늑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늑대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이상한 것이 크기가 보통 것의 두 배는 되어 보였고 온몸을 덮고 있는 선홍색의 털 역시 엘이 한번도 보지 못한 종이었다.


 


으악!


멍하니 있다가 팔을 덥석, 하고 물린 뻔한 엘은 재빨리 방의 뒤편으로 물러났다. 크기가 컸던 괴물은 방문을 쉽게 통과하지 못했고, 결국 허리가 걸려 이리저리 요동을 치고 있었다. 괴물이 한번씩 몸을 뒤틀 때마다 문틀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엘은 그 틈을 타 양손을 쭉 뻗고, 짧은 주문을 외웠다.


 


시뻘건 불꽃의 구가 파앙- 하는 소리와 함께 엘의 손에서 튀어나왔다. 재빠르게 날아간 불덩어리는 짐승의 아가리에 제대로 들어박혔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짐승이 요동을 쳤다. 그리곤, 새까맣게 탄 혀를 내밀곤 문틀에 낀 채 축 하고 늘어져버렸다.


 엘은 안도의 숨을 내쉬곤, 조심스럽게 짐승의 몸뚱이를 넘어 복도로 나왔다. 학원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기숙사들은 전부 부서져 있었다.


 아치 밖의 정원엔 붉은 털을 한 늑대 괴물 두 마리가 어슬렁대고 있었다. 좁은 장소에서의 한 마리라면 몰라도 사방이 뚫린 복도에서 두 마리를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엘은 도망치려 했지만 짐승들의 발이 더 빨랐고, 쏜살같이 달려든 첫 번째 괴물의 이빨은 소년의 어깨를 향했다.


 


그러나 쩍, 하는 소리와 함께 짐승은 허공에서 새하얗게 얼어붙어 버렸다. 얼음 조각이 되어버린 괴물은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나 버렸고, 또 다른 한 마리는 동료의 최후를 보고는 재빨리 뒷걸음질 쳤다. 엘이 어리둥절해하는데, 복도 반대편에서 소엽이 나타났다.


 


, 기습입니다. 도망치세요!


그때 물러섰던 늑대가 엘에게 달려들지만 소엽이 생성하여 날린 얼음 꼬챙이들에 누더기처럼 너덜너덜하게 되어 철퍽, 하며 엎어졌다. 마법 시전을 마친 소엽은 그대로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소엽 선생님!


엘은 달려가 그녀를 부축하려는데, 손에 피가 묻어 나왔다. 어깨에 큰 상처를 입은 듯, 검은 로브가 피에 젖어 있었다.


 


……. 어서 도망쳐야 해요……. 그녀가…….


소엽이 힘겹게 말했다.


 


도대체 누가!


여기 있었군요.


복도의 저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엽이 나타났던 방향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그 여성은, 모습이며 몸짓이며 하나하나에 차가움이 서려 있었다. 미인은 미인이었지만 짧은 검정색 단발을 한 그녀는 여장부 이미지에 가까웠다.


 


당신이 제게서 도망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셨나요?


그녀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녀를 본 소엽은 필사적으로 엘을 도망치도록 하려 했으나 엘은 자제력을 잃은 상태였다. 그는 이를 악문 채, 벌떡 일어나 양 손을 크게 편 뒤 주문을 읊었다. 그의 양 손에서 작은 불꽃의 소용돌이가 이는 듯 하더니 엘의 양 손을 축으로 한 개의 불기둥이 복도를 가로지르며 단발의 여성을 향해 달려 내려갔다.


 


인페르노? 어린 사람이 제법이군요.


그녀가 중얼거리며 허공에 손을 몇 번 휘저었다. 손끝에서 형광색으로 빛나는 선이 생기며 그녀의 손을 따라 커다란 원 두 개를 그려내었다. 순간 그려진 원 안의 공간이 일그러지는 듯 하더니, 안에서 커다란 방패를 든 커다란 도깨비 둘이 기어 나왔다. 그것들은 이라고 부를 만큼 큰 방패로 몸을 가린 채 엘의 인페르노 앞으로 뛰어들었고 마법은 그들의 방패에 작렬하였는데, 기이하게도 그들에게 피해를 주기는커녕 불기둥이 반사되어 엘쪽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아무 대처도 못하는 엘에게 인페르노가 덮쳐 오고 있었다.


 


순간 쉬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은 복도의 저 멀리로 날라가 버렸다. 소엽이 순간적으로 힘을 내어 그를 저 멀리로 튕겨내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그녀의 전부였는지, 무시무시한 기세로 덮쳐오는 인페르노를 막지는 못하였다.


 


선생니이이임!


폭발음과 함께 인페르노는 소엽을 집어 삼켰고, 엘은 그대로 날라가 창문을 깨고 떨어지며 거센 강물 속에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단발의 여성이 깨진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보았지만 보이는 것은 휘몰아치는 물살뿐이었다.


 


……. 죽었겠지?


그녀가 중얼거리며 돌아섰다.


 


 


 


다음날 문학도시 일간지엔 블루 아이즈 마법 학교, 정체 불명의 괴한에게 습격! 이라는 헤드라인이 큼지막하게 쓰여져 나왔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가 단 한 명에게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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