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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Fate / Battle Royal*

2008.01.20 13:13

◈ÐÆЯΚ◈찰드 조회 수:969 추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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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어두워져 있었다.


 


아무리 여름철 이라 해가 늦게 떨어진다지만 일단 해가 지기 시작하므로 분명 밤은 찾아올 것이고, 해변가로 나가지 않는다면 이러한 숲 속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질게 분명했다.


그리고 실제로, 섬의 각지에 흩어져 있는 마스터들도 하루종일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많이 피로해져 있었다. 특히 아침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전투를 치뤄온 카가미와 찰드, 그리고 평소보다 훨씬 울 일이 많았던 치요(?)도 마찬가지였다.


치요를 찾던 카가미와 준은 결국 치요를 찾지 못한체 밤을 맞이하고 말았다. 카가미가 걱정스럽게 카드를 들여다보았다.


 


"아직 12개의 빛이 있는걸 보니 당하진 않은것 같은데..."


 


그러자 찰드가 가만히 카가미의 어깨를 짚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느끼기로, 지금 치요의 서번트로 붙어있는 녀석은 생각보다 강한 녀석인것 같다."


 


카가미가 찰드를 돌아보았다.


 


"아... 혹시, 염력으로 그런것도 알수 있나요?"


 


"음,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감이 오는건 사실이지. 마나계열의 술사야."


 


"마나계열... 그럼 마법사?"


 


"그것까진 모르겠군."


 


그리고 찰드는 까치르를 바라보았다.


 


"혹시 치요의 서번트 말고, 다른 마나계열의 술사를 만났었나?"


 


까치르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아니. 내가 만났던건 그 성기사 녀석 뿐이었는걸."


 


"음... 그렇군."


 


그리고 카가미가 준을 바라보았다.


 


"그... 치요와 헤어졌던 곳은 어디쯤이야?"


 


준은 잠시 카가미를 바라보다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대충... 이 근처일텐데... 여기서 몇분 더 가야할걸?"


 


"그렇구나... 그럼 일단 거기까지 가서 쉴까?"


 


찰드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무 어두워졌어. 어두울때와 밝을때의 숲길은 천지차이다. 괜히 길을 잃을 수도 있겠지."


 


"아... 그렇군요."


 


그리고 카가미는 뭔가 피로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눈치챈 찰드가 넌지시 말했다.


 


"피곤하면 여기서 눈을 좀 붙여라. 내가 깨어있을테니까."


 


"에? 아, 아녜요... 찰드님도 피곤하지 않아요? 계속 싸워왔는데..."


 


"괜찮아."


 


거기까지 이야기가 나오자 준이 먼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후우! 결정 됐으면 빨리 자고 빨리 일어나는게 상책이겠죠. 전 먼저 잘게요."


 


그리고는 까치르를 바라보았다.


 


"같이 자요. 더이상 뭐 습격도 없을것 같은데..."


 


"뭐? 그걸 어떻게 확신하지?"


 


"다른 놈들도 피곤하긴 마찬가지 일 거라구요. 더구나 서번트들의 머리가 비어있지 않다면 이렇게 어두운데 적을 찾아 돌아다닐 생각은 하지 않을거라구요."


 


"........음... 하긴."


 


까치르가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자리에서 드러누우려 하자 준이 다시 말했다.


 


"아! 따로따로 잘거예요? 마스터를 보호해야 하잖아요."


 


"뭣?"


 


준이 피식피식 웃으며 자신의 옆 바닥을 두드렸다.


 


"같이 자자구요, 같이."


 


"...뭐, 뭐? 얘좀봐! 너 남자라며! 무슨 흑심을......"


 


"....흑심..."


 


준과 까치르가 그렇게 투닥투닥 하는 사이, 카가미 역시 불안해 하면서도 다소곳이 그나마 좀 편해보이는 땅을 찾아 드러누웠다.


여름철이라고 해도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섬이고, 늘상 바닷바람의 영향을 받고 있다보니 해가 떨어지자 당장 기온이 내려갔다. 카가미가 살짝 느껴지는 추위에 몸을 떨자, 찰드가 조용히 말했다.


 


"...덮을게 필요한가?"


 


"네? 아, 저기..."


 


잠시 할말을 찾지 못하고 있던 카가미에게 찰드가 다시 말했다.


 


"추우면 말해라. 괜찮은 이불 하나 정도는 만들어 줄수 있으니까."


 


"아, 저기... 네, 추운데요..."


 


카가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찰드는 부스럭부스럭 카가미의 곁으로 다가오더니 느닷없이 카가미의 바로 옆에 누워버렸다. 카가미의 눈이 커졌을땐, 이미 찰드의 품에 안겨버린 뒤였다.


 


"지, 지금 뭐하시는 거죠?"


 


"춥다며."


 


"이불을 만들어 주신다고 했잖아요!"


 


"그래. 이불을 만들어 주기로 했었지. 안해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찰드가 슬쩍 눈을 돌려 둘의 바로 앞 허공을 한번 바라보자, 갑자기 넓직한 이불 하나가 생겨나더니 둘을 덮었다. 그래도 카가미는 눈이 왕방울만 해진 상태였다. 남자와 같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끌어안은체 누워있다니.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다.


 


"저기... 저, 에... 조, 좀 떨어지면 안될까요?"


 


"응?"


 


찰드는 의아한 눈으로 카가미를 바라보다가 조금 혼란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마스터와 서번트는 그 감정을 공유해나가지. 지금 내가 느끼는 너의 감정은 네 말과는 다른 방향인데... 어떤걸 믿어야 하지?"


 


"......"


 


카가미는 우물쭈물 하다가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그러자 찰드는 피식 웃으면서 카가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슨 생각 하는지는 알아. 하지만 서번트가 마스터한테 돌이킬수 없는 짓이라도 할것 같은가? 걱정 말고 눈좀 붙여. 내가 계속 붙어 있겠다."


 


".....네."


 


그 말을 끝으로 찰드는 더 깊숙히 카가미를 품어안았고, 카가미도 내심 그렇게 싫지는 않았는지 곧 마음을 놓은 얼굴이 되어서는 찰드의 가슴에 기대어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카가미와 준은 그렇게 더 돌아다닐 마스터와 서번트가 없으리라 짐작하고 잠이 들어버렸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았다. 치요 일행의 행방을 찾던 이오와 그의 서번트 정령술사 에도는 갑자기 자신들에게 날아든 엄청난 일격을 간신히 피한 뒤, 그 마법(?)의 캐스터를 추적하다가 뜻밖의 인물을 만나 대치중이었다.


 


"....우리를 노린거였어?"


 


"......"


 


이오가 다그쳐 물었다.


 


"우린 다함께 섬을 탈출해야 할 일행들 이잖아!"


 


"이... 이오 오빠...."


 


스쿨드가 겁먹은 얼굴 그대로 말했다.


 


"하지만... 나, 난..."


 


"마스터."


 


그때 뒤에서 에도를 마주 노려보고 있던 스쿨드의 서번트가 말했다.


 


"저는 마스터께 일행들의 죽음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약속했었습니다. 마스터께선 큰 죄책감 없이 섬을 탈출하실 수 있습니다."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야!"


 


이오가 다시 외쳤다.


 


"저런 마스터의 의지를 바꾸려 드는 서번트 따윈 서번트가 아냐! 스쿨드! 정신차려!"


 


"나... 난....!"


 


스쿨드가 울것같은 얼굴로 더듬거리자 곧 이오의 서번트인 에도가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서번트 마도사, 쉐로라고 했던가요."


 


"......"


 


에도는 상당히 잔혹스런 얼굴로 스쿨드의 서번트, 마도사 쉐로를 노려보며 말했다.


 


"마스터의 의지를 지배하려 드는 서번트는... 이미 룰에 어긋납니다. 당신을 처리하고 나는 내 마스터를 안전하게 치요 라는 친구분의 일행에게로 모셔다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게 내 임무이기도 하지."


 


쉐로가 품에서 대거를 꺼내들었다.


 


"정령술사 라고 했던가. 어디, 잘난 정령질을 구경해보기로 하지."


 


"못보여드릴것도 없습니다."


 


거기까지 두 서번트의 이야기를 듣던 이오가 다시 스쿨드를 바라보았다.


 


"스쿨드! 마스터의 권한을 왜 사용하지 못하는 거지! 당장 마도사에게 그만두라고 명령 햇!"


 


"........"


 


스쿨드는 여전히 우물쭈물 하다가 얼른 쉐로의 뒤로 숨으며 외쳤다.


 


"미안.....!"


 


"스쿨드!"


 


"시끄럽다!"


 


순간 쉐로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화악!


 


푸슉!


 


"아아악!"


 


쉐로가 대거를 던진 것이다. 이오는 팔에 그대로 대거를 맞고는 비명과 함께 허물어졌다. 에도의 눈이 커졌다.


 


"마스터!"


 


그리고 에도는 곧장 쉐로를 노려보며 두 팔을 펼쳤다.


 


"어둠을 밝히는 빛. 그대가 거부하는 사악한 존재의 시야를 어지럽히라!"


 


파아앙! 갑자기 어둠속에서 엄청난 빛이 터졌다. 그렇게 에도의 앞에 나타난 빛의 정령 윌로위스프는 그대로 쉐로의 눈을 향해 돌격해 들어갔다.


 


"으으윽!"


 


잠시 눈이 부셔 허우적대며 윌로위스프를 쫓으려 애를 쓰던 쉐로에게 스쿨드가 급히 외쳤다.


 


"일단 달아나요! 쉐로님은, 정면전에서는 승산이 없잖아요! 우리에게 유리한 곳으로 가요."


 


"으으....!"


 


쉐로가 잠시 몸을 웅크린체로 말이 없자, 에도가 얼른 달려들었다.


 


"달아나게 둘것 같은가요!"


 


그때, 갑자기 쉐로가 팔을 확 뻗어 에도를 향해 소리쳤다.


 


"에어 어택(Air Attack)!"


 


아무런 폭발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분명 허공에서는 뭔가가 크게 터지는 소리가 났다.


 


"꺄아아악!"


 


에도는 그 외마디 비명을 남긴체 상당히 멀리로 나가떨어졌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이오가 안타깝게 외쳤다.


 


"에, 에도 누나!!"


 


"...자, 이틈에....!"


 


스쿨드가 얼른 쉐로를 데리고 자리를 뜨고, 이오는 그대로 대거를 팔에 꽂은체 비척비척 에도를 향해 다가갔다.


 


"에, 에도 누나.... 누나! 괜찮아요?"


 


"으음...! 으... 아, 마스터..."


 


뭔가 심각하게 얻어맞긴 얻어맞은 모양이었다. 마도사가 그 짧은 공격마법 하나 시동하는데에도 약 7~8초 가량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런만큼 위력은 보는것 이상이었다.


에도는 간신히 몸을 일으키면서 이오의 팔을 살폈다.


 


"마스터... 이건... 이건 괜찮으십니까...?"


 


"누나... 아, 난, 괜찮아요. 난 지금 누나가 더 걱정이라구요."


 


"......"


 


에도는 그 와중에서도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다소곳이 말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마스터. 일단 자리를 좀 옮기죠... 상처도 씻어야 하니까요."


 


"아... 네, 네."


 


그리고 둘은 서로를 부축하면서 어두운 오솔길을 천천히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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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카가미를 내 품안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