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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Fate / Battle Royal*

2008.01.19 08:15

◈ÐÆЯΚ◈찰드 조회 수:829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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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르와 준은 일단 레이, 루엘을 몰아내고 급히 치요의 뒤를 따른 카가미, 찰드와 만나게 되었다. 까치르 역시 찰드가 염력술사 임을 알고 맹렬한 투지를 불태웠으나 간신히 설득하고 치요의 행방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렇군... 버몬드와 그의 마스터 나가토가 습격을..."


 


중얼거리던 찰드가 까치르를 바라보았다.


 


"버몬드가 상대였다면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쫓아보냈지?"


 


"내가 쫓겨왔는데."


 


"........."


 


찰드는 그냥 더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카가미는 빨리 마스터들 끼리 만이라도 뭔가 대화를 계속해 나가야 할것 같은 강박관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아, 그러면."


 


가만히 생각해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그럼 치요는 나가토의 추격을 받고 있을거 아냐!"


 


"아... 그렇겠지."


 


준이 음울하게 말했다.


 


"가뜩이나 우리도 쫓겨오는 몸이었거든. 버몬드 그 서번트, 제길. 괴물이야. 즉석에서 까치르의 혼령술로 어떻게 해볼 위인이 아니드만."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어서 치요를 구해야 해. 지금 그애는 서번트도 없다고!"


 


"...글쎄, 그럴까?"


 


준은 카드를 들어보였다. 아직 서번트가 소환되지 않은 카드는 카드를 찾은 마스터의 눈엔 보이지 않지만, 서번트가 소환된 후의 카드는 보이는 모양이었다.


 


"지금 12개의 모서리가 모두 빛을 발하고 있어. 이게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어...!"


 


카가미의 표정이 밝아졌다.


 


"치요도 서번트를 찾았구나!"


 


"그래. 그래서 설사 버몬드와 마주친다고 해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준이 다시 말했다.


 


"그런데, 나노하와 유노 쪽은?"


 


"아... 일단 쫓아보내긴 했는데, 근방에 페이트가 있었던 모양이야. 합류하면 분명 다시 오겠지."


 


"...그렇군..."


 


그리고 준은 뭔가 의미심장한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힐끔 찰드를 바라보았다.


그 표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찰드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어찌됐거나, 지금은 그 치요라는 마스터부터 찾지. 아무리 서번트를 찾았다 하더라도 상대가 버몬드라면 힘든 싸움이 될수도 있다."


 


"아, 네. 가죠."


 


카가미가 준의 어깨를 잡았다.


 


"함께 가자. 버몬드에게 복수해주러 가야지."


 


"어... 응."


 


준은 띄엄띄엄 대답하고는 앞서 걸어갔다. 그때, 준이 걸어나가면서 살며시 카가미의 손을 뿌리친 사실을 카가미는 깨닫지 못했다.


 


 


"...화가요?"


 


치요가 묻자 설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을 날리지 못한 화가였습니다. 제가 살던 시대에서는 그다지 알아주는 화법이 아니었거든요."


 


"아아... 그래서요? 화가 일을 하다가 죽을일은 없을것 같은데요?"


 


"병을 얻어서...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죽게 됐지요."


 


"아... 그랬군요..."


 


그제서야 알겠다는듯이 치요가 우울한 표정으로 땅을 내려다보았다. 설하는 잠시 치요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네?"


 


치요가 얼른 고개를 들어 설하를 바라보자, 설하는 살짝 그 눈길을 피하면서 말했다.


 


"결혼을 하긴 했었습니다."


 


"아... 네."


 


"그런데..."


 


설하는 다시 치요를 바라보았다.


 


"...닮았어요."


 


"네?"


 


치요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꿈뻑거렸다.


 


"마스터께선 그녀의 어린시절 모습과 똑같습니다. 후... 그때 생각이 나는군요."


 


"아, 저... 제가요? 어디가 닮았어요?"


 


치요가 당황하며 묻자 설하는 느긋한 얼굴로 대답했다.


 


"단순히 생긴게 닮았으면 이렇게 신기하진 않을 겁니다. 그런데 성격도 닮은것 같군요. 어쩐지 느껴지는 분위기도 비슷하고..."


 


"아... 그, 그렇군요. 희한하네요."


 


치요가 어설프게 웃었다.


 


"저도, 왠지 설하님이, 에, 그러니까, 음... 편해요."


 


"편하다고요?"


 


"아는 오빠같고... 사실, 먼저 염력술사 서번트인 찰드님을 만났을땐 어떤 무게감 같은게 심하게 느껴졌었거든요. 안좋게 말하면 분명 예쁜 미소이긴 한데 어딘지 좀 불편한... 근데 설하님은 그렇게 없어서 좋아요."


 


"하하... 그렇습니까? 다행이네요."


 


편안한 미소를 짓는 설하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던 치요가 조용한 어조로 물었다.


 


"그럼... 원래 싸움을 하던 분은 아니셨군요..."


 


"예... 그렇죠."


 


"그럼, 에, 저... 음, 서번트로서의 능력은 어느정도나 되는지 혹시... 스스로에 대해 아세요?"


 


좀 이상한 질문이었지만 카드에서 소환될 때 술사 속성이 결정되는 서번트에겐 별 이상한 질문은 아니다. 그리고 치요는 어린 마음에, 자신이 갖게된(?) 서번트의 힘이 어느정도인가가 궁금해진 것이다.


 


"글쎄요... 일단 누구랑 겨뤄 봐야 알겠습니다만. 하하, 일단은 마술사 서번트죠."


 


"마술사랑 마법사랑 다른게 있어요?"


 


설하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마법사 서번트를 만나 보셨습니까?"


 


"아뇨... 보통은 마법사라고 하잖아요. 마술사나 마법사나 그게 그거인가... 해서..."


 


설하가 다시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제가 알기로는... 글쎄요, 이건 저의 특성만을 고려해서 추측해본 것이긴 합니다만, 마술사는 기초적인 자연력을 이용한 원소마법 만을 사용할 수 있는데에 반해 캐스팅 타임이 무척 짧습니다. 반면 마법사는 원소마법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부가 마법도 구사할수 있는 반면 캐스팅 타임이 마술사 보다는 오래 걸리죠."


 


그리고 설하가 다시 물었다.


 


"서번트 중에 마법사도 있을겁니다."


 


"아... 네, 분명 그럴것 같에요."


 


"언젠가는 만나게 될텐데... 그때는 아마 서로의 장단점을 분명히 알수 있겠죠."


 


"그렇겠네요."


 


그때였다.


 


"아쉽게도, 그럴일은 없을것 같은데?"


 


쿵! ...하는 소리가 나면 어울릴것 같은데. 아무튼 그들이 기대고 있는 둔덕 위에서 엄청난 음성이 들려왔고, 치요와 설하는 황급히 일어나 둔덕 위를 바라보았다.


 


"역시 아직 여기에 계셨군요.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나가토와 버몬드였다. 나가토는 치요를 보고 말하다가 곁에 있는 설하를 보고 눈을 깜빡였다.


 


"아니... 그 사이에 서번트를 찾으셨군요."


 


"....."


 


치요는 불안한 얼굴을 했으나 설하가 얼른 치요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절 믿으십시오, 마스터."


 


"......!"


 


버몬드가 다시 큰 소리로 외쳤다.


 


"어이, 애송이! 너는 무슨 술사냐? 꼬라지를 보아하니, 마나 계열의 술사인것 같은데."


 


"...마술사 서번트, 설하라고 한다. 넌 뭐냐?"


 


"그렇군. 내 소개도 해야겠지. 성기사 서번트, 버몬드라고 한다."


 


"...뿌뿌뿡이 아니고?"


 


"이놈!!"


 


버몬드가 그 거대한 검을 바람개비처럼 휘두르며 돌격해 들어왔다. 그러나 설하의 손이 더 빨랐다.


 


확!


 


"으, 으어업!"


 


갑자기 버몬드는 눈에 심한 고통을 느꼈다. 대책없이 땅에 곤두박질 친 버몬드는 얼른 일어나 눈을 비비며 외쳤다.


 


"이, 이놈! 이, 이런 치사한 마법을 사용하다니! 이건 뭐냐! 파워 워드 블라인드 쯤 돼나?!"


 


"...흙 뿌린거야."


 


"........."


 


"...."


 


나가토 조차 한심스럽다는 얼굴이 되어가는 동안, 버몬드는 필사의 힘을 다해 이 쪽팔림을 극복할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설하가 먼저 말했다.


 


"가위 바위 보 놀이쯤은 알겠지."


 


"뭐? 그거야 알지!"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설하가 잠시 광대같은 표정으로 외치자, 잠시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던 버몬드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외쳤다.


 


"뭐야?!"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온 설하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런 싸움은 가위 바위 보의 원칙이 기본이다. 넌 서번트 중에서도 꽤 강한 축에 속하는 것 같군."


 


"뭐? 그야 당연하지! 난 성기사 버몬드 님이시다!"


 


설하의 오른팔이 쭉 펴지는 순간, 엄청난 크기의 불덩어리가 그의 손에 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서번트간의 특성의 문제...! 가위가 보를 이긴다고 해서 바위까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화아악! 순간 그 불덩어리가 무서운 속도로 버몬드를 향해 날아갔다. 별거 아닌 마법이구나 라고 생각하던 버몬드는 점차 눈이 휘둥그래지고 말았다. 이제까지 이러한 종류의 공격을 해온 서번트가 없었던 것이다.


 


"넌...!"


 


버몬드가 급히 옆으로 몸을 날리자 이미 그 자리엔 설하가 기다리고 있었다.


 


"날 이길수 없어!!"


 


화아아아악!


 


"크악!!"


 


순간 거대한 불덩어리가 버몬드를 덮쳤다. 로브자락에 불이 옮겨붙었고, 곧 그 불은 갑옷을 달구기 시작했다.


 


"아, 아아악!"


 


"버몬드!"


 


나가토조차 크게 놀라 버몬드를 소리쳐 부르고 말았다.


 


"일단 후퇴해요! 버몬드!"


 


"크, 크으윽!"


 


땅바닥을 굴러다니며 겨우 불을 끈 버몬드에게, 설하가 다시 팔을 들며 외쳤다.


 


"크로스 라이트닝(Cross Lightning)!"


 


그리고 설하가 팔을 크게 휘두르자, 척 보기에도 무척 아파보이는 전류 덩어리들이 거대한 반원을 그리며 폭발했다. 거기에 휩쓸린 버몬드는 가뜩이나 쇠로 된 갑옷을 입고 있어서 사정없이 감전되다가 비참하게 나가 떨어졌다.


 


"버몬드!"


 


"매직 미사일(Magic Missile)!"


 


무서운 속도의 캐스팅 타임이었다. 별 달리 캐스팅 한 것도 없어보이는데 소름끼칠정도로 날카로워 보이는 공격 마법들은 정확하게 버몬드를 후려치고 있었다.


 


"아아악!"


 


퍼버버버벙!! 10여개의 빛의 화살들은 아름다운 호를 그리며, 그만큼 무서운 속도로 날아가 모조리 버몬드에게 명중했다. 버몬드는 또다시 저만큼 튕겨져 날아갔고, 나가토가 얼른 그의 어깨를 잡았다.


 


"일어나요, 버몬드! 일단 후퇴해요."


 


"놓칠것 같나? 마스터까지 한꺼번에 처리해주마!"


 


그리고 설하가 다시 손을 뻗다가 순간 멈칫 했다.


치요가 얼른 달려와 설하의 허리를 끌어안은 것이다. 눈을 꼭 감고,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으며 그렇게 설하의 가슴에 얼굴을 푹 묻은 치요는, 그 자세 그대로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있었다.


 


"...마스터...?"


 


"주... 죽이지 말아요!"


 


순간 설하의 눈이 커졌다. 설하도 그렇고, 나가토 역시 놀란 표정이 되었다.


 


"죽이지 말아요... 서, 설하님. 나, 난 누굴 죽이고 싶지 않아요!"


 


"마스터......"


 


그제서야 치요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어 설하를 마주보았다.


 


"모두가... 나, 나는, 모두가 다 함께 섬을 탈출하고 싶어요. 꼭, 꼭 이렇게 누군가를 죽여야만 탈출할 수 있다는거, 정말 싫다구요! 모두... 흑... 모두 다함께... 다함께, 사이 좋게 섬을 나가고 싶어요...! 설하님, 어, 어, 설하님께 부탁드리고 싶은건 그걸 도와달라는 거예요... 누굴 죽여주기를 부탁드리려는게 아니에요!"


 


"........"


 


설하는 잠시 그런 치요를 마주보다가 버몬드를 향했던 손을 내려 치요의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가만히, 치요의 온몸을 가득히 품어안아주었다.


 


"...버, 버몬드. 버몬드. 지금이예요... 일단 여길 벗어나요."


 


"크, 크으윽..."


 


버몬드는 분했지만 일단 나가토의 말대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입은 상처를 치료하는거야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치요가 저러고 있는데 도무지 어떻게 달려들 분위기가 아니었다.


 


"으아아아앙!"


 


기어코 울음이 터진다. 무인도에 갇혀있다는 그 사실 만으로도 이제 겨우 초등학교 후반의 나이일 뿐인 어린 소녀에겐 공포감을 주는 법인데, 거기다가 남을 모두 죽이고 한명만이 살아남는다는 조건에, 그에 따라 자연히 벌어지는 살육... 이건 웬만한 어른이라도 충분히 공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설하는 왠지 그 마음을 알것도 같았다. 자신도 감정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화가 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때문에 자신의 품에 안겨서 서럽게 울고 있는 여자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자신에게도 느껴졌다. 더구나 둘의 관계는 마스터와 서번트의 관계니 오죽 했을까.


 


설하는 그대로 치요를 품어안은체 등을 다독여 주는 일 외에 그 어떠한 행동도 할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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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도 해줘 +_+ (뭐?)